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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천 복원, 시민운동의 역사적 쾌거 기록
박두호/언론인, 왓츠뉴스 대표
2012-04-16 14:46:14최종 업데이트 : 2012-04-16 14:46:14 작성자 : 편집주간   김우영

수원천 복원, 시민운동의 역사적 쾌거 기록_1
수원천 복원, 시민운동의 역사적 쾌거 기록_1

1995년 민선시장을 처음 뽑는 6.27 지방선거를 앞두고 수원에서는 시장에 출마한 민자당 이호선 후보와 무소속 심재덕 후보 사이에 수원천 복개문제가 뜨거운 이슈였다.

이 후보는 교통난 해소를 위해 수원천을 복개하겠다고 주장했고 심 후보는 수원천이 죽게 된다며 반대했다. 심 후보는 앞서 1987년 수원문화원장에 취임하자 수원시가 추진하던 수원천 복개사업을 문화재 화성이 훼손되고 환경이 파괴된다며 반대를 주장해 왔다.
이 후보와 심 후보는 시장과 문화원장 관계에서 수원천 복개 문제로 오래 대립하다 시장 후보로 만나 논쟁을 계속하게 된 셈이었다.

선거에서 심 후보가 당선됐다. 당선 보름 뒤인 7월 15일 심 시장은 복개가 교통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되지 않고 문화재와 환경을 훼손한다는 이유로 수원천 복개공사를 전면 재검토하도록 지시했다. 
당시 수원천 복개는 팔달산 터널 설치와 함께 노태우 대통령 공약사업으로 추진되던 국책사업이어서 시장이 즉시 중단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었다.

수원천 복개사업은 1988년 매향교∼매교 1천270m 구간으로 계획됐으나 복원되지 않은 화성 남수문 때문에 지동교∼매교 744m로 축소돼 91년 착공, 94년 1단계 구간을 완공하고 나머지 매향교∼지동교 2단계 사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수원천 복원, 시민운동의 역사적 쾌거 기록_2
수원천 복원, 시민운동의 역사적 쾌거 기록_2

수원문화원 심재덕 기치, 환경운동센터 염태영 전개

수원에서는 이후 국책사업을 중지시키기 위한 시민운동이 일어났다. 심 시장이 당선된 1995년 10월 경기지역 대학교 사학과 교수 모임인 경기사학회(회장 박성봉.경희대)가 '만석거 매립과 남수문 복개 계획의 중지'를 요구하는 성명을 내며 불을 지폈다.
이어 수원환경운동센터를 설립한 당시 염태영 사무국장이 수원경제정의실천연합, YMCA 등 수원지역 15개 단체로 '수원천 되살리기 시민운동본부(본부장 박천우.장안대 교수)'를 구성, 1996년 1월 24일 '수원천 복개공사 중단, 남수문 복원'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시민운동본부는 문화재관리국에 '수원천 남수문 터 복개 중지 및 원형 복원 요청'을 탄원, 문화재관리국으로부터 '수원천 복개는 화성의 역사적, 학술적 가치를 저해한다'는 답변을 이끌어내며 시민운동은 탄력을 받았다.
그해 5월 21일 심 시장은 "수원천 복개공사를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수원시는 복개가 되지 않은 수원천 구간에 대한 종합개발계획을 추진, 생활하수와 자연수를 분리하고 자연형 하천으로 조성해 물고기가 돌아오고 얼음이 다시 어는 하천으로 만들며 자연형 하천 복원이 도시에 이롭다는 점을 실증으로 보여줬다.

1998년 지방선거에서 심재덕 시장(무소속)과 이호선 전 시장(자민련)이 수원시장 후보로 다시 만나 수원천 복개로 정책 논쟁이 또 벌어졌지만 심 후보가 다시 당선, 수원천 복개 문제는 더 이상 논쟁거리가 되지 않았다.
이윽고 2005년 10월 27일 수원시는 지동교∼매교 복개 구조물을 철거해 복원키로 발표하고 2009년 9월 21일 복원공사에 착공, 2년 7개월만인 이달 21일 준공식을 하기에 이르렀다.

수원천 복원은 이처럼 수원문화원이 깃발을 올리고 시민단체가 뭉쳐 일어난 시민운동이 세계문화유산 화성과 수원의 도시 환경을 지킨 쾌거로 수원시 역사에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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