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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꿈꾸는 수원의 힘
정수자/시인
2011-06-13 09:08:25최종 업데이트 : 2011-06-13 09:08:25 작성자 : 편집주간   김우영

영화는 그 자체로 거대 제국이다. 미국 '할리우드제국'에서 보듯, 경제적 · 문화적 영향력이 무소불위인 때문이다. 하여 그 힘을 절감한 나라나 지역들이 영화를 통한 관광 상품화의 길에 온갖 노력을 쏟아 붓고 있다.  

수원도 영화에 남다른 관심을 가질 법하다. 영화가 인문학도시 추구나 문화콘텐츠 확보 면에서도 위력을 발휘하니 말이다. 현재 수원시가 영화에 대하여 어떤 정책을 갖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런 점에서도 수원과 영화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영화 속 수원의 이미지와 상품화도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관심 있는 이들은 알지만, 영화에 수원이 꽤 나온다. 먼저 옛날 영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를 찍은 남창동 한옥이 있다. '왕의 남자'에 나온 화양루 가는 길, '청풍명월'의 화홍문 결투도 수원 시민에게 자긍을 일깨우는 장면이다. 또 '클래식'에는 60년대 수원 거리들이 나오고, '가족의 탄생'에는 화성행궁 앞이, '괴물'에는 '수원시청'이라고 쓴 운동복이 줄곧 나와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7급 공무원'은 화성과 화성문화제 장면을 활용하며 마지막 절정을 수원의 풍경으로 다 채웠으니 수원을 제일 많이 등장시킨 영화라 하겠다.   

그렇지만 영화 속 수원을 찾아 여행자가 몰릴 정도는 아니다. 뉴질랜드 '반지의 제왕' 촬영장이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뜬 것이나, TV드라마 '대장금'에 많이 나온 행궁에 관광객이 몰린 것에 비하면, 영화 속 수원의 이미지는 아직 미미한 것이다. 주로 영화적 표현을 높이기 위한 배경이나 세트로 활용한 것도 이유겠다. 하지만 앞으로는 수원을 주요 공간으로 삼거나 주제와 직결시키는 영화도 나올 듯싶다. 수원 출신, 수원 거주, 수원 소재 대학의 관련 학과 교수 등 이곳 감독들의 수원 영화화에 대한 모색도 엿보이니 말이다.  

이참에 관객 입장에서도 짚어볼 문제가 있다. 관객이 보고 싶은 영화를 만날 수 없는 거대자본구조에 따른 향유권 문제다. 영화판의 과도한 상업성 추구에 따른 폐해를 관객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것이다. 수원 역시 대형극장의 자금력에 소형극장이 다 사라지면서 상업영화 중심의 구도로 굳어버렸다. 독립, 저예산, 예술영화처럼 돈 안 되는 영화들은 극장에서 아예 퇴출을 당한 것이다(예술영화전용관을 돌리는 곳이 있지만, 극히 일부고 근본 대책도 아니다). 

그에 따른 폐해는 향유권 침해에 머물지 않는다. 다양한 영화 즐길 기회를 앗기면 그것이 곧 다양한 영화 만들 최소한의 기회도 빼앗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온 대책으로 시에서 예술영화전용관을 지원하거나 운영하는 방식이 있다. 가까운 인천시가 좋은 예인데, 시와 구에서 약간의 지원을 하고 '반값' 정도의 관람료를 받아 예술영화전용관을 운영하는 식이다. 그런 지원과 운영은 물론 많은 시민이 그곳을 찾아야 지속할 수 있는 것이다. 관객 없는 영화는 존재할 수 없으니 말이다. 

그런 면에서 수원도 영상문화운동이 필요하다. 시민 스스로 주체가 되어 영화 보기를 하는 것이다. 이를 운동 차원으로 하면 예술영화전용관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공유가 선택권과 향유권 확대는 물론 영화의 다양성 확보에도 밑거름이 된다. 다양한 영화의 원천은 다양한 기호의 관객이니 말이다. 뜻을 잘 모으면 우리 지역의 영화적 힘 확장에도 기여할 것이다. 이를 수원 특유의 문화적 힘으로 키워간다면 가능하지 않겠는가.

* 영화보기모임을 시작, 이번에 함께 볼 영화는 '데저트 플라워desert flower'(6월 17일 저녁 7시 화성박물관)다. 소말리아 여성의 인권문제(할례와 조기결혼 등)와 동시에 한 여성이 자신의 운명을 벗어나 세계적인 톱모델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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