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문화제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 주인공 이홍구 선생
김우영/시인, 언론인
2018-04-23 09:41:02최종 업데이트 : 2023-10-13 09:55:08 작성자 : e수원뉴스 윤주은 기자
|
지난해 수원화성문화제 정조대왕 능행차(사진/수원시 포토뱅크) 올해 제55회 수원화성문화제는 10월 5일부터 7일까지 화성행궁, 연무대 등 수원화성 일대에서 열린다. 그리고 이 축제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은 6~7일 이틀간 서울 창덕궁에서 융릉에 이르는 59.2㎞ 구간에서 진행된다. 능행차 재현은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됐다. 주최 측인 수원시는 물론 출발지인 서울시와 경유 구간의 지방정부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추진위는 올해 행사를 '시민 중심형 축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수원화성문화제가 모든 시민이 사랑하고 아끼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위원들의 열정적인 활동을 기대한다. 같은 날 시민참여 프로그램, 거리 공연 프로그램을 기획·발굴·제안·공모해 심사·선정하는 프로그램 기획분과 회의도 열렸다. 선생님과의 인연은 계속됐다. 수원문협 회원으로 다시 만난 후 지금까지도 자주는 아니지만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감사한 일이다. 이홍구 수원화성문화제 추진위 자문위원(사진/한정규 시민기자)
정조대왕 능행차는 1975년 제12회 화홍문화제 때부터 복원·재현되기 시작했다. 물론 그전에도 가장행렬 수준의 약식퍼레이드를 펼친 적이 있지만 제대로 된 고증을 통해 선보인 것은 이 해가 처음이다. 그리고 1996년 수원화성 축성 200주년 기념 수원화성문화제 때부터 수천 명의 인원과 수백 필의 말이 참여하는 대대적인 규모로 확대됐고, 2016년부터는 앞에서 밝힌 대로 서울 등 그 옛날 행차 길을 거치는 온전한 능행차로 거듭났다. 이제 정조대왕 능행차는 한국을 대표하는 퍼레이드가 됐다. 나는 머지않아 능행차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고 세계 최고 축제의 반열에 오를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서울 한강 배다리를 건너고 있는 정조대왕 능행차 행렬(사진/김우영) 이 길을 처음 열어준 분이 이홍구 선생님이다. 다음은 그분의 제자로서 향토역사에 관심이 많은 한정규 수원화성문화제 추진위원(사단법인 화성연구회 회원)이 채록한 증언이다. "1975년 제12회 화홍문화제(현 수원화성문화제) 행사를 계획하고 추진하게 된 수원시 공보실에서는 수원시내 각급 기관장 회의석상에서 매년 실시되는 화홍문화제가 잡다한 가장행렬과 시민들의 의례적인 놀이로 끝나는 것이 문제라는 건의와 함께 이 지역의 특성과 전통적 의미를 갖는 문화제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논의를 거듭하게 되었다. 수원에 특색 있는 전통적 문화행사 정착을 위해 여러 학교 교장 단에서는 당시 13대 수원시장(이재덕)에게 건의했고 이를 담당할 지도자로 수년간 학교에서 연극을 맡아 지도하여 공연한 바 있는 나를 추천하게 됐다." 1975년 수원의 전통성을 살리고 정조대왕의 유덕을 기리는 효원의 도시 특성을 살려야 한다는 공감대를 가지고 있던 이재덕 수원시장, 안익승 예총지부장, 수원시 김영권 공보담당관, 수성고 이홍구 교사 등이 KBS 이서구 극작가를 초빙해 모임을 갖고 논의 끝에 능행차의 핵심 부분만 재현하기로 했다. 이서구 작가의 능행길 답사기록과 '조선열성능행반차도' 10폭 능행도 병풍을 기증받았다. 이런 분들이 세상에 계실 때 증언을 채록하고 관계 자료들을 한자리에 모아 정리해둬야 한다. 선생님께서 모쪼록 건강하게 오래 사시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