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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칼럼] “고유제 올린 효험 있네요”
언론인 김우영
2019-10-14 13:48:33최종 업데이트 : 2019-10-14 13:53:05 작성자 :   e수원뉴스
[공감칼럼] 고유제 올린 효험 있네요

[공감칼럼] "고유제 올린 효험 있네요"

제56회 수원화성문화제가 끝났다. 3일부터 6일까지 수원화성행궁을 중심으로 열린 축제는 아프리카돼지열병과 태풍 '미탁'의 여파로 일부 행사가 취소됐다.

수원화성문화제의 서막을 알리는 개막난장 '품'과 '음식문화축제', 특히 수원화성문화제의 상징인 정조대왕 능행차가 취소된 것은 아쉬웠다.

그나마 위안이 된 것은 6일 밤 연무대와 창룡문 일대에서 열린 수원화성문화제 대표 브랜드 '야조'였다.

박진감 넘치는 지상무예와 마상무예는 쌀쌀한 날씨임에도 손에 땀을 쥐게 했고 화려한 군무와 하늘을 찢을 듯 요란한 굉음과 함께 연사(連射)된 신기전의 위용에 5천여 관람객들은 자신도 모르게 함성을 질렀다.

제56회 수원화성문화제 브랜드 공연 '야조'. 사진/김우영

제56회 수원화성문화제 브랜드 공연 '야조'. 사진/김우영

​총연출을 맡은 최형국 박사와 무예24기 공연단 단원, 그리고 모든 출연자, 스탭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신기한 일은 행사 기간 중 비가 내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2일까지만 해도 멎을 것 같지 않았던 비는 3일부터는 언제 그랬느냔 듯 뚝 그쳤다. 그리고 행사가 끝난 뒤 다시 내리기 시작했다.

수원화성문화제 마지막 날 야조 공연이 끝나고 자연스럽게 단골 술집에 (사)화성연구회 회원 몇몇이 모였다.

"형님, 역시 정조대왕께 고유제를 올린 효험이 있네요" 한 회원이 내게 말했다.

(사)화성연구회는 매년 연초에 팔달산 성신사에서 우리나라와 우리 수원과 화성연구회를 위한 고유제를 지낸다. 그런데 올해는 화성문화제 때도 고유제를 올리자는 의견이 나와 2일 화성연구회가 주최한 수원화성낙성연에 앞서 고유제를 실시한 것이다.

회원들은 비를 맞으며 화성문화제 행사기간 중 비가 내리지 않게 해달라고 기원했다. 우리들의 정성이 하늘에 닿았는지 낙성연 때는 빗줄기가 약해졌다. 그리고 행사 후 뒤풀이를 할 때 다시 세차게 쏟아졌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하늘은 맑게 개었다. 6일 밤까지.

꼭 우연의 일치라고 만은 할 수 없을 것이다. 회원들은 불교, 천주교, 개신교 등 자신이 믿는 종교와 관계없이 성신사에서 간절하게 기원했다.

빗속에서 성신사 고유제를 마친 (사)화성연구회 회원들. 사진/이용창 (사)화성연구회 이사

빗속에서 성신사 고유제를 마친 (사)화성연구회 회원들. 사진/이용창 (사)화성연구회 이사

정조대왕은 화성 완공을 앞두고 "첫째의 할 일은 좋은 날을 점쳐서 먼저 성신묘(城神廟)를 세우는 것이다. 그런 후 때에 맞추어 향을 내리고 제사를 지냄으로써 만세에 흔들리지 않는 터로 정하면 신이나 사람이 함께 화락하고, 나에게 수(壽)를 주며, 나에게 복(福)을 주어, 화성이 명실상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마다 봄, 가을 맹삭(음력 1월, 7월 초하룻날)에 성신사에서 제사를 지내게 했다. 축문도 직접 지었다. "저 화산의 남쪽에 성을 쌓으니 이것이 곧 화성이라, 땅은 천연의 웅장함 본받으니...(중략)...만세토록 오랜 터를 여러 사람 마음을 합하여 만들었네...(중략)...성주가 제사하니 많고 많은 영광이라 천만 억 년 다하도록 우리 강토 막아주소서"라고 기원했다. 이 글은 '화성성역의궤'에 기록돼 있다.

지난해 11월 본 칼럼에서 '수원시의 모든 시작은 성신사에서 비롯돼야'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다시 한 번 제안한다. 새해 첫날이나 수원에서 열리는 큰 축제나 행사 때 제일 먼저 이곳에서 고유제를 지내길 바란다. 화성문화제 전날, 그리고 수원시의 의미 깊은 행사 때마다 시장과 시의회의장 등이 성신에게 고하며 "천만 억 년 다하도록" 수원에 사는 모든 시민들이 수(壽)와 복(福)을 받으며, 호호부실(戶戶富實) 인인화락(人人和樂)하길 기원하는 것이 어떨까.
언론인 김우영 저자 약력

언론인 김우영 저자 약력


 

공감칼럼, 김우영, 고유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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