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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덕 수원 프리미엄
박두호/언론인, 왓츠뉴스 대표
2012-02-02 11:17:21최종 업데이트 : 2012-02-02 11:17:21 작성자 : 편집주간   김우영

심재덕 수원 프리미엄_1
지난 1월 열린 미스터 토일렛 심재덕 3주기 추모행사

고 심재덕 수원시장은 재임 당시 "수원이라는 이름에 프리미엄이 붙어야 한다"고 늘 말했다. 
도시의 위치, 면적, 인구, 총생산 등 도시를 계량하는 산술적 데이터 외에 문화적, 정신적 성취 수준 등 내적 가치가 높아져야 한다는 의미로 들렸다. 

수원 프리미엄을 추구한 심 시장이 한 일을 살피면 그 의미가 조금 더 구체적으로 보인다. 
심 시장은 수원 화성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 우리나라에선 1995년 석굴암과 불국사, 종묘, 해인사 장경판전이 처음 등재된 뒤 1997년 창덕궁과 함께 4번째로 올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2012년 현재 10개에 이르며 많이 알려졌지만 심 시장이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할 때만해도 세계문화유산이 뭔지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그것에 등재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더욱 몰랐다. 

수원 화성이 세계문화유산 반열에 오르며 브랜드 가치는 크게 뛰었다. 장사 한번 잘해서 수원 주가는 상종가를 쳤다. 마케팅이다. 심 시장은 화성이 수원을 먹여 살릴 것이라고 말해왔다. 

심 시장은 수원의 공중화장실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뜯어 고쳤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에서 처음이다. 
심 시장이 제창한 화장실문화운동은 고속도로 화장실이 이어받으며 순식간에 전국으로 번졌다. 알 만한 사람들은 깨끗한 화장실을 보면 수원을 떠올린다. 심 시장은 이 운동의 세계화를 꿈꿨다. 

심 시장은 2002 월드컵을 수원에 유치했다. 당시 전국의 많은 도시가 월드컵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심 시장이 유치를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아파트를 분양 받아 프리미엄을 챙기기 위해 새벽부터 줄 서 기다리는 복부인을 연상했다면 좀 발칙한 발상일까. 심 시장은 결국 월드컵 경기를 유치해 수원에 프리미엄을 얹었다. 

수원천이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되자 도심 하천에 얼음이 얼고 피라미가 올라왔다. 
고약한 냄새로 피해 다니던 천변을 산책 공간으로 만들어 쓸모 있는 땅으로 편입했고 주변 주택 가치는 올라갔다. 

광교산을 다녀오는 시민들은 늘 수원에 이런 산이 있어 좋다고 생각한다. 용인, 안산, 서울 등에서 광교산에 온 사람들은 이런 산을 갖고 있는 수원 사람을 부러워한다. 
도시가 추구해야할 가치가 이런 것들이 아닌가 한다. 심 시장이 말하던 도시 프리미엄. 

지난 1월 14일은 고 심재덕 시장 3주기였다.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모여 그의 업적을 기리며 추모했다. 미스터토일렛 심재덕 기념사업회는 고인이 타계한 지 3년이 지나 탈상했으므로 내년부터는 문화행사 형식으로 모인다는 생각이다. 
추모식 자리에 앉아서도 수원의 가치를 심 시장만큼 높인 인물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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