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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문화마을에 살자!
정수자/시인
2008-12-02 10:41:32최종 업데이트 : 2008-12-02 10:41:32 작성자 : 편집주간   김우영

[칼럼]문화마을에 살자!_1
[칼럼]문화마을에 살자!_1
마을이란 이름은 참 정겹다. 마을에는 사람의 체취가 있다. 저녁이면 아이들을 부르는 어머니의 밥내 묻은 목소리가 있다. 마실 길에 피고 지는 소문과 웃음이 있다. 우리 대부분은 그런 마을에서 나고 자라고 살아왔다. 도시가 마을을 공룡처럼 삼키기 전까지는-. 

거대 도시는 마을과 달리 폭력적인 식탐을 발휘한다. 주변의 작고 낮고 보잘것 없는 것들은 다 잡아먹는다. 효율성과 편의성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좀더 높게, 좀더 크게, 좀더 빠르게'가 지상과제임은 당연할 것. 아무리 길을 넓히고 늘려도 차가 넘치고 건물은 더 높이 올라간다. 그 틈에서 간신히 숨쉬던 주택가며 시장과 골목을 다 삼키면서 말이다. 

그렇다고 거대 공룡의 생리에 마냥 끌려갈 수만은 없다. 
도시의 주체는 시민이다. 시민이 뭔가 역할을 해야 한다. 우리가 사는 도시는 우리가 만들어갈 책임도 있다. 
더욱이 수원은 세계문화유산을 갖고 있으니 보존과 활용, 향유의 측면에서 의식적인 노력을 요한다. 세계문화유산을 가진 도시의 시민다운 긍지만 아니라 책임과 역할도 따른다는 것이다.

화성연구회와 수원사랑포럼이 주최한 '수원화성 역사.문화마을 만들기 학술세미나'는 그런 취지를 담고 있다. 
이제는 성 안의 역사적이고 문화적 향기가 넘치는 마을 만들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발표 내용 역시 화성 축성 후의 삶이 담긴 옛길의 회복과 성 안의 다양한 문화공간 마련, 화성과 관련된 콘텐츠와 스토리텔링 개발 등이 주를 이뤘다. 이는 끝까지 세미나를 경청한 청중의 발언과 제언에서도 확인이 되었다.  

그동안 수원은 원형에 가까운 아름다운 화성을 위해 많은 예산을 들였다. 민관 너나없이 노력도 많이 했다. 
하지만 할 일은 여전히 많고 예산은 늘 부족하다. 그래도 겉모양을 어느 정도 갖췄으니 이제는 속 채우기가 필요하다. 그것이 무엇이든 화성을 찾는 사람들이 성 안에서 묵고 노닐 만한 매력의 창출임은 다 알고 있다. 문화유산을 지키고 가꾸는 데도 그게 필요하고, 더 다양한 문화적 창출을 위한 향유 역시 중요하기 때문이다. 

'역사.문화마을 만들기'도 그런 모색의 하나라 하겠다. 
하지만 세미나를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으려면 수렴과 반영을 더 고민해야 한다. 무엇보다 더 많은 시민의 의견과 전문가의 제언을 모아야 한다. 물론 성 안에 사는 분들의 실질적인 견해와 참여를 바탕으로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예술인들도 다양한 장르의 표현과 창의를 모으며 더 즐거운 화성 문화를 만들어가도록 계속 고민해야 할 것이다.

거대 도시 속의 아늑한 마을. 서로 머리를 맞대고 마음을 모으면 더불어 즐거운 마을을 만들 수 있다. 
시와 그림과 음악이 어우러져 사람들과 함께 노닐고 따뜻한 감동을 낳는 그런 운치 있는 마을 말이다. 그러면 이웃에게 권하고 다시 찾는 역사 문화 향기가 더 물씬한 수원 화성이 될 것이다. 더불어 보고 먹고 즐기며 마음을 나누는 마을, 그런 추억이 행복지수를 높이는 수원에서 오래도록 사랑하며 살고 싶다.
 

* 약력 : 아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대학원 졸업(문학박사)
 시집 『저녁의 뒷모습』, 『저물 녘 길을 떠나다』,
         저서 『한국현대시인론』(공저), 『중국조선족문학의 탈식민주의 연구1』(공저)   
         중앙시조대상, 한국시조작품상, 이영도시조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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