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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연극제, 시민과 만남의 예술이 돼야 한다
김훈동 / 수원예총 회장.시인
2010-08-10 08:34:38최종 업데이트 : 2010-08-10 08:34:38 작성자 : 편집주간   김우영

연극은 열정, 끼, 자유와 같은 멋진 단어들로 표현되는 예술장르다. 
연극축제 한마당 '2010수원화성국제연극제'가 오는 14일 열네 번째 막을 올린다. 9일 동안 화성행궁광장을 비롯하여 화서공원, 영통벽적공원, KBS수원아트홀, 수원청소년문화센터 등에서 펼쳐진다.  살아 숨쉬는 열정, 화려한 끼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연극, 시민낙락(市民樂樂)'이 이번 연극제의 슬로건이다. 시민이 만들고 시민들이 즐기는 연극축제라는 의미다. 올해도 러시아, 체코, 이스라엘, 일본과 국내 작품 등 18개의 초청작품이 즐거움을 선사한다. 해외 초청작품들은 연극, 퍼포먼스, 음악, 인형극 등 다양한 장르로 다채로운 게 특징이다. 
매우 특별하고 독특한 레퍼토리 공연으로 명성이 높은 초청작품을 통해 '시민들이 반가운 연극제, 연극제가 반가운 시민축제'가 되어야 한다.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연극과 만나 소통하고 갈등을 치유하고 연극의 감동을 함께하는 난장을 벌이기를 바라는 주최측의 희망대로 이뤄지길 바란다.

연극은 만남의 예술이다. 연극적 재미란 이 만남을 가능케 하고 유지시켜주는 것을 일컫는다. 객석이 텅 빈 연극은 연극이 아니다. 연기자들이 자신의 몸을 무대에 드러내듯이 시민관객들도 그렇게 그들 앞에 있어야 한다. 연극이 관객과 만나는 것을 전제로 하는 예술이기에 그렇다. 연극이란 양 방향으로 난 길이다. 한쪽은 연극을 창조하는 사람들이고, 다른 한쪽은 관객이다. 

수원화성의 또 다른 무대, 화서공원의 자연친화적인 성곽무대에서 조경적 특징을 잘 살릴 수 있는 공연들은 시민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선사하리라 본다. 
특히 앞으로 주목해야할 젊고 실력 있는 연출가들이 선보이는 새로운 형식의 작품들이 기대된다. 톡톡 튀는 그들만의 작품세계에 푹 빠져들은 시민들에게 한여름 밤 찜통더위도 식혀 주는 청량제가 될 것이다.  연극은 즉흥성, 일회성, 현장성을 갖고 있어서 연출자가 무대에 작품을 올렸을 때의 희열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연극은 연극에 참여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연극을 지켜보는 사람들에게도 하나의 경험이 된다. 시민관객이 연극을 보러 올 때는 연기자와 관객사이에 어떤 교류가 이뤄지는데, 이 둘은 대화나 환호의 형식으로 연극에 참여하게 된다. 연극은 관객들에게 자신을 표출하거나 자신의 내면을 깊이 있게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다. 

연극에 있어 절대적으로 필수 불가결한 구성요소가 바로 배우와 관객인 것은 이 때문이다. '살아 있는 교류'라고 하는 배우와 관객간의 관계가 없이는 연극이 존재할 수 없다. 연극제 기간동안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시되는 이유다. 
시민관객이란 존재는 이제 연극의 단순한 소비자, 향수자에만 머물지 않는다. 단순히 보는 존재로서 뿐만 아니라 연극에 대해 불만을 토로할 권리도 가지고 있다. 연극무대는 자유스런 장소다. 이런 바탕에서 연극의 집단적 경험이 이루어지는 것이 연극 예술의 궁극적 존재가치다.

최근 연극은 대부분 검증이 된 배우와 대본을 선호하고, 코미디극처럼 대중적이거나, 연예인에게 의존해 스타마케팅을 하려는 탓에 작은 규모의 순수창작극은 버티기 어려운 것이 지역연극예술의 한계다. 
수원주변에는 연극학과를 두고 있는 대학들이 많다. 수원연극이 수원화성국제연극제의 발전과 그 궤를 같이 할 수는 없는 것일까. 소극장이 되살아나고, 시민들이 찾는 연극이 봇물을 이루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가장 인간적인 예술이기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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