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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예술의 도시-수원이 돼야할 이유
김훈동/수원시정책자문위원회 문화관광분과위원장
2009-07-26 09:38:27최종 업데이트 : 2009-07-26 09:38:27 작성자 : 편집주간   김우영

[칼럼]예술의 도시-수원이 돼야할 이유_1
[칼럼]예술의 도시-수원이 돼야할 이유_1
조선 제22대 정조대왕이 수원화성을 축조할 때의 일입니다. 
정조가 성곽뿐 아니라 여러 부속 건축물에 까지 지나치게 에너지를 쏟는 것을 보고 신하들이 "성이란 튼튼하게 쌓으면 그만이지 단장은 왜 합니까." 라고  반대를 하였습니다. 이에 정조는 "아름다운 것이 강한 것이다. 아름다운 것이 곧 힘이다."라며 축조를 강행했다고 합니다. 
그로부터 200년 후 아름다운 힘, 수원화성은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튼튼하기만 한 성을 쌓았다면 오늘날 수원화성이 후세들로부터 사랑받는 문화유산이 될 수 있었을까요. 이처럼 수원은 예술의 도시가 돼야 할 소이연이 여기에 있습니다.
 
도시는 저마다 다양한 칭호를 부칩니다. 예술의 도시, 문화의 도시, 관광의 도시, 교육의 도시, 첨단의 도시, 환경도시, 경제도시, 복지도시 등 그야말로 다채롭습니다. 최근에는 명품도시, 녹색도시가 유행입니다. 지방자치단체별로 눈부신 성과를 일궈내며 그 도시가 지향하는 방향을 간결하게 표현하는 문구들입니다. 
그 가운데에서 '예술의 도시'만은 쉽게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예술 인프라가 단단하게 구축되고 예술가와 예술단체가 중심이 되어 '진지하고 수준 높은 예술이 창조' 되어야 합니다. 이들의 창조적 역량을 강화시키는 것이 예술적 융성(隆盛)을 직접적으로 담보하는 것입니다. 
3백여 개의 시군마다 비슷비슷한 구호를 내걸고 있지만, 예술의 도시 칭호는 그리 흔하지 않습니다. 프랑스 파리는 예술의 도시입니다. 오스트리아 빈 역시 예술의 도시입니다. 여기에 누구도 이의를 달 수 없습니다. 
 
인간은 도시를 만들고, 그 도시는 다시 인간을 만듭니다. 아름다운 건축과 도시는 인간의 아름다운 심성을 만들고 나아가 아름다운 사회를 만듭니다. 매력 있는 도시는 예술과 기술이 만나는 도시입니다. 공간디자인과 녹색기술 등이 고도로 접목되는 도시가 각광을 받을 것입니다.    
 
수원시는 경기도의 수부도시입니다. 도시간의 경쟁에서 유리한 입장을 구축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 예술은 창의적 과정의 산물이자 정신활동의 최고결정체입니다. 예술은 단지 '미학적(美學的) 상상력'만 촉발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상상력'을 만들어 냅니다. 예술은 우리 모두의 삶을 변화 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민은 예술을 욕망하며 향유하는 주체입니다. 예술이 건강한 생명력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 가야합니다.
 
현대 지식기반사회의 경쟁력은 창의성에서 솟아납니다. 새로운 상상력은 창의성에서 비롯됩니다. 예술은 창의성을 직접적으로 고양시킬 가장 유력한 형식입니다. 사시사철 음악이 흐르고 예술의 향기가 샘솟는 도시야말로 매력적인 도시의 상징입니다. 
 
국내외 유명 작가의 예술작품이 설치된 예술공원을 조성하고 문학의 집도 마련되어야 합니다. 시민과 더 진솔하게 소통하는 매체가 문학입니다. 예술은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도 그렇지만 취미로 하는 사람이 많아야 합니다. '예술에서 쌀이 나오냐, 돈이 나오냐'하는 정도면 곤란합니다. 
 
오랜 세월 예술은 나라를 지탱하는 기둥으로서 국가와 사회가 함께 지켰습니다. 
문학은 고급 공무원을 뽑는 기준이었고 군왕을 비롯한 지배계층의 삶에서 시와 소리와 그림은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백성들은 고단한 삶 속에서도 노래와 춤과 놀이가 깊숙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예술은 잘 짜여진 예술지원정책과 상시로 예술을 즐기는 전시민적(全市民的) 토양 위에서 꽃을 피웁니다. 
창의성과 소통능력의 원천인 예술이 향수자, 창작자, 매개자 등을 통해 수원시가 예술의 도시로 발전되어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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