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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화성행궁 광장이 열린다
김훈동(수원예총회장⋅시인)
2008-03-19 15:38:52최종 업데이트 : 2008-03-19 15:38:52 작성자 : 편집주간   김우영

광장은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게 만들어 놓은 빈 터다. 
서양의 도시는 광장을 중심으로  발달해 나간 경우가 많다. 파리의 콩코드 광장, 런던 트라팔가르 광장, 피사 두오모 광장, 베네치아 광장, 로마 스페인광장, 천안문 광장, 클렘믈린 광장, 여의도 광장, 서울시청광장 등은 세계적으로 알려진 광장들이다. 
시청앞 광장은 2002년 월드컵 당시 많은 사람들의 소리짓과 몸짓이 뜨겁던 공간이다.
 
조선 제 22대 정조대왕의 얼이 깃든 화성행궁 앞에 광장이 만들어 지고 있다. 면적만도 2만2331평방미터다. 자그마치 7천여 평이다. 
광장 안에는 신풍교, 홍살문, 명당수를 복원하고 전통방식의 정자와 조경을 식재해 올 9월이면 얼굴을 들어낼 예정이다. 행궁과 어우러진 문화공간으로서의 기능을 한껏 살려가겠다는 구상이다. 
 
'광장 만들기'는 수부도시-수원시의 중심을 세우는 일이다. 
수원의 정체성을 제대로 살리는 일이다. 광장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다양한 문화가 소통과 교류를 통해 문화민주주의가 실현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110만 시민의 꿈이 영그는 푸른 광장이 되어야 한다. 
 
광장은 여러 사람들이 뜻을 같이하여 만나거나 모일 수 있는 자리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대화의 광장, 만남의 광장, 문화의 광장이 그런 뜻이다. 
행궁광장은 어떤 성격을 지녀야 할까? 한마디로 드라마틱해야 한다. 
남녀노소가 어우러지는 어제와 오늘, 내일을 여는 공간이어야 한다. 200년 전 역사에만 머물러서도 안 된다. 미래를 열어가는 공간이어야 한다. 
우리 도시문화는 본래 광장문화는 아니다. 거리문화에 가깝다. 일상성과 친밀성을 가까이하는 문화다. 
사람모이는 공간으로 따지면 마당문화다. 마당은 가까운 사람들끼리의 공동체 공간이다. 광장문화에 익숙지 않을 수도 있다. 
 
서구 도시문화는 광장문화라 할 만큼 중요한 역할을 광장이 담당해왔다. 2500여 년 전 그리스의 아고라(agora)가 정치와 재판과 상업과 축제의 종합 활동을 담는 공간을 만들어내면서 광장은 민주주의 번영, 공공성, 권위의 상징을 잉태했다. 
민주주의를 실제 했건 안했건 광장의 중요성은 서구 도시에서 맥이 끊이지 않았다. 
 
로마시대의 포럼(forum)은 로마제국의 영광과 정경통합의 권위적 상징으로 더욱 없어서는 안 될 공간으로 떠올랐고 유럽 곳곳에 그 씨앗을 박았다. 
독일권의 플라츠(platz), 프랑스의 플라스(place), 영어권의 스퀘어(square), 혹은 미국권의 플라자(plaza) 등 이름을 달리 할 뿐 시대에 따라 위치에 따라 때로는 종교적인 특성, 때로는 정치적인 속성, 때로는 상업적인 속성이 강할 뿐 유사한 역할을 했다. 광장은 빈 공간으로서 숨 막히는 도시 안에서 숨통을 만드는 역할도 했다.
 
서구의 광장은 '빈 공간'이다. 조각이나 조명, 분수나 나무도 최소한의 장치일 뿐, 광장은 평소 비어있다. 
광장은 사람들이 모여야 비로소 가능한 공간이 만들어 졌다. 
조성되는 화성행궁 광장도 너무 무얼 빼곡히 채우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꽉 채움보다는 큰 마당이라는 빈 공간이 좋다. 
시민들 스스로 광장을 채우고, 스스로 광장의 질서를 만들고, 스스로 광장의 의미를 새기고, 스스로 광장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그런 공간이어야 한다. 시민들이 공간을 채워 광장을 만들어 가야 한다. '한 사회는 그 사회가 수용할 자격이 있는 공간만을 갖는다'고 했다. 
  
광장이 광장다우려면 그것은 도심부에 있어야 한다. 
보행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열린 공간이어야 한다. 열려있는 공간은 수용성을 말한다. 
다양한 목소리와 행동들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곳이 바로 화성행궁 광장이다. 
오는 9월이면 분명 수원의 랜드마크(Landmark)로 부각될 것이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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