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수원천 복원이 갖는 또 다른 의미_1 한 도시가 발전해 나가는 데는 천연자원도 있고, 산업자원도 있습니다. 유, 무형의 문화적 자원도 있습니다. 산업자원은 그 이용가치가 변경되거나 소멸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역사적, 문화적 가치는 고유한 형태대로 존속하거나 복원되어 우리들에게 유산으로 고유화되어 갑니다. 수원시가 수원천을 자연형 하천으로 완벽하게 2011년 12월까지 복원하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광교저수지를 출발해 화홍문과 현재는 남아있지 않지만 남수문을 지나 남부로 흐르는 시내를 관통하는 대표하천입니다. 조선조 정조대왕이 수원화성을 축성할 당시 수원의 아름다운 경치를 팔경(八景)으로 집약하여 찬양한 바 있습니다. 그 여덟 가지 풍경 가운데 반이 수원천과 관련되어 있을 정도로 '수원천'은 우리네 삶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수원천이 흘러내려가는 곳에 돌다리를 놓고 물이 빠져나가는 일곱 개 수문이 뿜어내는 빛나는 무지개 형상의 아름다움을 나타낸 화홍관창(華虹觀漲)이 그렇습니다. 용지대월(龍池待月)도 그렇습니다. 특히 5경인 남제장류(南堤長柳)는 광교산에서 흘러내리는 제방 양쪽에 즐비하게 늘어선 버드나무의 아름다움은 바로 수원천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수원을 유경(柳京)이라고 부를 정도였으니 그 아름다움은 상상이 갈 듯합니다. 이처럼 수원천은 수원의 상징문화입니다. 그간 수원천 지류를 덮었던 우리를 숨막히게 했던 묵직한 콘크리트 덮개를 말끔히 걷어내어 수초가 자라고 물고기와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천혜의 자연생태하천으로 복원됩니다. 상상만 해도 즐겁습니다. 괜히 우리들 마음을 신나게 합니다. 서울 청계천 복원으로 많은 이들로부터 환영을 받았습니다. 공업도시 울산시를 관통하는 오염이 심했던 태화강을 생태공원이자 자연과 하나 되는 상쾌한 휴시공간으로 조성하였습니다. 도시는 저마다 도심지를 흐르는 하천을 정화하여 시민들의 휴식 공간인 생태공원으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맑은 물이 흐르고 자연생태계의 생물들이 살아가는 그런 공간으로 탈바꿈 되어 갈 때 그 도시는 더욱 살맛나는 도시가 될 것입니다. 이번에 복원구간인 '지동교에서 매교구간'이 훤하게 하천이 드러나면 광교산에서 흘러내리기 시작한 물은 황구지천으로 막힘없이 유유히 흘러가는 모습을 관찰하게 될 것입니다. 시민들은 2백여 년 전 개혁도시-수원화성을 축성한 옛 선조들의 큰 뜻을 새기며, 행복한 도시-수원시민으로서 또 다른 자긍심을 갖게 되리라 봅니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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