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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축제 수원화성문화제 “시민주도로 가자”
김우영/시인, 언론인
2018-07-26 09:37:10최종 업데이트 : 2018-07-30 15:10:58 작성자 : 편집주간   강성기

내가 좋아하는 축제가 몇 개 있다. 부처님 오신 날 연등축제, 수원연극축제, 수원야행, 수원화성문화제, 봉녕사 사찰음식축제, 제야·새해맞이 타종행사 등이 그것이다. 이 무렵 나는 이들 축제 행사장이나 인근에 있다. 이행사들 가운데 그 첫 번째로 치는 것이 수원화성문화제다. 나와 화성문화제의 인연은 이미 본란 "어머, 조선시대엔 할아버지 군인도 있었나보네?"(2018. 6. 21)라는 글에서 밝힌바 있다.

 

수원 화성문화제의 처음 명칭은 화홍문화제였다. 1964년 서울에서 수원으로 이전한 경기도청 청사 신축 기공식날인 10월 15일을 경축하기 위해 이 날을 '시민의 날'로 제정하고 '화홍문화제'(華虹文化祭)가 시작됐다. 그러다가 1996년 수원화성 축성 200주년인 제33회 화홍문화제부터 '화성성역의궤'에 나와 있는 수원화성 준공일인 9월 10일(음력)을 양력으로 환산, 10월 10일을 수원시민의 날로 새로 정하고 문화제도 이 날로 옮겼다.
 

아울러 1997년 12월 수원화성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문화제 명칭을 변경해야 한다는 논의가 본격화됐고 1999년부터 수원 화성문화제로 명칭 변경해 개최하고 있다. 이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정조대왕 능행차는 1976년 '제13회 화홍문화제' 때 처음으로 복원되어 재현되고 있으며 혜경궁 홍씨 진찬연은 1999년부터 시연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수원화성문화제 정조대왕 화산릉 행차 장면. 사진/수원시 포토뱅크 강제원

지난해 수원화성문화제 정조대왕 화산릉 행차 장면. 사진/수원시 포토뱅크 강제원

올해 수원화성문화제(제55회)는 '여민동락(與民同樂)의 길'을 주제로 10월 5일부터 7일까지 수원화성 일원에서 열린다. 수원·서울·화성시가 공동 주최하는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은 10월 6과 7일 지난해처럼 서울 창덕궁~수원화성~화성시 융릉을 잇는 59.2㎞ 구간에서 재현된다. 이 행차에는 연인원 4230명, 말 720필이 투입된다. 수원구간에서는 '능행차와 함께하는 시민 대행진', '함께해요! 사회공헌 공동 퍼레이드'도 함께 펼쳐지므로 국내 최대 규모의 퍼레이드가 될 것이다.

 

올해 행사는 지난해처럼 시민이 기획하고 참여하는 시민 주도 축제로 만들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수원화성문화제추진위원회가 출범했다. △프로그램 기획분과 △홍보분과 △어린이·청소년·청년분과 △재정분과 △음식거리분과 △거리질서 안전분과로 구성돼 있으며 각계각층의 위원 355명이 활동하고 있다. 올해엔 시민참여 기획프로그램 21개(시민추진위원회 제안사업 13개, 시민공모사업 8개)가 마련된다. 지난해보다(15개) 6개가 증가했다.

 

추진위원회는 제55회 수원화성문화제 범시민 참여 기부캠페인을 전개한다. 기간은 9월 30일까지로서 모금 목표액은 4억원이다. 시민들의 기부금은 △능행차 길에 설치할 효행등 제작 △추진위원회 제안·시민 공모 프로그램 제작 △능행차 재현 행사장에 사회적 약자 특별관람석 설치 △기부참여자 기념품·홍보탑 제작 △조선백성 환희마당·사회공헌 공동퍼레이드 등에 사용된다.

 

'능행차와 함께하는 시민 대행진'은 기부 참여 시민들이 수원시가 증정하는 미니 효행등을 들고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 행렬 후미를 따라 연무대로 행진하는 것이다. 기부금은 1만원(1계좌)이며 3만원 이상 기부자에게는 니트 머플러가 제공된다.
 

나는 지난해 시민대행진에 참여해 사단법인 화성연구회 회원들과 함께 수원종합운동장에서부터 연무대까지 행진했다. 대열에 참여해 시민과 관광객들의 박수를 받으며 걷는 재미가 있었다. 한 눈 팔다간 능행차 행렬의 말들이 싼 분뇨를 밟을 수도 있었지만 이 역사적인 행렬에 함께 한다는 자부심으로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또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팔달문, 화성행궁, 연무대에 이르는 능행차 길에 10월 1일부터 8일까지 '효행등'이 설치되는데 여기엔 기부자 이름이 표기된다. 효행등은 원형(3만원)·마름모형(5만원) 두 가지다. 사월초파일 사찰에 등을 거는 마음으로 한 가정에서 한 등씩 기부하면 좋을 것이다. '사회공헌 공동 퍼레이드'는 기관·단체·기업이 참여해 홍보를 할 수 있는 기회로서 100만원(1계좌)부터 후원할 수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기부자들에게는 수원문화재단 명의 기부금영수증을 발급하고, 행궁광장·연무대에 기부자 이름을 적은 조형물탑을 설치한다. 기부자는 수원화성문화제 백서에도 기록된다"고 밝혔다.

 

지난 5월 18일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린 '제55회 수원화성문화제 시민중심 축제를 위한 발전방안 토론회'에서 강릉단오제위원회 김동찬 상임이사는 강릉단오제 사례 발표를 하면서 행사위원회가 민간 중심으로 조직이 구성되고 조직운영 예산을 자체 조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민 참여행사를 꾸준히 확대해 민간 주도형 축제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수원화성문화제 자문위원인 김춘식 교수도 "강릉단오제에서 영신행차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는 진정성이 느껴졌는데 참가자들의 공감대가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다시 말하자면 시민이 참여하고 공감하는, 모두를 위한 축제라는 것이다.

 

우리 수원화성문화제도 머지않아 그렇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수원시와 수원시민의 저력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역시 기부금을 내고 시민퍼레이드에 참여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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