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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칼럼] '수원화성문화제'가 없는 가을 더 쓸쓸할 듯
김우영 언론인
2020-09-14 13:28:28최종 업데이트 : 2020-09-14 13:28:28 작성자 :   e수원뉴스
 '수원화성문화제'가 없는 가을 더 쓸쓸할 듯



정조대왕 능행차

우리나라 대표 축제 중의 하나로 자리 잡은 수원화성문화제가 없는 수원의 가을은 상상할 수 없었다.

 

이 기간 중엔 어딜 가나 볼거리와 먹을거리,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수많은 관광객과 시민들이 인근 상가와 숙박업소를 이용하게 돼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됐다. 잔칫집 같은 분위 속에서 절로 흥이 생겨 잠시라도 일상의 이런저런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게 축제다. '돈 낭비'라면서 축제 무용론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축제가 주는 유·무형의 효과는 무시할 것이 아니다.

 

전에 본란에서도 주장한 바 있지만 축제는 역사와 지역에 대한 사랑을 키우고 힐링을 선사한다. 또 관광객들을 유입시켜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효과가 크다. 특히 축제를 야간에 개최함으로써 관광객들이 수원에서 체류하게 된다면 그 효과는 더욱 증대된다.

 

실제로 행사 기간 전국에서 평균 50만 명의 관람객이 찾는데, 2018년 경우엔 신용카드 사용액이 485억에 달했다.

 

수원의 경우 서울과 가까운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스쳐 가는 당일형, 통과형 관광객들이 많았다. "수원에 와서 밥 한 끼도 안 먹고 소변만 보고 쓰레기를 버린 뒤 다른 동네로 간다"는 볼멘소리가 나왔을 정도다. 물론 이제는 수원에서 먹고 자는 체류형 관광객들이 많이 늘었다.

 

몇 년 전부터 스마트폰이나 관광안내지도를 들고 화성이나 행궁, 통닭거리, 시장통을 걷거나 민박집을 찾아가는 관광객들이 대폭 증가했다. 게다가 행궁동 성안의 이른바 '행리단길'이라는 새로운 명소가 생겨 젊은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수원화성문화제'나 '수원문화재야행' 때는 숙박업소를 잡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런데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악재를 만났다. 이로 인해 여름 수원문화재야행은 10월로 연기됐는데 개최 여부도 불투명하다.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개최할 예정이었던 제57회 수원화성문화제는 취소됐다.

 

가슴이 아프다.

 

나는 중학교 시절부터 수원화성문화제를 지켜봤다. 고등학교 2학년 때는 이 행사 백일장에서 시 부문 장원을 했다. 그 후 백일장 심사위원을 수십 년 간 했고, (사)화성연구회 회원들과 정조대왕 능행차 행렬에 참여해 조선시대 군사복장을 하고 지지대고개부터 융릉까지 걸어보기도 했다. 낙성연 행사 때 수원화성 축성의 주역 조심태 역을 맡아 무대에 올랐다. 조심태는 화성 축성 시 감동당상(監董堂上)을 맡은 인물. 실제공사를 전담한 공사현장 총감독이었다.

 

시정신문 '늘푸른수원'과 인터넷신문 'e수원뉴스'를 통해 행사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렸다.

수원화성문화제 현장에는 늘 내가 있었다.

 

'화홍문화제(華虹文化祭)'로 시작된 이 축제는 1964년 서울에서 수원으로 이전한 경기도청 청사 신축 기공식날인 10월 15일을 경축하기 위한 행사였다.

 

그러다가 1996년 수원화성 축성 200주년인 제33회 화홍문화제부터 '화성성역의궤'에 나와 있는 수원화성 준공일인 9월 10일(음력)을 양력으로 환산, 10월 10일 전후로 옮겼다.

 

또 1997년 12월 수원화성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문화제 명칭을 변경해야 한다는 논의가 본격화됐고 1999년부터 수원화성문화제로 명칭을 변경했다.

 

수원화성문화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하는 '2019 문화관광축제'에서 우수 축제로 선정되는 등 축제 콘텐츠가 풍부하고 방문객이 수십만 명에 이르는 대표 축제로 성장했다.



 수원화성문화제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인 무예공연 '야조'

수원화성문화제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인 무예공연 '야조'


지난해에도 아프리카 돼지열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대폭 축소해 개최됐다. 행사의 백미인 정조대왕 능행차는 경기도와 수원시 구간이 전면 취소됐고 개막공연과 수원화성문화제 모든 음식 부스도 열지 못했다.

 

올해엔 모든 행사가 취소됐다. 수원화성문화제 추진위원회와 수원시, 수원문화재단은 그동안 수차례 머리를 맞대고 논의했지만 시민의 안전이 우선이라고 결론 내렸다.

 

코로나19가 수원의 역사와 전통을 상징하는 축제마저 막은 것이다. 다만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은 내년 4월 24~25일로 연기했다는데 이 또한 그때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

 

앞으로가 걱정이다.

 

수원시는 내년 수원화성문화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새로운 방식을 고민해 추진 방향을 정하겠다고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것이 엉망이다. 그러나 우리가 누군가. 이 국난도 반드시 이겨내고 내년엔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올 것으로 믿는다.



*본 칼럼의 내용은 e수원뉴스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언론인 김우영 작가 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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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칼럼, 김우영, 수원화성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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