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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수원이 크게 웃다!
박물관 개관, 종각 중건, 행궁 광장 조성...신명의 기운 가득
2008-10-13 10:51:26최종 업데이트 : 2008-10-13 10:51:26 작성자 : 편집주간   김우영

요즘 수원에 웃을 일이 많다. 문화나들이 갈 곳도 많아졌다. 청명한 가을볕에 벼 익는 소리처럼 예서제서 신명이 실려 온다. 뭔가 잘될 것 같은 예감에 화성도 더 벙싯거리는 듯하다. 수원의 새 장을 열어가는 기운 때문이다.

지난 10월 1일에는 수원역사박물관을 열었다. 수원이라는 한 도시의 삶을 총체적으로 담아내는 박물관 설립의 숙원을 푼 것이다. 한국서예박물관과 사운이종학사료관도 같이 개관했으니 우리시의 겹경사라 할 만하다. 이들은 지나온 시간만 아니라 우리가 살 비비며 살아가는 이곳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엮어낼 것이다. 하여 수원의 새로운 역사를 함께 써갈 것이다.

다 아는 일이지만 이 역사(役事)에는 기증의 힘이 컸다. 특히 서예박물관과 사운이종학사료관은 근당 선생이나 사운 선생의 기증이 없었다면 엄두도 못 냈을 일이다. 또 한신대의 석물 기증이 없었다면 박물관의 새 뜰에 어떻게 그럴듯한 고색을 앉혔겠는가. 그 밖에 많은 시민이 귀한 유물들을 흔쾌히 내놓았다. 이런 기증에 힘입어 박물관은 좀더 내실 있는 전시와 문화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칼럼] 수원이 크게 웃다!_1
사진/김우영

지금 수원에는 즐거움과 상서로운 기운이 가득

10월 8일에는 종각도 준공했다. '붕어빵에 붕어빵이 없다'고 '종 없는 종로'도 비로소 제 이름의 연원을 되찾았다. 예전 화성 안의 대소사를 알리던 종각의 종로 중건은 바른 복원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게다가 새로 조성한 행궁 앞 광장에서 연 화성문화제는 행궁과 광장, 종각, 시민들이 더 흥겹게 어우러지는 계기를 만들었다. 덕분에 이번 문화제는 가장 많은 시민과 더불어 한층 즐거운 잔치마당이 됐다는 평이다.

이런 중건과 개관은 수원의 큰 경사다. 특히 수원시의 정체성과 독자성 그리고 문화적 상표화 등에 두루 고무적인 일이다. 그래서 내용을 어떻게 더 풍요롭게 채울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계속 필요하다.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공간 마련인데, 이들의 기묘한 '동거'를 보면 그게 절실하다. '수원'의 역사박물관 안에 '한국'서예박물관이 같이 있다니, 이는 누가 봐도 격이 안 맞는 일이다. 곧 둥지를 따로 틀어야 할 것이다.

박물관 개관, 종각 중건, 행궁 앞 광장 조성 등은 수원의 역사를 새로 쓰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박물관도 박제된 전시관이 아니라 살아 있는 문화의 장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미 시작한 문화프로그램이나 근대유물전시처럼 시민들의 발을 당기는 좋은 기획으로 미래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사람이 없으면 좋은 공간도 소용없는 것, 시민 역시 자주 찾아가서 교육과 문화 창출의 마당을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

수원 역사의 진정한 주체는 시민들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의 문화는 우리가 만든다는 마음과 참여가 중요한 것이다. 지금 수원에는 그런 즐거움과 상서로운 기운이 가득하다. '여민각(與民閣)', 그 첫 타종의 울림처럼 더불어 오래도록 즐거운 수원을 빌어 본다.  
정수자/시인.문학박사


* 필자 
 -아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대학원 졸업
-시집 『저녁의 뒷모습』, 『저물 녘 길을 떠나다』, 
-저서 『한국현대시인론』(공저), 『중국조선족문학의 탈식민주의 연구1』(공저)    
 -중앙시조대상, 한국시조작품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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