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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詩와 예술 그리고 지역사랑
정수자/시인.문학박사
2009-06-17 10:28:56최종 업데이트 : 2009-06-17 10:28:56 작성자 : 편집주간   김우영

[칼럼] 詩와 예술 그리고 지역사랑 _1
[칼럼] 詩와 예술 그리고 지역사랑 _1
수원시는 시와 예술 사랑이 별나다? 
매년 여는 <시와 음악이 있는 밤>을 보면 끄덕일 법하다. 넓은 야외음악당에서 대대적인 홍보로 '예술사랑' 기회를 제공하니 말이다. 최근에 경기도문화의 전당도 <명사와 함께 하는 시낭송회>를 가졌다. 연극인, 국회의원, 가수, 방송인 같은 '명사' 만날 기회가 전석초대였다니 고맙기 그지없다.


이런 행사는 대부분 중앙의 유명인사와 하는 게 관례처럼 돼 있다. 물론 유명한 사람이 자리 채우기에 도움이 되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시와 멀어진 일반 시민을 위해서 여는 예술 향유의 확대에 더 크게 감읍해야 할지도 모른다. 명시를 널리 알리고 시를 더 사랑하도록 시민들의 시심도 고양시켜주는 시와 도의 아름다운 배려니 말이다.


그런데 속이 다 편치만은 않은 듯하다. 이 지역에서 그것도 수원 시민이 많이 참여하는 행사에 수원의 시인이나 작품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수원에 대한 애정이 담긴 작품들을 그런 자리에서 낭송하면 행사의 효과도 배가할 수 있을 텐데 말이다. 예들 들면 화성 관련 시만 해도 꽤 많으니 그런 작품을 같이 낭송하면 시민의 공감대 넓히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서울 중심의 이 나라 문화 판도를 지역 행사에서도 재확인할 뿐이다.


어떤 행사에 수원의 시인을 청하자면 이것저것 걸리는 게 많을 법하다. 그래서 행사를 아예 기획사에 맡기다 보니 수원의 시인과 작품이 배제되는 것 같다. 그렇게 이해하면서도 수원에서 묵묵히 시를 쓰는 시인들이 자꾸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물론 수원의 시인들은 다른 지역 문학행사에서 인정을 받거나 대우를 받으니 딱히 여길 것까진 없지만 말이다.


언제부터인가 연예인은 모든 행사의 '짱'이다. '스타를 모셔야' 표가 팔리고 사람이 몰리는 현실에 맞춰 판을 짜야 하는 어려움은 짐작이 된다. 그래도 이 지역 예술행사에 지역의 작품이 웬만큼은 들어가야 한다는 의견에 이제는 귀 기울일 때다. 우리 지역의 세계문화유산 화성을 사랑으로 더욱 빛내듯, 우리 지역의 예술도 대접을 자꾸 해야 위상을 높이지 않을까. 밖에서 크고 난 후에야 떠받들지 말고 여기서 키워내야 지역 예술도 발전하지 않을까.


물론 예술인들에게도 책임은 있다. 예술은 무엇보다 작품성이 우선인데 중앙을 넘어 벋어나가는 작품을 만나기가 어려우니 말이다. 서울만 아니라 세계가 놀랄 작품만 내놓을 수 있다면 소외는커녕 언론부터 몰려올 것이다. 속이 부글거려도 삼키며 칼을 갈 수밖에 없는 것은 그런저런 자괴감 때문이다. 그래도 이 지역의 문화예술행사에는 지역 예술인의 작품 참여를 당연한 폭으로 확보해나가야 한다. 그게 지역 예술을 키우는 하나의 길이기 때문이다.  


예술은 본래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거니 한다. 그것도 하늘이 귀히 여기는 자의 복이라고 위안 삼아 간다. 하지만 우리가 살 비비고 사는 지역에서 더 알아주고 더불어 커가는 판에 대한 기대도 접을 수는 없다. 이곳에서 세계적 예술가가 나오고 여기에 먼저 와서 자신의 걸작을 펼치길 소망한다. 그러려면 지역 예술과의 동반을 더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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