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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단오축제에 담긴 참뜻
김훈동/수원예총 회장, 시인
2009-05-26 10:59:26최종 업데이트 : 2009-05-26 10:59:26 작성자 : 편집주간   김우영

[칼럼]단오축제에 담긴 참뜻_1
[칼럼]단오축제에 담긴 참뜻_1
'세시풍속과 행사는 곧 그 나라 그 민족정신의 소산이자 문화의 씨앗이다' 이러한 세시풍속을 없애거나 이를 멋대로 고치는 것은 그 나라의 장래를 크게 우려하는 것으로서 삼가야 한다.' 는 옛 성현의 말이 있다.
 우리 사회는 전통지향적인 사회였다가 변화지향적인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자연히 전통과 변화 사이에는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 수원은 '농업과학의 뿌리'다. 조선 22대 정조대왕이 서둔동에 국영농장격인 둔전(屯田)을 설치하여 농업을 장려하기 시작한 곳이기에 그렇다. 그 후 농촌진흥청이 세워져 다수확 벼품종 개발로 농업혁명을 이룩한 터전이다.
 
영통구에서 해마다 단오날을 기하여 전통문화 되살리기를 비롯한 다양한 행사를 겸한 '단오축제'를 벌리는 것은 이러한 의미에서 매우 뜻 깊은 일이다.
 예로부터 단오는 추석과 맞먹는 명절로서 성대히 지내왔으나 우리 고유의 미풍양속과 문화유산을 말살시키려는 일제의 정책 탓으로 해방이후에는 '강릉 단오제'만이 명맥을 유지해 왔다. 단오(端午)의 '단'은 첫 번째, '오'는 다섯의 뜻으로 초닷새를 의미한다. 오는 5월28일이 단오다. 이 때는 계절적으로 모내기 직전의 바쁜 농사철이면서도 비교적 여유가 있는 시기다. 한해 농사가 아무 탈 없이 풍년을 기약할 수 있기를 비는 기풍(祈豊)의 행사였다.
 
농민들에게 힘과 용기를 불어 넣어주는 계절이다. 씨뿌림 없이 거둬들이는 게 없다. 민족의 대이동이라고 불려질 정도로 추석명절에는 국민들의 관심이 많다. 추석은 씨뿌림의 결과로 나온 수확의 기쁨을 나누는 자리다. 단오는 바로 씨뿌림의 날이요 권농의 날이면서 관심 밖으로 밀려나 있는 게 현실이다. 수확의 기쁨을 기다리면서도 씨뿌림과 권농의 공동체의식은 실종되어 가고 있다.
 
영통구 영통동에서 맥을 이어가고 있는 단오축제는 공동체의식을 되살리려는 자구(自救)마당이다. 급격한 산업구조변화에 농업의 비중이 엄청나게 밀려나 있다고 해도 결코 쌀과 농업에 대한 경외심은 덜해질 수가 없다.
 단오가 지나면 절기상 더위가 시작된다. 단오를 더위를 쫓게 하는데 요긴한 부채를 선물한다. 본격적인 농사철에 들어가기 전에 신체단련을 위하여 집단축제 문화를 일으켜 세울 필요가 있다. 도시화에 밀려 비록 경작지는 주택단지로 변화되어갔지만 신체단련의 집단 잔치마당으로 공동체 의식을 살려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
 
시민이 한자리에 어우러져 선조들이 쌓아올린 전통문화를 되살리고 어제의 슬기, 오늘의 긍지, 내일의 영광을 가능케 해주는 문화마당이 되어야 한다. 단오축제에 담겨진 뜻이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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