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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칼럼] 수원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은 수원화성박물관
언론인 김우영
2019-06-17 12:30:21최종 업데이트 : 2019-06-17 12:30:59 작성자 :   e수원뉴스
[공감칼럼] 수원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은 수원화성박물관

[공감칼럼] 수원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은 수원화성박물관

수원화성박물관 전경. 사진/이용창 화성연구회 이사

수원화성박물관 전경. 사진/이용창 화성연구회 이사

수원화성박물관이 개관 10주년을 맞았다. 세월 참 빠르다는 것을 실감하는 요즘이다. 10년 전이 어제 같다.

지난 2009년 4월 27일 오후 3시, 김문수 경기도지사, 김용서 수원시장, 남경필 국회의원 등 500여명 시민들이 참석한 개관식 현장에 나도 있었다. 이날은 1776년 음력 3월 10일 정조대왕이 즉위한 날을 양력으로 환산한 날이었다.

지금도 인상에 깊게 남은 장면은 번암 채제공(樊巖 蔡濟恭, 1720~1799) 선생의 6대 종손인 채호석 씨가 불편한 노구를 휠체어에 의지한 채 참석했던 것이다.

번암 선생은 정조 시대 대표적인 재상으로 초대 수원 유수를 지냈으며, 수원화성 축성(築城) 당시 최고위 관직인 총리대신을 맡아 축성을 총괄하는 등 수원과 인연이 깊은 인물이다.

번암 채제공 선생 초상(흑단령 포본). 사진/수원화성박물관 제공

번암 채제공 선생 초상(흑단령 포본). 사진/수원화성박물관 제공

선생의 후손들은 2006년 10월 12일 수원시청을 방문, 번암 선생의 영정 등 초상화 4건, 어필 9건, 고문서 11건, 시문 6건, 간찰(편지) 20건, 고서 및 기타문서 각 7건 등 7종 64건에 이르는 유물 135점을 기증했다. 이 가운데 채제공 선생 영정은 2006년 9월 1일자로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됐을 정도로 귀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문집인 '번암집'에는 세계문화유산인 화성 축성의 실재를 알려주는 내용이 들어 있다. 기증된 다른 자료들도 화성에 주둔한 장용영 외영의 관련 자료, 화성의 과거시험 및 실학관련 자료, 정조대왕의 친필 문서 등 당시 정치, 사회, 생활사 등을 알 수 있는 역사적으로 가치가 높다.

나는 당시 기증식도 지켜봤는데 6대 종부 김혜정 씨의 "오랫동안 집안의 가보로 소중하게 간직해 온 유물이지만 보다 많은 학자와 사람들이 보고 연구할 수 있도록 기쁜 마음으로 아낌없이 기증하기로 가족들이 결정했다"는 말이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이 귀중한 유물들이 수원시로 오게 된 것은 당시 수원화성사업소 학예사로 근무하던 김준혁 교수(한신대)의 공이 지대하다. 원래는 국립중앙박물관이나 실학박물관에 기증하기로 했으나 김 교수가 1년 넘게 후손들을 찾아가 설득했다. "번암 선생이 수원화성과 깊은 연관이 있고 화성박물관에 전시할 것"이라고 설득한 것이다.

김 교수는 별명이 '썰'이다. JTBC 시사교양프로그램 '차이나는 클라스' 등에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는데, 누구는 '수원의 몇 대 구라' 안에 든다고까지 하면서 그의 입담을 높게 친다. 하지만 나는 그의 입담 때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의 진심과 열정이 통해 "기쁜 마음으로 아낌없이 기증"했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수원화성박물관은 수원신도시 건설과 화성을 축성한 정조대왕을 기리고 화성을 제대로 알리자는 취지에서 세워진 테마박물관이다. 상설전시관으로 2층에 화성의 축성과정을 담은 '화성축성실'과 영.정조 시대의 문화를 보여주는 '화성문화실'이 있다. 아래층에는 특별전이 열리는 기획전시실이 있는데 좀처럼 접할 수 없는 귀한 전시회가 연이어 열리고 있어 나와 수원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준다.

내가 기억하는 전시회만 해도 ▲정조, 화성을 만나다 ▲사진으로 보는 화성, 백년의 여정 ▲번암 채제공 ▲정조, 8일간의 수원행차 ▲무향, 수원 상무전통을 잇다 ▲출신 미술사학자 오주석 자료전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등 손으로 꼽기조차 힘들 정도다.

화성을 사랑하는 사람이면 반드시 관람해야 하는 전시회가 지금도 열리고 있으니 놓치지 말길 바란다. 지난 4월 25일 시작해 6월 30일까지 개최되는 '조선의 읍성과 수원화성'을 주제로 특별기획전이 그것.

이 전시에서는 조선시대 성곽 역사를 집중 조명하는데 '평양성도', '진주성도', '함흥읍도', '화성전도' 등 조선시대 읍성을 그린 지도, 병풍과 읍지, 지방군현의 지도 등 80여 점이 전시되고 있다.

특히 팔달산 정상의 서장대와 산 아래 화성행궁을 중심으로 축성 직후 수원화성의 모습을 세밀하게 묘사한 비단 채색 '화성전도' 실물을 만나볼 수 있다.

수원시 박물관 소장품도 있고, 국립고궁박물관,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국립중앙도서관, 부산박물관,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 육군박물관, 계명대 행소박물관 등에서 빌려 온 매우 소중한 문화유산들이다.

화성박물관은 '남의 집' 같지 않다. 전·현직 관장들과 친하고 이곳에 근무하는 학예사를 비롯한 직원들이 살갑게 대해주기 때문이다. 내가 창립멤버인 (사)화성연구회의 월례모임과 학술세미나 그리고 끊임없이 열리는 각종 인문학 강좌와 학술발표회에 참석해 온 터여서 내 집처럼 편하다. 거중기와 녹로 등이 있는 정원이 있고 길가다 잠시 앉아 쉬기 알맞은 작은 숲과 그늘도 있어 더욱 그렇다. 그게 수원화성박물관이다.
언론인 김우영 저자 약력

언론인 김우영 저자 약력

공감칼럼, 김우영, 수원화성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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