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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소중함 일깨우는 5월입니다
김훈동 / 수원예총 회장⋅시인
2010-05-06 10:54:24최종 업데이트 : 2010-05-06 10:54:24 작성자 : 편집주간   김우영

5월은 역시 화려하다. 계절의 여왕답게 세상을 갖가지 색채로 생명의 싹을 틔우고 있다. 
눈을 밑으로 향해도, 둘레를 보아도, 높이 하늘을 보아도 어디나 살아 있음의 기쁨을 노래하는 듯하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입양의 날, 스승의 날, 가정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등 가정과 관련된 기념일이 줄줄이 마련돼 있어 각종 행사가 치러진다. 

가정의 소중함 일깨우는 5월입니다_1
가정의 소중함 일깨우는 5월입니다_1

하지만 요즘 우리 가정이나 사회모습은 이런 기념행사와는 무관하게 역주행하고 있다는 게 문제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편안하고 단란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 소망일 텐데 그렇지 않은 가정이 주변에 너무 많아 안타깝다. 가장이 실직해 가정에서 권위를 잃은 지 오래고 아동학대와 성폭력 등으로 가정윤리가 추락하고 있다. 잊었다싶으면 일어나는 어린이 유괴살인 같은 가정파괴 범죄는 사회를 얼룩지게 만든다. 
사회의 가장 기초단위인 가정이 무너지면 자녀교육을 망친다. 교단에서 교권이 땅에 떨어지고 청소년이 학교폭력에 시달리게 된다. 이처럼 가정윤리가 무너지면 도미노 현상이 생긴다. 불행한 일이다.  

스위스의 유명한 교육자 페스탈로치는 '가정은 최상의 학교다. 이 학교의 교과과정은 사랑이다.'라고 했다. 
그렇다. 바른 가정은 사랑의 원천이다. 가정은 사회의 축소판이다. 우리의 전통적 가치관 위에 세워진 가정이 근래에 와서 점차 퇴락하고 있어 심각하다. 다문화가정 , 미혼모가정, 재혼가정, 노인가정 등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등장하고 가족간의 갈등 역시 복잡해지고 있다.

이제 우리는 무너진 가정을 복원해야할 과제를 안고 있다. 부모-자식 사이의 끈끈한 정과 전통적 가족관계가 송두리째 무너지는 세태에도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사회경제의 구조적 전환, 물질만능사상, 인테넷 등이 전통적 기초질서를 무너뜨렸다. 치열한 생존경쟁의 논리로 야기된 비인간화 현상은 '정신적 황폐화'를 불러왔다.

조상신을 숭배하는 제사의식도 종교의 영향으로 상당히 사라졌다. 
아파트문화와 핵가족화에 따라 핏줄의식이나 부모봉양의 의무도 먼 옛날이야기처럼 되고 있다. 가족구성원간의 유대감이 약화되면서 이혼, 가출, 가정폭력이 늘어나고 있다. 가정이 허물어지고 있는 원인중의 하나는 가정-사회를 지탱해온 윤리도덕의 붕괴다. 

헨리 포드는 무척 가정적인 사람이었다. 
미국 자동차 산업계의 거부가 된 후에 고향에 작은 주택을 지었다. '백만장자의 집 치고는 너무 초라하지 않은가?' 하는 친구의 질문을 받고 '건물이 문제가 아닐세, 그 속에 사랑이 있으면 위대한 가정이고, 사랑이 없으면 석조로 지은 대저택도 무너질 것일세.' 
옳은 말이다. 가정위기를 치유하는 길은 가정을 지탱해왔던 윤리도덕을 회복하는 일이다. 그간 사회통합기능을 해 온 '효문화(孝文化)'를 시대흐름에 적합한 가정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 

자식을 낳고 기르는 가정의 정체성을 확실히 인식하고 성(性)과 생명문제를 경외(敬畏)스럽게 생각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가정이 민주적 생활공동체를 이루고 사회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 가정은 인간의 삶이 시작되고 이루어지고 끝을 맺는 곳이다. 

가정의 달, 5월에 요란한 행사에 휩싸이지만 말고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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