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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천사’ 정재덕 선생, 그와 함께 사는 수원이 참 좋다
김우영/시인, 언론인
2018-02-04 13:23:28최종 업데이트 : 2018-02-05 17:28:28 작성자 :   e수원뉴스 윤주은 기자

-2014년 4월 저소득 가정 아동들 이용하는 드림스타트센터에 600여만원 기부

-2014년 9월 추석 앞두고 쌀 20kg 100포 수원시 드림스타트센터에 기부

-2015년 6월 6.25 참전유공자를 지원해 달라며 이웃돕기성금 50만원 수원시에 기탁

-2015년 7월 저소득층 아동 이용하는 지역아동센터 57개소에 선풍기 기증

-2016년 4월 저소득 가정돕기 성금 290만원 영통구청에 기탁

-2016년 12월 어려운 이웃돕기 성금 20만원 매탄 3동에 기탁

-2017년 5월 어려운 이웃 위해 라면 56상자 영통구에 기탁

-2017년 6월 제54회 수원화성문화제 범시민 기부 캠페인에 122만원 기부

-2017년 8월 수원시청에서 복지 소외계층에게 후원금 100만원 전달

-2017년 9월 저소득층을 지원하라며 매탄3동에 100만원 후원금 전달

-2017년 9월 정자2동 나눔천사 성금모금 협약식에서 성금 33만원 전달

-2017년 9월 추석을 맞아 매탄3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관내 단체와 하모니마트(매탄점)과 함께 이웃사랑 쌀 10kg 65포 전달

-2017년 11월 폐지수집 노인들에게 50만원 상당의 후원물품(목도리 37개, 양말 37세트) 지원

-2018년 1월 권선1동 행정복지센터에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해 달라며 30만원 기탁

위의 기록은 한 수원시민이 최근 몇 년간 사회에 기부한 내용이다. 그것도 2014년부터 올해까지 e수원뉴스가 보도한 내용만 가려 뽑은 것이다. 그러니까 어디에 얼마만큼 기부를 더했는지는 모른다.

이 시민의 별명은 '기부천사'이며 이름은 정재덕씨다. 나이는 69세로 현재 수원 영통구 매탄동에 소재한 휴대폰 부품회사인 ㈜이라이콤에 이사로 재직 중이다.

'기부천사' 정 이사의 기부행위는 20년이 넘는다.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수원시 경동원 ․ 동광원 ․ 꿈을 키우는 집 등 아동복지시설과 드림스타트센터, 수원사랑장학회 등 15개 복지기관에 기부하며 생활 형편이 어렵거나 복지사각에 놓인 계층의 아동과 청소년들을 정기적으로 돕고 있다. 또 5월 가정의 달, 명절, 연말 등 수시로 시청과 구청, 동주민센터를 방문해 후원금이나 쌀, 라면, 의류 등 물품을 기탁한다.

정 이사는 이밖에도 2013년 하반기에 수원사랑장학재단에 청소년 장학금 1천만원을 후원한바 있으며 2014년 3월에는 일제하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와 인권 회복, 역사 정의 실현과 평화정신 함양을 위한 수원평화비(평화의 소녀상) 건립기금으로 100만원을 후원하기도 했으니 그의 기부는 다방면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정 이사는 6.25 전쟁 중인 1950년에 경상북도 봉화군 춘양면에서 2남중 막내로 태어났다. 안동군 예안면으로 피난하여 생활하던 중 부친이 인민군에게 목숨을 잃자 모친께서 홀로 형제를 어렵게 양육했다고 한다. 그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성장했기 때문에 생활이 어렵거나 몸이 불편한 아이들을 보면 도움을 주고 싶다고 한다.

또 그는 누구보다 지극한 애국심을 갖고 있다. 독도에 대한 일본의 망동이 계속되자 2011년 5월 경상북도 울릉군 독도로 본적을 옮겼다. 그런 나라 사랑의 마음이 이웃 사랑으로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러나 정작 본인은 엄격한 근검절약 실천주의자다.

매탄3동에 이웃돕기성금을 전달하는 '기부 천사' 정재덕 선생

매탄3동에 이웃돕기성금을 전달하는 '기부 천사' 정재덕 선생

정이사의 기부는 1997년부터 시작됐다. 그는 지난해 7월 중부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 TV방송에서 지체장애어린이 후원자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서울의 한 재활원을 방문했는데 이 때 만난 지체장애어린이로 인해 20년째 기부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어린이는 처음에 매년 찾아오는 정 이사를 잘 알아보지 못했고 대화도 쉽지 않았지만 "몇 년이 지나자 냄새로 처음 나를 알아본 그 순간을, 그 기쁨을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정 이사는 기부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기 위해 적금을 들고 있다. 매달 월 10~15만원씩 불입하는 1년 만기 적금통장이 늘 5~7개나 된다고 한다. 그런데 자신이 얼마를 기부했는지 신경 쓰지 않는다. "일일이 세고 기억하다 보면 혹시라도 기부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까봐 "라고 했다.

그래서 복지시설 아동들은 정 이사를 '천사 할아버지'라고 부른다. 복지관을 방문하면 아이들이 "천사 할아버지, 보고 싶었어요"라며 뛰어오는데 그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정 이사.

 

정이사가 근무하는 영통구 매탄동 소재 ㈜이라이콤도 어려운 이웃을 위한 성금과 물품을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이라이콤은 1984년 창업 이래 매년 아름다운 기부릴레이를 이어오고 있다. 매년 사회복지관련 시설과 영통지역 내 어려운 가정을 선정해 기부하고 있다.

직장 내엔 '사랑나누미'라는 봉사동호회도 조직돼있어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3만9천명 중 지난 1년간 기부를 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26.7%에 지나지 않았다고 한다. 2011년 조사 때엔 36.4%가 기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는데 6년 사이 10%나 줄어들었다.

그런데 걱정스러운 것은 '관심이 없어서' 기부를 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대폭 증가했다고 한다.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가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이 세상은 살만 하다. 정재덕 이사와 같은 기부천사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살펴보면 우리 주변엔 이런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천사가 사는 곳이 바로 천국이다. 우리 사회 공동체가 기부천국이 되는 날은 언제일까?

 

김우영, 정재덕, 기부천사, 수원시, 드림스타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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