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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철에도 독서가 중요하다
김훈동 / 수원예총 회장, 시인
2011-07-05 10:03:10최종 업데이트 : 2011-07-05 10:03:10 작성자 : 편집주간   김우영

태양의 계절 7월이다. 작은 더위와 큰 더위를 알리는 소서와 대서가 있고, 초복과 중복도 7월에 자리 잡고 있기에 그렇다. 30도를 오르내리는 찜통더위가 이어져 시원한 소나기라도 한바탕 퍼부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곧 학생들도 여름방학이 시작된다. 학부모들도 자녀들과 함께 더위를 피해 휴가 길에 나설 채비를 서두를 때다.
 
바다나 강으로, 아니면 숲으로 피서를 떠나면서, 마음에 꽂히면 무조건 읽을 책을 챙겨가는 것이 좋다. 독서삼매경에 빠지는 것도 더위를 잊는 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언제 읽을지 그건 나중 문제다. 손에 잡힐 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 있으면 족하다. 마음 편히 책읽기가 쉽지 않았다면 피서 장소가 더더욱 좋다.    
 
'남의 책을 읽는 데 시간을 보내라. 남이 고생한 일을 통해 쉽게 자신을 개선할 수 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말이다. 독서는 어느 때나, 어디서나 완성된 사람을 만든다. 요즘 CEO들이 통찰력 있는 성직자나 작가들이 자신의 철학과 사상을 엮은 책을 하계휴가 때 추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휴가 때도 책을 읽자.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지속적으로 책을 읽은 사람들이다. 꿈과 희망을 내 것으로 만들려고 하는 사람들의 곁에는 항상 책이 있다. 빌 게이츠도 베토벤 같은 예술가도 독서광이었다. 무엇인가 스스로 만든 사람들 곁에는 반드시 읽을 책이 있었다. 피서 철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현대인은 다양한 미디어와 문화콘텐츠를 접하면서 급속하게 변화하는 세계 속에 살고 있다. 하지만 책만큼 다양하고 유익한 정보를 오래도록 지닐 수 있는 것도 없다. 책은 인류가 생존하는 한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뿐더러 유일하게 미래를 볼 수 있는 눈을 가졌다. 또한 종족과 언어와 문화 등 모든 분야를 아우를 수 있는 다양성을 지녔다.
 
책 한 페이지 한 페이지마다 선인의 지혜와 동 세대의 꿈과 고통, 좀 더 나은 미래에 대한 전망이 깃들어 있다. 타인과 세상에 대한 회의가 들 때 책을 집어 들면 위로를 주고 다시 일어서게 한다. 책에서 '삶의 힘'을 수혈 받을 수 있기에 그러하다. 
 
영국의 철학자 베이컨이 말했다. '어떤 책은 맛보고, 어떤 책은 삼키고, 어떤 책은 씹어서 소화시켜야 한다.' 어떤 책을 읽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책을 읽느냐가 더 관건이라는 뜻이다. 
피서 가서 책을 읽을 때 서두를 필요가 없다. 곱씹으며 생각하면서, 누군가 옆에서 '아직도 읽어요?' 하는 타박을 받을 정도로 천천히 거북이처럼 읽으면 된다. 완전하게 사유하지 않는 독서는 독서가 아니다. 책은 읽고 사유해야 그 알맹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선박 없이 해전(海戰)에서 이길 수 없는 것 이상으로, 책 없이 세상과의 전쟁에서 이길 수는 없다. 독서는 삶의 여유가 있을 때 하는 휴식이 아니다. 책을 읽는 다는 건 새 물을 채워 넣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간접 체험을 통해 '지식과 지혜'를 자신의 우물에 채워 넣는 것이다. 
책을 읽음으로써 좀 더 미묘하고 복잡한 대화를 점점 더 완벽하게 이해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책은 실제 자신보다 몇 천배 힘 있는 사람으로 비약시킨다. 정신을 강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무더운 여름날, 피서지에서 읽는 책이야말로 당신의 정신적 항생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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