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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칼럼] '코로나19 긴급 재난지원금’ 어디쓸까 고민 중
언론인 김우영
2020-05-04 16:52:04최종 업데이트 : 2020-05-06 16:03:17 작성자 :   e수원뉴스 김보라

정부가 4일부터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한다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코로나19 관련 전국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2차 추가경정예산이 의결됐다. 따라서 '어쩌다보니 상위 30%'에 속한 나도 수혜대상이 됐다.
이에 앞서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전국민 긴급재난지원금에 대한 찬반의사를 묻는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다.
결과는 '찬성' 65.5%, '반대' 30.1%였다. 지원금을 수령하겠느냐는 질문엔 '수령하겠다' 75.3%, '수령 거부' 20.3%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모름/무응답'(4.4%)이었다.

눈 여겨 봐야 할 부분은 긴급재난지원금 수령 의사다. △'찬성하고, 수령' 응답은 55.3% △'찬성하지만, 수령 거부'는 10.2% △'반대하지만, 수령'은 20.0% △'반대하고, 수령 거부'는 10.1%로 나타난 것이다.
'긴급재난지원금 전 국민 지급'에 반대하든 찬성하든 수령하지 않겠다는 국민이 20.3%나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자발적으로 기부하겠다는 뜻이다. 20.3%면 전 국민의 1/5인 1000만 명가량이 긴급재난지원금을 포기하겠다는 것인데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와 함께 각 지방정부에서 지급하는 재난기본소득을 기부하는 사람들도 줄을 잇고 있다. 최근 수원시가 배포한 보도자료에 의하면 지난 4월 9일부터 '재난기본소득'을 기부하는 나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는데, 4월 28일까지 모금액은 2억 8344만 5000원(1565건)에 이른다.
 

"내 생애 첫 재난소득을 기부하겠습니다" 기부에 참여한 수원시공직자와 사회단체 회원들.


 
첫 기부는 공무원들과 시 소속 위원회 사회단체가 시작했다. 4월9일 수원시청 공무원노조와 함께 수원시 노사민정협의회, 수원시 평실사(평생학습을 실천하는 사람들)협회, 사회복지단체 등이 기부에 참여했다.
이어 수원시 44개 동 주민자치위원장, 수원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수원시사회복지협의회·수원시사회복지사협회, 율천동지킴이봉사단, 정자3동단체장협의회, 조원2동통장협의회, 세류2동단체장협의회, 시립우만어린이집, 수원명성교회, 수원시지역건축사회 등도 동참했다. 수원시 각 부서 공직자들과 수원시 여성문화공간 휴, 수원시지속가능도시재단 등 협력기관도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돼지저금통을 들고 온 초등학생, 기초노령연금을 모아 익명으로 기부한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에서의 착한 기부 행렬이 수원시에서 지금 이 시간에도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도 많은 시민과 단체들이 '재난기본소득'을 기부하는 나눔 캠페인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기부금을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 청년 실직자, 저소득층·사각지대 시민들에게 신속하게 배분할 예정이라면서 "기부를 원하는 시민은 특별모금 계좌(농협 317-0003-8354-31, 예금주 : 경기공동모금회)에 입금하거나 각 동행정복지센터에 설치된 모금함에 성금을 넣으면 된다. 동행정복지센터는 기부 상담 창구를 운영한다" 고 밝혔다.

​​망포1동 단체협의뢰 회원들도 기부에 동참했다

망포1동 단체협의뢰 회원들도 기부에 동참했다

 
이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지급받은 재난기본소득을 다시 기부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건강하다는 뜻이다. 우리나라가 아직 살만한 곳이라는 말이다.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의 대표회장이기도 한 염태영 수원시장은 "긴급재난지원금의 자발적 기부, 위대한 국민을 믿고 갑시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염시장은 수원시의 '내 생애 첫 재난기본소득 기부' 릴레이가 곧 '문화'로 꽃피워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는데 나 역시 이 말에 적극 동감한다.
 
나는 아직 수원시와 경기도의 재난기본소득을 수령하지 않았다. 받으면 쓸 일이 많다. 이미 재난기본소득을 수령한 사람들에게 막걸리와 생맥주를 얻어먹었다. 나도 받으면 이들에게 대접받은 만큼 써야 한다. 이미 그렇게 약속했다.
단골 순댓국집 아주머니도, 80 넘은 '큰 형님'들이 잘 모이는 막걸리 집 주인도 재난기본소득을 언제 받느냐고 은근슬쩍 묻는다.
그러면서 재난기본소득으로 인해 매출이 오른 것은 확실하다고 웃는다. 참 다행이다.
 
한편으론 고민이다. 수원지역 경제를 위해서, 특히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 골목상권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재난기본소득을 수령해 사용해야 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기부에도 동참하고 싶다. 이걸 행복한 고민이라고 해도 하나?

언론인 김우영 저자 약력

언론인 김우영 저자 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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