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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연극이 주는 행복
김훈동/수원예총 회장, 시인
2009-08-26 17:19:48최종 업데이트 : 2009-08-26 17:19:48 작성자 : 편집주간   김우영

[칼럼] 연극이 주는 행복_1
[칼럼] 연극이 주는 행복_1
연극은 삶과 가장 밀접한 예술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연극은 대중이 아니고 특정 소수인의 관심분야로만 여겨지고 있다. 
열세 번째 '수원화성국제연극제'가 엊그제 국내 초청작품인 '명(命)다리굿' 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올해는 여느 때와 달리 수부도시-수원이 시로 승격된 지 60주년을 기념하는 연극제전 이었기에 각별한 의미가 담겨져 있었다. 연극은 아직 친숙하고 가까운 장르는 아니다. 하지만 연극에는 우리네 삶 자체가 담겨 있으며 세상을 향한 여러 생각들이 넘쳐난다.
 
연극보기는 행복을 주는 것이다. '현자(賢者)는 오래된 포도주를 마시고 오래된 연극을 보는 사람이다.'라고 플라우투스 극작가는 말했다. 연극을 통해 우리들은 자신을 바라보며 자신의 협소한 세계를 확대시키고 상상력을 확장 시킨다.   
 
배우들은 연극을 통해 인생의 진실을 섬광처럼 계시를 받는다. 시적 함축과 위트와 은유로 빛나는 희곡의 대사들을 통해 삶과 인간에 대한 감수성을 계발할 수 있다. 연극이 주는 즐거움과 행복은 바로 이점에 있다. 시민들은 9일간 진행된 축제기간 동안 우리네 삶의 모습을 다양한 소재와 형식으로 풀어낸 보석 같은 국내외 연극들을 만끽하였을 것이다.
 
연극은 공감이 있어야 한다. 어떤 절실한 것이 가슴에 와 닿아야 한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연극이 어떻게 관객들과 소통하는 지를 잘 알아야 한다. 연극보기가 문화적 삶의 한 방식으로 보편화 되지 않은 우리의 풍토다. 탁월하지 않으면 시민들은 이내 외면하고 만다. 대중을 끄는 매력을 찾아야 한다.
 
해마다 다양하고 실험적인 작품이 무대를 장식하여 시민들로 사랑을 받고 있지만, 관객들의 모니터링을 통해 더 참신하고 발전된 국제연극제로 발돋움하길 바란다. 이번 연극제의 슬로건이 '시민과 함께 즐기는 연극'이라는 모토로 시민이 연극을 통해 마음을 나누고 공감하며 소통하는 무대로 꾸며졌다. 
 
연극의 전문화와 자발적으로 공연장을 찾는 고정관객을 어떻게 만들어 명실상부하게 '시민과 함께 하는 연극'이 되어야 할까를 진지하게 계속 고민해야 한다. 연극 감상이 사회적 삶의 한 방식으로 습관화되어 있지 않은 풍토에서 더욱 더 그렇다.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잠시 숨을 돌리며 여유를 찾는 '삶의 쉼표'에 바로 예술은 존재 한다. 일상을 한 템포 느리게 걸으며 예술의 리듬을 음미해 보는 값진 시간을 시민들은 가졌을 것이다. 
 
해마다 열리는 '수원화성국제 연극제'가 시민들에게 그러한 정신적 자양분을 제공하는 마당이라고 본다. 지역의 젊은 연극인들은 자극을 받으면서, 동시에 그들이 자긍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이를 계기로 '행복한 도시-수원시' 가 지역 연극 활성화와 지역간 연극교류에도 한발 앞서 나가는 국제연극제 개최도시로 웅비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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