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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칼럼] "광교산만 팔려봐라, 행궁 옆에 한옥 짓고 살 테다!"
언론인 김우영
2019-12-09 09:52:08최종 업데이트 : 2019-12-09 09:53:20 작성자 :   e수원뉴스
[공감칼럼] 광교산만 팔려봐라, 행궁 옆에 한옥 짓고 살 테다!

[공감칼럼] "광교산만 팔려봐라, 행궁 옆에 한옥 짓고 살 테다!"


지난 1일 화성행궁광장에 초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설치됐다. 그러고 보니 올해도 벌써 다 지나갔다. 시간이 어찌나 빠른지, 요즘은 일주일이 하루 같다. 40여 년 전 군대에 있을 때 '국방부 시계'는 그렇게 느리게 갔는데 '인생 후반부 시계'는 정신없이 빠르게 돌아간다. 앞으론 더 빨라지려나?
화성행궁 광장에 설치된 크리스마스 트리

화성행궁 광장에 설치된 크리스마스 트리

매년 화성행궁 광장과 종각인 여민각에서 열리는 송년 행사에 참석했다. "5, 4, 3, 2, 1 !" 시민들과 함께 숫자를 거꾸로 세며 새해를 맞이했다. 웅장하고 아름다운 여민각 종소리를 들으며 나와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빌고 우리 수원시와 나라의 평화와 번영을 기원했다. 낯모르는 시민들과도 새해 인사와 덕담을 나누며 기뻐했다.

그런데 이젠 새해를 마냥 기뻐할 수 없는 나이가 됐다. 아직은 이승을 떠날 준비도 안 돼 있다. 그게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겠지만 조금 더 남아서 아이들 혼사로 마무리해야 하고, 죽기 전 버킷리스트 중의 하나인 티베트도 다녀와야 한다. 우리나라 여행지도 못 가본 곳이 수두룩하다. 철없는 소리지만 벗들과 가끔 술을 마실 수 있는 건강도 오랫동안 허락되면 좋겠다. 무엇보다 이 세상 떠나 전 내가 누구인지를 꼭 알아봐야겠다.
 
광장에 서있는 크리스마스트리 불빛을 보며 올해는 참 힘들게 살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내년엔 저 불빛들처럼 아름다운 일들이 생기길 바라며 천천히 행궁 광장을 한 바퀴 돌았다. 겨울로 접어들어 추운 밤인데도 달리기를 하는 사람, 공놀이를 하는 어린이와 아빠, 크리스마스트리나 화성행궁 신풍루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젊은 연인들이 제법 보인다. 은은한 조명을 받으며 빛나는 화성행궁을 보며 추억에 잠긴다.

1980년대 말, 당시 수원문화원장이었던 고 심재덕 수원시장을 중심으로 뜻있는 지역 시민들이 복원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지역 원로들과 문화계, 학계, 지역사회단체 대표, 언론계 등 각계에서 모인 42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는데 당시 신문사  기자였던 나도 추진위원회 홍보부장으로 참여했던 기억이 새롭다.

마침내 1996년 중건공사가 시작됐고 1단계 중건이 완료되어 2003년 10월, 일반에게 공개했다. 이어 우화관과 별주 발굴조사도 실시됐다. 머지않아 우화관도 다시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화성행궁은 수원화성과 함께 수원이 자랑하는 관광 일번지로서 많은 관광객을 끌어 들이고 있다. '대장금' '이산' 등 수많은 드라마와 '왕의 남자' 등 영화 촬영명소로 외국에도 알려졌다.

화성행궁 광장 역시 수원의 역사‧문화‧예술 1번지로서 각광받고 있다. 각종 축제나 행사의 무대가 되는 곳으로 수원시와 시민·사회단체들이 주최하는 각종 행사는 물론 매일 오전 11시 무예24기 공연 등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가 열린다. 주말에는 산책 나온 주민과 관광객들로 활기가 넘치며 연날리기, 자전거타기 등을 즐길 수 있는 수원의 명소다. 

화성행궁 광장은 658억9000여만원을 들여 2008년 10월에 완공됐다. 넓이는 2만 2331㎡로서 광장 바닥에는 길이 130m, 폭 15m 내외의 어도(御道)가 마련됐으며 봉수당진찬도(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 모습), 낙성연도(낙성연을 베푼 모습), 신풍루 사미도(백성에게 쌀을 나눠주던 모습), 무예도보통지 등도 대형 도자 타일로 새겼다.
 화성행궁 광장의 도자타일 그림

화성행궁 광장의 도자타일 그림

 

​수원화성문화제 등 수원의 굵직한 행사들은 거의 모두 여기서 열린다. 내 작업실 코앞에 행궁 광장이 있으므로 무슨 행사가 열리는지 금방 알 수 있다. 화성행궁 근처에 집을 마련하는 것이 내 꿈이었지만 집값 땅값이 너무 올랐다. 그래서 임시로 작업실만 이곳으로 정했다.

​올해도 며칠 남지 않았으니 헛소리라도 해보자. "광교산만 팔려봐라. 내 반드시 행궁 옆에 한옥 짓고 살 테다!"
언론인 김우영 저자 약력

언론인 김우영 저자 약력

공감칼럼, 김우영, 광교산, 행궁, 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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