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예도보통지' 무예24기로 남북이 하나되는 꿈을 꾼다
최형국/역사학 박사, 수원시립공연단 무예24기 시범단 상임연출
2017-11-13 09:28:09최종 업데이트 : 2017-11-22 13:04:56 작성자 : e수원뉴스 윤주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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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공동 등재의 꿈이 사라졌다. 지난 2017년 11월 1일에 '武藝圖譜通志(무예도보통지)'가 북한의 등재신청으로 제13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 회의 심사를 거쳐 세계기록유산 목록에 선정됐다.
특히 필자의 경우 그 발표가 있던 날부터 꼭 3일 후인 11월 3일에 서울대학교 규장각에서 '무예도보통지 편찬과 그 가치'라는 제목으로 창립기념 논문발표를 진행할 예정이었기에 그 보도내용이 더욱 아쉽기만 했다. 정조가 직접 지은 '무예도보통지'의 서문이다. 정조는 이 병서를 통해 이 땅의 백성들을 아픔없이 지키고자 했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치며 느꼈던 참혹한 고통을 치유하기 위하여 정조는 이 병서를 만들었다. 이제는 분단으로 고통 받는 이 땅에 통일을 향한 새희망으로 '무예도보통지'의 무예24기가 올곧게 다시 자리매김했으면 한다. 수련은 배신하지 않는다. 정조는 "문치규장 무설장용(文治奎章 武設壯勇)'이라고 표현하면서 규장각을 통해 '문'을 융성시키고, 장용영을 통해 '무'를 강고히 하겠다"고 국정운영의 양대 산맥을 삼았다. 그런 규장각의 창립 기념논문 발표회에서 장용영이 혼신의 힘을 다해 만든 '무예도보통지'의 가치에 대해 발표하는 것이었기에 필자에게는 한없이 중요하도도 중요한 자리였다.그런 이유로 미리 보낸 발표 논문의 서두에 이 병서를 남북이 공동등재하자는 의견을 내비췄고, 이를 통해 새로운 남북 문화교류의 시발점으로 풀어가자는 것을 도입부분에 준비했었다.
머릿속으로 혹은 입으로만 소위 '좌파'나 '우파'로 구분하는 정치적 책략을 넘어 이제는 '무예'를 통해 아니 가장 진실한 '몸'을 통해 분단의 장벽을 조금이라도 허물어냈으면 한다. 분단의 상징 판문점을 말을 타고 넘고, 평양에서 무예24기 시범을 통해 지금도 우리의 몸은 하나다! 라는 것을 보여주자.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이 땅의 아픔을 이제는 '우리의 몸'으로 '우리의 땀'으로 치유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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