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칼럼] 음악의 본령 지키는 삼호아트센터
김훈동/수원예총 회장, 시인
2009-07-06 09:36:23최종 업데이트 : 2009-07-06 09:36:23 작성자 : 편집주간   김우영

우리들은 음악을 일상 속에서 공기처럼 흔하게 호흡하면서 정작 음악의 본령을 잘 모른다. 그것을 일깨워준 곳이 바로 삼호아트센터다. 기업이 2년 동안 '클래식 음악회'를 펼쳐 시민들에게 소리예술을 통해 감동을 안겨주었다. 얼마 전에 개관 2주년 기념 기획공연도 가졌다. 지난해에는 미국발 금융위기로 회사 경영이 휘청거리기도 했다. 문 닫을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공연은 계속 이어졌다. 기업이 해마다 엄청난 자금을 쏟아가며 공연을 이어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간 정기공연 46회를 비롯해 무료대관공연 15회를 거치면서 1만2천여명의 관객이 공연장을 찾아 즐거움을 만끽했다. 양노원 등 소외지역을 찾아가는 음악회만도 80여회를 가졌다. 노인전문병원을 찾았을 때 어르신들 손잡고 노래를 함께 불러주며 적적함을 달래 주었다. 클래식 음악은 인간정신을 고양시키고 영혼을 살찌우는 힘이 있다. 어지러운 삶 속에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해 준다. 
 
독특한 아이디어로 재미난 경영전략을 보여주고 있다. '1천원의 위대한 힘' 이라는 슬로건으로 이어진 성금제 실시다. 공연은 좌석 모두가 초대로 무료공연이다. 공연을 보고난 후 감동을 받았다고 생각하면 끝난 후 성금함에 단돈 1천원을 넣는 제도다. 더도 말고 천원이다. 어디까지나 자발적이다. 누구 눈치 볼 필요도 없다. 지난 해 7월부터 시작한 일이다. 1백43만6천8백10원이 모아졌다. 여기에 삼호아트센터에서 1백65만원을 더 보태 장애우 시설에 앰프를, 청소년 쉼터에 피아노를 각각 기증했다. 그것은 음악이 베풀어 준 또 하나의 가장 큰 행운이자, 1천원이 낳은 기적이다. 
 
새로운 현대음악의 어지러운 흐름 속에서 '사상과 감정'을 찾아보게 하는 공연장이다. 딱딱한 교양이나 배부른 허용이 아니다. 쉽고 재미있게 느낄 수 있도록 진행한다. 역량 있는 성악가들의 우렁찬 화음은 전쟁터에서 마주치는 감동적인 전우애(戰友愛)와도 같다. 강렬한 감흥을 느끼게 한다. 도도한 울림 속에 관객들은 삶에 대한 통찰력도 얻을 수 있다.  
 
바리톤 우주호와 WMF음악친구들이 주역이다. 당당한 화음, 완벽한 노래 기교 앞에서 엄숙해질 수밖에 없는 순간도 맛본다. 격식에 얽매여 억제되었던 감정이 해방감을 맛보듯 관객은 유쾌한 기분이다. 이런 것이 생명력이 있는 소리일지 모른다.  뮤지컬 갈라쇼, 목관악기 연주회, 아카펠라,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 초청 음악회 등 공연도 무지개 색만큼 다양하다. 
 
삼호아트센터는 부족한 예술문화 공간을 메워주는 역할도 했다. 무료대관공연 숫자가 그걸 말해준다.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공연단을 불러들여 시민들에게 질 높은 공연예술을 펼쳐보였다. 그보다는 더 소중한 의미가 얼마든지 있다. 무대 밖으로 나가 '소년소녀가장 돕기 음악회'도 이따금 연다. 참말 자랑스럽다.
 세상에는 많은 종류의 음악들이 있다. 음악의 바다에 살고 있는 셈이다. 엄청나 지식보다 다만 하나의 곡이라도 감성으로 그것을 받아들이고 흡수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이 능력은 태어날 때 지녔던 순수한 마음의 바탕에서 나온다. 
 
음악은 듣기도 하고 보기도 하는 것이다. 요즘 관객은 변덕 많고 참을성이 없다. 하지만 어떤 음악으로 이들을 사로잡을지 그런 기대감을 갖기에 삼호아트센터 공연2년은 충분한 담보를 보여줬다. 계속하여 관객의 구미를 돋을 만한 다채로운 레퍼토리 개발이 중요하다. 노래를 좋아하는 민족이지만 음악유산은 빈곤하다. 서양음악에 바탕을 둔 우리 가곡들은 그 숫자가 무척 제한되어 있다. 애창되는 몇 개 노래를 제외하면 별로 부를 노래가 없다. 출연자의 이름이 바뀌어도 노래는 바뀌지 않는다. 그만큼 선택의 폭이 좁다. 안타깝다. 
 
가족과 행복한 주말을 삼호아트센터에서 보내는 음악가족이 하나 둘 늘어갈 때 '예술의 도시-수원'이 토실토실 영글어 갈 것이다. 더욱 더 관객과 간격을 좁히고 관객 곁으로 다가서려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앞으로도 삼호아트센터가 독창적인 자기 클래식음악의 영역을 확장하고 더욱 완숙된 경지를 쉼이 없이 보여주길 기대한다. 


프린트버튼캡쳐버튼추천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