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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당신의 경제행복지수는?
2008-01-18 11:04:04최종 업데이트 : 2008-01-18 11:04:04 작성자 : 편집주간   김우영

대통령이 된 뒤 아내와 이혼하고 미모의 모델과 밀애를 즐기고 있는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연일 화제다. 
그런데 사생활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지극히 개인적인 일로 치부하는 유럽사회에서 사르코지의 행동은 허물이 되지 않는다. 누구나 남에게 피해를 주지않는다면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하늘이 내려준 권리이기 때문이다.

사르코지의 애정행각은 차치하고 프랑스 국민들은 요즘 그가 불황에 빠진 자국 경제를 구원해줄 강력한 리더십을 갈망하고 있다. 
이런 민심을 반영하듯 사르코지는 '행복경제'를 주창하며 국내 총생산에 국민 행복지수를 반영하겠다고 했다. 미국과 인도인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2명을 보좌진에 영입하기도 했다.
아무리 소득이 높은 선진국이라해도 행복지수가 높지 않으면 삶의 의미가 '반감'되는 것이다. 그리고 행복의 근원에는 경제적인 만족이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행복경제를 주창하고 나선 사르코지의 정책에 공감이 가고도 남는다.

최근 국내 한 경제연구소가 경제행복지수(Economic Happiness Index)라는 것을 발표해 이목을 끌었다. 
행복을 느끼는데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있겠지만 그 가운데 경제적으로 느끼는 체감지수가 중요하다고 판단, 조사를 했는데 우리 국민의 평균은 39.9점(100점 만점)으로 나타났다. 
전국 성인 남녀 7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국민들은 경제적 불안(24.5)과 불평등(25.0)을 경제행복에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했다. 치솟는 사교육비와 물가 상승, 주거비 부담, 고용 불안 등이 심해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 조사가 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지역적인 집계에서 경기도가 강원도와 함께 37.5로 최하위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전국에서 경제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영남의 42.0과는 4.5점이나 차이가 난다. 
한국경제의 중추지대로서 전국 기업체의 30%가 소재하며 전국 GRDP(지역내 총생산)의 20.3%를 차지해 가장 역동적인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는 경기도가 경제행복지수는 꼴찌라는 것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이는 경기도 경제가 규모만 컷지 내실은 빈약하다는 반증이다.
전국에서 경제행복지수가 최하위 수준인 경기도, 그 경기도 경제의 한 중심축인 수원시민이 느끼는 경제행복지수는 얼마일까. 묻지 않아도 그 답을 추정할 수 있을 것 같다.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경제 대통령' 이명박 정부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다. 
소비가 살아나고 일자리가 늘어나고 부동산 경기 또한 활성화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래서 매년 7% 경제성장률을 달성해 7년내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라는 '747 대한민국'의 비전이 현실로 이뤄질 것을 국민들은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과연 그렇게 된다면 우리 국민들의 경제행복지수는 얼마나 될까. 지금보다 두 배 정도 경제가 성장하고 소득이 높아진다면 행복지수도 그만큼 올라갈 까. 외국의 예를 보면 소득과 행복지수가 항상 비례하는 것이 아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진정한 행복, 참다운 경제행복은 어디에 기인한 것인지 보다 면밀하게 살필 필요가 있다.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바누아투가 세계에서 가장 행복지수가 높다는 것은 무얼 의미하는가. 
행복은 소유의 다소(多少)를 떠나 가진 것에 만족할 줄 알고 감사하는, 마음의 풍요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자기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진짜 행복하다는 영국 속담도 그런 뜻이리라.
"당신의 경제행복지수는 얼마입니까?"
<오석원/이코노미21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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