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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광풍시대, 다시 인문을 생각한다
김훈동 /수원예총 회장•시인
2011-07-19 09:35:27최종 업데이트 : 2011-07-19 09:35:27 작성자 : 편집주간   김우영

학이시습(學而時習)이라는 말이 있다. 끊임없이 단련하고 노력해야만 가능하다는 뜻이다. 학문의 지속력을 말해준다. 그래야만 창의력에 엔진을 달 수 있다.

마침 요즘 전 세계가 '인문학 광풍(狂風)시대'라고 할 정도로 인문학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수원시도 인문학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인문학을 통해 인품을 갖추고 창의력과 상상력으로 무장해야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는다. 자연스런 성장에 따른 지위는 누구나 차지할 수 있다. 하지만 그에 걸맞은 지적 수준이나 사회적 역할을 갖추기란 쉽지 않다. 

'나는 매일 밤 독서를 한다. 대중적 신문이나 잡지 외에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의 주간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습관이 있다. 만일 내가 과학과 비즈니스 등 관심 분야의 책만 읽는다면 책을 읽고 나서는 나에게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모든 분야의 책과 잡지를 읽는다.' 마이크로 소프트 빌 케이츠 회장의 말이다. 그는 전공분야에 국한하지 않고 인문학에도 관심을 쏟았다는 뜻이 담긴 말이다.

인문학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문•사•철((文史哲)을 일컫는다. 즉 인간존재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문학, 시간과 공간을 넘어 삶의 지혜를 가르쳐 주는 역사, 모호한 현실을 구체화 시켜주는 개념 분석과 논리의 철학을 일괄하여 인문학이라고 말한다.

지금은 지혜와 지성, 품격, 스토리와 창조력으로 승부하는 콘텐츠 시대다. 이를 위해 누구나 쉽게 문학, 역사, 철학을 접하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시대에 필요한, '가치 창출의 샘'을 마르지 않게 하기 때문이다. 

공자는 '책만 읽고 생각하지 않으면 썰렁해지고, 생각만 하고 책을 읽지 않으면 위태롭게 된다.'고 말했다. 인문학의 가장 큰 매력은 토론과 통찰의 나눔이다. 
인문학, 특히 고전을 보고 또 볼수록 다가오는 의미가 달라진다. 문학고전은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한다. 또한 역사 속에서 수많은 리더와 소통을 통하여 리더십, 전략적 사고 등에 대한 지혜를 얻는다. 그런가하면 철학적 사유를 통하여 사람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현상을 바라보고 통찰력을 증진 시킬 수 있다. 

애플CEO 스티브 잡스도 '만약에 내가 소크라테스와 점심을 같이 할 수 있다면 우리 회사가 가지고 있는 모든 기술을 소크라테스의 철학과 바꾸겠다. 애플은 인문학과 기술의 교차점에 있기 때문이다.' 라고 말할 정도다. 인문학적 통찰력이 필요하기에 그렇다. 인문학에는 상상력과 포용력과 판단력이 있다. 인문학은 그래서 우리 삶의 품격을 결정하게 된다.

물질문명은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간이 자연을 전유(專有)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그 유산을 휴머니즘에 접목시켜 인간정신으로 승화시키는 데는 한계를 보인다. 물질지상주의에 탐닉하면서 지극히 작은 이익 앞에서 인간의 윤리마저도 서슴지 않고 버리는 경우가 너무나 많은 게 현실이다. 

우리 사회는 돈과 권력 등 일시적인 만족을 주는 물질적 가치가 학문과 예술, 우정과 화합 등 지속적인 만족을 주는 정신적 가치를 압도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우리 삶의 의의에 대하여 숙고(熟考)하거나 탐구해야 한다. 그래서 지혜를 얻어 우리가 속한 주위와 사회에 봉사하며 책무를 가져야 한다. 삶의 중대한 의의는 나 자신만을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기에 그렇다. 인문학적 소양이 절실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김 구(金九)도 백범일지 중 '나의 소원'에서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라고 적고 있다. 인문학을 통해 문화와 품격의 나라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져 있다.

이제껏 '인문이란 어렵다.'라는 편견이 있어 인문학에 대한 접근을 가로 막고 있었다. 이제 나부터 '재미있고 유익하게' 다가가야 한다. 창의력은 지식에 엔진을 달아야 그 힘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 시민 모두, 쭉쭉 속력을 내면서 창의력을 발휘하기 위해 인문학적 소양을 높여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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