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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증후군 해소? 수원 ‘여성문화공간 휴(休)’가 있어요
김우영/시인 언론인
2018-02-14 14:25:19최종 업데이트 : 2018-02-14 14:34:19 작성자 :   e수원뉴스 윤주은 기자

설 연휴가 시작됐다. 설은 추석과 함께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이다. 이 때 출향인들은 부모 형제가 사는 고향 땅을 향한 대장정(大長程)을 시작한다. 도로마다 가족과 명절 선물을 실은 승용차들이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가득하고 기차나 고속버스는 이미 오래 전에 예매가 끝났다.

자식들이야 당연히 고향 풍경에 푸근해지고 오랜만에 뵙는 부모님이 반갑겠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도 있다. 명절 증후군에 시달리는 여성들이다.

삶을 찾아 각지에 흩어졌던 가족이 함께 모여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설 명절이지만 여성들의 명절, 결코 즐겁지만은 않다. 장거리 이동에 교통체증까지 겹쳐 오랫동안 차안에서 시달리고, 시댁에서의 명절 음식 준비, 친척이나 이웃을 위한 쉴 새 없는 상차리기 등 강도 높은 가사노동의 부담 때문에 여성들은 괴롭다. 그래서 '명절증후군'이란 것이 생긴다. 명절이 다가오면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아프며 잠도 잘 오지 않고 위장장애, 소화불량을 겪는다고 한다. 게다가 가족 간의 갈등으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가 크다. 우울, 호흡곤란 등의 증상까지 보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하긴 이는 며느리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세상이 변하면서 요즘은 시어머니도 명절증후군을 겪는다고 한다. 나이가 찼는데도 혼인을 하지 않았거나 취업을 못한 자녀들은 다른 친척이나 이웃과 비교대상이 돼 스트레스를 받는다.

물론 이보다 더한 사람들도 있다. 임금이 체불돼 고향에 가지 못하는 사람들이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가족과 헤어져 홀로 사는 사람, 특히 '독거노인'들이 그들이다. 나는 이 '독거'란 어감을 싫어해서 '홀몸노인'으로 부르고 있지만 이 또한 온전히 맘에 드는 것은 아니다. 분명 즐거워야할 명절인데도 이처럼 괴로운 이들이 있다.
지난해 추석 '명절 후 휴식 즐기기'프로그램(사진/김윤지 시민기자)

지난해 추석 '명절 후 휴식 즐기기'프로그램(사진/김윤지 시민기자)

수원시가 명절 증후군으로 괴로운 여성들을 위해 설과 추석이 끝난 뒤 휴식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 수원시 여성문화공간 휴(休)에서 진행하는 '명절 후 휴식 즐기기'다. 시가 여성들의 명절 피로감을 해소하고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올해 수원시 여성문화공간 휴의 명절증후군 해소를 위한 '명절 후 휴식 즐기기'는 오는 20일에 실시된다.

10개의 족욕기를 설치해 공연을 즐기면서 피로도 풀 수 있도록 했으며, '다함께 차차차' 건강 체조, 힐링 프로그램인 팔찌 만들기를 진행한다. 캘리그라피 동아리는 예쁜 그림 글씨로 좌우명을 써 준다. 아울러 휴식과 힐링 음악회에서는 악기 연주, 시낭송, 동화구연 등이 이어진다. 이밖에 포크댄스, 윷놀이, 발레리나의 꿈 특별공연도 열린다는 소식이니 관심을 가져보기 바란다.(홈페이지 http://suwonhue.kr, 전화 031-225-2540~1) 주소는 수원시 권선구 동수원로224번길 10(권선동)

 

휴는 지난 2014년 수원시가 전국 최초로 설립한 여성건강문화공동체로서 여성들에게 휴식을 제공하고, 상담 등 여성들이 건강한 삶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여성이 가사, 육아, 직무 등 일상의 부담을 덜고 편안함과 휴식, 그리고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휴식, 힐링, 웰빙에서 오는 만족감을 통해 행복감을 누리고 자유롭고 책임감 있는 창의적 삶을 설계하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휴의 운영목표다.

일과 가사, 자녀양육 등 일상생활에서 심신이 지친 수원여성이면 누구나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다. 또 필요한 경우 정신건강 상담과 치유활동도 진행된다고 한다.

 

오랫동안 e수원뉴스의 실력 있는 시민기자로 활동하면서 수필가로 등단했고, 시낭송가로도 이름이 알려진 심춘자 씨는 '휴 마니아'다. 그는 지난해 설 연휴가 끝난 뒤 e수원뉴스 기사(2017년 2월2일자)를 통해 '휴 동아리와 함께하는 명절 후 휴식 즐기기'에 참여했던 한 주부의 반응을 이렇게 전했다.

"여자들이 명절에 하루 종일 쪼그리고 앉아서 전을 부치고 음식을 해도 남자들이 알아주나? 다들 여자들은 당연히 해야 하는 줄 알지. 하루라도 마음 편하게 이렇게 있으니까 좋구먼. 족욕이라는 것도 처음해보고 노래도 따라하고 차도 마시면서 공연 보니까 부러울 게 없네."

 

이번 명절은 여성에게 집중된 과도한 가사노동을 줄이고 남녀가 함께 일을 하는 평등한 명절이 되길 바란다. 수원시 여성문화공간 휴 프로그램을 통해 수원 여성들의 명절 전후 스트레스가 조금이나마 해소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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