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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매년 찾아오는 불청객, 식중독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윤혁 부교수
2020-08-03 18:12:47최종 업데이트 : 2020-08-03 18:13:39 작성자 :   e수원뉴스
매년 찾아오는 불청객, 식중독

매년 찾아오는 불청객, 식중독

 

여름의 고온다습한 날씨는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과 바이러스가 증식하기에 좋은 날씨다. 깨끗하지 않은 손으로 음식을 다룰 때 음식이 오염되기 쉽고, 이 때 음식 속에서 균이 번식하면서 독소를 분비하며 발생하는 감염성 또는 독소 질환을 식중독이라 한다.

최근에는 외식을 많이 하고, 식재료가 대량 유통되면서 세균, 바이러스, 중금속, 독성물질 등에 의한 오염 가능성이 높아진 탓에 여름철이 아닐 때에도 많이 발생한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의 종류에는 황색포도상구균, 대장균, 살모렐라균, 쉬겔라균, 비브리오균 등이 있으며, 바이러스의 종류에는 노로바이러스, 로타바이러스 등이 있다. 그렇다면 특히 여름철에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여름에 특히 잘 나는 배탈, 식중독과 어떻게 구별하나?

배탈은 의학적으로 감염성 장염을 뜻한다. 여름철 성인 급성 설사의 흔한 원인이고, 노로바이러스 등 바이러스가 원인인 경우가 많지만 대장균과 같은 세균도 장염을 유발한다. 바이러스나 세균이 장상피세포를 파괴하거나 분비장애를 유발하여 설사와 복통을 일으키는데, 심한 경우에는 점액변, 혈변, 발열, 탈수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이와 달리 식중독은 체외에서 이미 형성되어 있는 몇몇 특정 세균의 신경독소를 섭취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중추자율신경계에 대한 독소 작용으로 증상이 발생한다. 따라서 오심이나 구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같은 음식을 먹고도 나만 식중독에 걸린 이유는?

같은 음식을 먹고도 식중독에 걸리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음식을 얼마나 먹었는지, 어떤 부위를 먹었는지, 그리고 음식을 먹은 사람의 신체 면역력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의 정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식중독균이 몸에 들어온다고 해서 무조건 감염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일정량 이상의 세균이 체내에 들어와야 고열,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그 기준은 세균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여러 명이 같은 음식을 먹었어도 증상을 일으킬 만큼의 세균이 몸속에 들어온 사람에게만 식중독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따라서 음식을 더 많이 먹었거나, 세균이 더 많이 밀집된 부분을 먹은 사람에게 증상이 잘 생긴다.

환자의 면역력도 중요하다. 영•유아나 노인같이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사람은 같은 양의 세균이 몸에 들어와도 건강한 사람에 비해 식중독 증세가 더 쉽게 나타난다.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을 앓거나, 항암치료를 받는 등의 이유로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도 마찬가지다. 면역력이 낮으면 설사, 구토에서 멈출 증상이 탈수까지 이어져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또한, 평소 위산 분비가 잘 안되거나 장기간 위산 억제제를 복용한 사람도 식중독에 걸리기 쉽다. 위액이 부족하면 식중독균을 충분히 녹여 없앨 수 없기 때문이다. 특별한 원인 질병 없이 더부룩함이나 소화불량, 설사 등이 자주 나타나는 '기능성 위장장애'를 가진 사람도 식중독균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식중독 증상과 초기 대응방법은?

식중독은 문제가 되는 음식을 섭취한 후 보통 수 시간 내에 복통과 설사가 나타나며, 오심과 구토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대개 하루 이틀 이내에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탈수가 되지 않도록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시중의 이온 음료도 효과적이다. 복통이나 오심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기름기가 적고 부드러운 음식을 먹을 수 있지만, 구토가 지속되거나 탈수, 발열, 혈변 등의 증상을 동반할 경우에는 의료진을 찾는 것이 좋다. 설사는 장 내에 있는 독소를 몸 밖으로 배출하는 기능을 하므로 지사제는 함부로 사용하면 위험할 수 있다. 항생제 또한 필요한 경우는 많지 않으므로 의사의 판단 하에 사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여름철 식중독, 예방은 어떻게?

고온다습한 여름철은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므로 조리한 음식은 가급적 빨리 섭취하는 것이 좋다. 남은 음식은 실온에 두지 말고, 한 번 조리된 식품은 재 가열해 먹어야 한다. 익히지 않은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고, 특히 생선회나 조개류를 조심해야 한다. 물도 반드시 끓여 마셔야 한다. 또한, 열에 파괴되지 않는 독소들도 있으므로 손 위생을 잘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음식을 조리하기 전, 외출을 다녀온 후, 화장실을 이용한 후에는 비누나 손세정제를 사용해 30초 이상 손을 씻도록 한다. 주요 발병 장소가 음식점이나 급식장소인 경우가 많으므로 식중독 발생이 높은 시기에는 외식을 삼가는 것도 방법이다.

 
부교수 윤혁 저자 약력

부교수 윤혁 저자 약력

 

건강칼럼, 윤혁 부교수, 식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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