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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화장실문화운동의 선구자 심재덕 선생
강대욱/경기도 박물관 초대관장
2011-03-08 13:33:43최종 업데이트 : 2011-03-08 13:33:43 작성자 : 편집주간   김우영

수원산하는 민족사를 조명하는 스크린이다. 팔달산을 축으로한 화성의 웅자가 그러하고 중국의 고대사를 풍미하는 축만제(서호)의 항미정이 그러하며 디지털시대를 개척한 삼성전자의 전략기지에서도 그러하다.
수원천과 서호천을 수원팔경으로 노래한 시정(詩情)이 흐르는 곳, 수원의 현대사를 주도한 반가운 사람의 발자취가 시냇물되어 흐르는 오늘이다.
  
고 심재덕시장은 수원문화원장으로서 수원천 복개반대운동, 시장으로선 화성행궁복원추진, 월드컵 경기장건설, 화성 세계문화유산등재, 한국화장실 협회창립 등 수원산하를 화려하게 조명하는 주인공이다. 

세계 화장실문화운동의 선구자 심재덕 선생_1
생전의 심재덕 선생

  
개념이 없는 직관은 공허하고 직관이 없는 개념은 맹목적이라고 칸트는 말했다. 
수원문화원장, 수원시장, 수원국회의원으로 일평생을 마감한 심재덕 시장의 수원시 발전을 위한 개념은 수원의 상징 민족문화유산 화성(華城)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시키는 것이었다. 
세계인이 즐겨찾는 청정도시 수원의 환경개선을 위해 수원천, 서호천의 원형보전, 편안한 여행여정을 보내는 것에 착안한 것이 수원의 화장실 문화 개척이라고 할 수 있다. 
  
화성의 관광코스에 12개소의 화장실, 수원산하 등산 노정, 여가선용 지점에 98개소의 화장실이 수원의 화장실문화를 대변하고 있다. 심재덕 선생은 시장.국회의원을 역임한 공직자로서 개념과 직관이 화려하게 프로포즈한 수원의 화성, 화장실의 현장에서 살아있는 심재덕 인생여정의 미소를 본다.
  
"제 생명을 바쳐 마지막까지 아름다운 화장실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세계 화장실협회 창립총회 준비위원장으로 남미를 방문하고 귀국한 뒤 66개국 회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한국에서 세계화장실협회를 발족시켰다. 
수원시장 시절인 1966년 월드컵 개최도시 유치운동을 하면서 화장실에 관심을 갖게 되었던 심재덕 시장의 이상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화장실을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화장실을 개선해 나갔다. 
  
덕분에 수원은 '아름다운 화장실의 도시'가 됐다. 이목동의 자택 이름이 해우재(解憂齎)라는데서도  알 수 있듯이 심재덕선생의 인생여정은 화장실임을 피부로 느낀다. 
  
WHO에 의하면 세계인구의 40%인 26억명이 위생시설을 이용하지 못하고 연간 200만명이 전염병으로 목숨을 잃는데 이들에게 화장실은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했다. 
  
뽕나무계곡을 상징하는 수원의 이목동의 해우재주인공이 상곡(桑谷) 심재덕선생이다. 상곡은 뽕나무골 수원의 자연을 상징하는 아호(雅號)다. 
경기도청 잡업과장의 인생여정이 배어있는 이목동의 해우재 화장실이 있는 곳이 배나무골이다. 배나무와 뽕나무는 어려웠던 농경문화시대 상생(相生)의 농촌경제 원동력이었다. 국가기관에 잠업과가 있었고 잠업지도원 공무원이 농촌경제의 주인공이었던 것이 1960~70년대 생활상이었다. 
농촌에서 누에를 치고 물레를 돌렸던 농촌풍경, 그 누에를 5일장 시장에 내다팔아 생계를 이어갔던 흘러간 시절이었다.
수원의 화장실 문화를 세계인에 각인시킨 상곡(뽕나무골) 심재덕 선생은 수원의 해 돋는 골짜기 이목동에 영원한 이정표 해우재를 세우고 영면했다. 

세계 화장실문화운동의 선구자 심재덕 선생_2
해우재(심재덕시장 자택을 화장실로 건축, 수원시에 기증)


상전벽해(桑田碧海)는 뽕나무밭이 변하여 푸른바다가 된다는 고사성어다. 곧 세상의 모든 일이 변한다는 말, 수원의 화장실문화를 푸른바다로 개척한 상곡선생, 2010년 1주기추념 추모시에서 '뼈아픈 이별은 약이 없습니다. 일월이 뜨고 지고 상전벽해가 된다한들 어찌 당신을 잊겠습니까.'라고 한 임병호 시인의 시어(詩語)에서 시는 현대사를 조명, 역사를 캐는 수원의 스크린임을 가슴에 새긴다.
  
심재덕선생의 아호 상곡은 70년 인생여정을 투영하는 상징이다. 생애를 일관한 소신과 철학이 접목된 별칭에서 아련한 민족사의 애환이 클로즈업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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