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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무재, 수원을 대표하는 전통문화콘텐츠
최형국/수원시립공연단 무예24시범단 상임연출, 역사학 박사
2016-06-04 12:03:59최종 업데이트 : 2016-06-04 12:03:59 작성자 : 편집주간   김우영

지난 4월 29일 저녁 7시 30분, 밤이 더욱 아름다운 수원 화성행궁 앞에서는 수원시립공연단의 새로운 작품이 선보였다. 이번 작품은 '관무재(觀武才), 조선의 무예를 지켜보다'라는 제목으로 정조와 수원 화성을 연결하는 고리인 무예24기를 중심으로 만들어졌다. 

관무재는 조선시대에 군사들의 대표적인 승진시험 중 하나였다. 그 이름처럼 군사들이 익힌 무예를 국왕이 직접 눈으로 확인하였기에 충성심과 기량이 높은 장교들을 뽑는 자리이기도 했다. 특히 정조는 개혁정치를 수행하기 위하여 강력한 군사들을 모아 장용영(壯勇營)이라는 친위부대를 만들었는데, 수원 화성을 지켰던 장용영 군사들이 익힌 무예24기를 관무재의 핵심 내용으로 삼기도 하였다. 

정조는 정치적으로 외로운 군주였다. 비록 왕위를 물려받았지만, 생부는 죄인의 신분으로 뒤주에서 죽어간 사도세자(훗날 장조로 추존)였으며, 신하들은 그 암울한 죽음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사람들이었다. 그 외로움을 정치적으로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 낸 것이 규장각(奎章閣)이고 장용영(壯勇營)이라는 특수부대였다. 

정조가 남긴 어록을 보면 '문치규장(文治奎章) 무설장용(武設壯勇)'이라는 말이 등장한다. 사람들은 당대에 만들어진 규장각(奎章閣)이 단순한 왕실 도서관정도로 이해하지만, 그 규장각에 근무하던 신하들은 정조의 정치적 외로움을 풀어줬던 신하이자 벗이었다. 우리가 책에서 자주 보았던 이름인 이덕무, 박제가, 유득공, 정약용 등이 바로 그들이다. 

그리고 정조의 친위부대 장용영은 주력부대인 외영을 수원에 강력한 성곽인 화성을 쌓고 그곳에 주둔시켰다. 그렇게 정조는 문과 무를 함께 장악하며 새로운 조선을 디자인하려 했다. 일단 개혁을 하려면 기득권 세력보다 많이 알아야 했고, 그들보다 강력한 군사적 힘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런 정조에게 장용영 군사들이 수련한 '무예24기'는 정조를 넘어 조선을 지키는 무예였다. 말 그대로 조선의 국기가 바로 '무예24기'였다.

본 공연은 정조가 수원화성에 행차하여 장용영 군사들의 무예시험을 참관하는 기본 내용에 노래와 무용을 더하여 뮤지컬로 연출한 새로운 형태의 작품이다. 이번 작품은 수원시립공연단원들의 연극과 뮤지컬 그리고 무예라는 소재를 가장 알맞게 버무린 형태였다. 강인한 조선의 무예와 아름다운 선율이 어우러진 수원만의 독특한 전통문화콘텐츠가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무재, 수원을 대표하는 전통문화콘텐츠_1
관무재 중 원앙진 사진 : 정조의 친위군인 장용영 군사들이 익혔던 원앙진을 시범하고 있는 무예24기 단원들의 모습이다. 원앙진은 조선후기 단독전투진법으로 원앙새처럼 서로서로 도와가며 적과 전투를 진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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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수원 화성방문의 해'를 맞이하여 수원 화성의 아름다운 야경과 함께 펼쳐진 '관무재'는 수원 화성의 가치를 한껏 더 돋보이게 만들었다. 앞으로 인천의 화도진 축제와 강릉 단오제를 비롯하여 전국 여러곳을 순회하며 수원화성의 아름다움과 멋을 관무재를 통해 알리려고 한다. 이제는 문화콘텐츠를 말할 때에도 양보다는 질을 논해야 한다. 단순히 사람들이 들렀다 거쳐가는 그런 콘텐츠가 아닌 한번을 보더라도 '감동'을 줄 수 있는 그런 콘텐츠가 수원 화성에도 자리 잡혀야 한다. 오죽했으면 기업에서도 고객감동을 최고의 목표로 마케팅을 진행하겠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수원 화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전파하려면 화성의 본질인 전투용 성곽과 그곳을 지켰던 장용영 군사들이 익힌 무예를 중심으로 설명을 풀어가야 한다. '조선왕조실록'에도 등장하지만, 정조의 말처럼 화성의 아름다움은 적에게 두려움을 줄 정도의 감동으로 인식되었다. 이제 무예24기를 통해 수원만의 아름답지만 강력하고 두려운 문화콘텐츠를 만들고 보급할 때가 왔다. 그 시작에 관무재가 있다.

*오는 6일 오후3시 무예24기 공연단의 무상무예가 창룡문(동문) 안에서 펼쳐집니다
관련기사⇒
http://news.suwon.ne.kr/main/section/view?idx=1022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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