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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안전한 도시 조성은 성숙한 시민정신으로부터
서계영 /서둔119안전센터장
2011-07-18 16:45:52최종 업데이트 : 2011-07-18 16:45:52 작성자 : 편집주간   김우영

[기고]안전한 도시 조성은 성숙한 시민정신으로부터_1
서계영 서둔119안전센터장
오늘 아침에도 장마로 인해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하지만 장마가 곧 끝나간다는 기상청 일기예보에 무척 반갑움이 느껴진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직원들과 소방차량 출동점검중 센터 앞 도로를 오가는 많은 차량들을 보면서 출동을 하기 위해 준비하는 우리직원들과 어떤 목적을 가지고 차량을 운행하는 시민들을 보니 이런 생각이 든다.
  왜...우리들이 여기에 서 있으며, 우리들이 가야할 곳이 어디인지 그들은 알고 있는 것일까?

수원시의 관할면적은 121.01㎢이고 인구가 110만 명을 넘어서고 있어 평소에도 상습정체 구역이 많고 출퇴근 시간에는 정체가 매우 심한 편이다. 이런 정체 시 5분 이내에 화재현장에 도착하기란 쉽지 않다. 화재발생시 초기 5분은 생명의 갈림길이요, 초기화재 진압의 성공유무를 가름한다고 본다. 

하루에도 몇 번씩 순찰과 출동을 반복하면서 느낀 점은 우리나라 교통질서 문화는 아직도 선진국 수준에 이르지 못한다는 것이다. 편안함과 이동의 실속을 추구하고자 만든 자동차, 그것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의식과 배려가 현실을 바라보지 못한다는 것에 안타까움이 앞선다. 

물론 모든 운전자들이 길을 비켜주지 않는 것은 아니다. 예전에 비해서 많은 차량들이 길을 터준다. 하지만 증가하는 교통량을 감당하지 못하는 도로사정과 주차장소의 부족 등이 출동을 늦게 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우리 자신에게 있다. 역지사지로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본다면 답은 쉽게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내 가족이 또는 나와 가까운 사람이 1분 1초를 다투고 있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생각하기도 싫을 것이다. 우스갯소리로 화장실이 급한데 길은 막히고 화장실은 보이지 않는다면 어떻겠는가?

인터넷에 떠도는 외국의 사례를 보면 독일의 정체된 도로에서 응급차량이 사이렌을 울리며 다가가자 모세의 기적과도 같이 길이 열리면서 신속하게 환자이송을 하는 동영상을 보았다. 독일이 교통 선진국이란 말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국민의 의식수준이 높은 나라이기도 하지만 수십 년간 계도활동을 통해 다져졌으리라 짐작된다.
 
현재 수원소방서에서는 매주 월요일 아침마다 소방차 길 터주기 홍보 캠페인을 본서 및 센터별로 교통 정체가 심한 교차로에서 실시하고 있다. 우리센터도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원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한 가운데 매주 월요일 아침에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비록 가시적인 효과가 금방 나타나지는 안겠지만 한 방울의 물이 바위를 뚫듯이 조금씩 시민들 마음속에 스며들 것이라 믿는다. 우리의 캠페인을 통해 시민들이 동참하게 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며, 또한 다양한 매스컴을 이용하여 홍보활동을 실시할 것이다.

또한 수원소방서에서 화재·구조·구급 등 긴급 상황시 소방차량의 원활한 출동을 위하여 주·정차 금지 장소의 불법 주·정차 차량에 대하여 2011년 8월 1일부터 단속을 실시할 예정이다.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소방공무원도 소방차량 통행로 불법 주·정차 단속을 실시할 수 있으며, 적발된 위반차량에 대해서는 과태료가 부과되고 차량이 견인될 수 있다. 물론 호응과 반발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더 큰 목적을 생각한다면 시민들도 이해하고 동참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우리 시민들의 마음속에 깊게 자리 잡고 있는 '음주운전 절대금지'처럼 안전한 도시를 조성하기 위한 '소방차 길 터주기'를 성숙한 시민정신으로 항상 마음속 깊숙이 간직해 주기를 바란다. 전국의 도로에서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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