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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계절성 우울증…찬바람 부니 ‘우울해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석훈 교수
2018-12-05 16:49:08최종 업데이트 : 2018-12-05 16:44:48 작성자 :   e수원뉴스
[건강칼럼] 계절성 우울증…찬바람 부니 '우울해

[건강칼럼] 계절성 우울증…찬바람 부니 '우울해


이맘때 즈음이면 많은 중년분들이 특별한 이유 없이 우울해진다는 증상을 호소하곤 한다. 차가워진 바람이 볼에 스치면서 또 이렇게 한해가 간다는 허전함이 가슴 가득 밀려오는 데 그 누군들 우울하지 않겠냐만, 경우에 따라서는 심각한 병적 증세로 커질 수 있기 때문에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우울증은 대표적으로 계절에 영향을 받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계절적인 성향을 가진 우울증을 계절성 우울증(seasonal affective disorder)이라고 세분하고 있다. 계절이 기분에 영향을 주는 기전은 일조량과 관련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가을에는 여름에 비해 일조량이 줄고 이에 따라 뇌신경 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 노르아드레날린, 도파민 등의 불균형이 나타남으로써 기분도 가라앉게 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의 연구로는 햇빛의 부족이 에너지 부족과 활동량 저하, 슬픔, 과식, 과수면을 일으키는 생화학적 반응을 유도한다고 보고 있다.

주요 우울증의 11%가 계절성 패턴을 보이는데 계절 중에서는 일조량이 적은 가을, 겨울에 계절성 우울증이 흔하다.

정확한 유병률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주로 북반구 지방에서 흔하며 여성에서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녀의 비율은 일반적인 우울증이 여자가 남자보다 2배(평생 유병률 : 남자, 5~12%, 여자, 10~25%)인데 계절성 우울증은 여자의 비율이 일반적인 우울증보다 더 높다고 한다.

전형적인 증상은 우울감가 흥미저하 외에 과도한 피곤함, 동기 저하, 과다수면, 입맛(단 음식)과 체중 증가, 예민함 등이 있다. 추위가 다가오면 동물들이 겨울잠을 자는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계절성 우울증은 비전형적인 양상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인데 우울 증상이 주로 밤에 심해지고 불면증이 아닌 과수면증, 식욕 감소가 아닌 식욕증가 등을 보인다. 전형적인 우울증 환자에서 불면증과 식욕 감소를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따라서 천고마비라는 사자 성어와 관련성은 없지만 비전형적 우울 증상을 보이는 우울증 환자는 식욕 및 체중이 증가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신체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좋은 수면 습관을 가지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건강식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야외에서 규칙적으로 밝은 햇볕을 쬐며 운동을 통해 신체 움직임을 증가 시키는 것이 우울감 회복에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계절과 기분 증상이 연관되기 때문에 계절에 따라 자신의 기분이 어떻게 변하는지 스스로 살피는 것이 중요하고, 점점 나빠진다면 조기에 병원을 방문 하는 등의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계절성 우울증은 일조량의 감소가 주된 원인이므로 광선을 반복적으로 쪼여주는 광선치료가 효과적이다. 대부분 환자들의 24시간 신체주기가 늦춰져 있기 때문에 강력한 광선을 이용하여 내부시계를 당겨서 파괴된 리듬을 회복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환자들이 광선치료에 충분한 효과를 보이지 않거나 광선치료로 인한 부작용이 심하다면 약물 치료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임산부와 같이 약물 사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항우울제의 대체 요법으로 운동요법, 이완요법, 스트레스 관리 등을 생각할 수 있다.

누구나 한 번쯤 걸릴 수 있는 우울증은 흔히 '마음의 감기'로 불린다. 감기처럼 걸리기 전에 미리 예방하고 초기에 잘 치료만 한다면 아무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우울한 기분이 든다 싶으면 혼자 있는 시간을 줄이고 가까운 사람들과 꾸준히 대화를 시도하면서 극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석훈 교수의 약력

정석훈 교수의 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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