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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김정호 선생의 동상이 수원에 있어요?
마을해설사와 함께하는 우리 마을 이야기, 지도 박물관에 가다
2019-05-13 08:31:54최종 업데이트 : 2019-06-04 10:49:04 작성자 : 시민기자   이경

수원에는 박물관이 많기로 손꼽히는 도시다. 수원박물관을 시작으로 수원 화성박물관, 광교 박물관, 똥 박물관이라 불리는 해우재까지 합치면 4개, 수원시 영통구 월드컵로 92(원천동 111번지)에 있는 '지도 박물관'을 포함하면 5개가 된다.
 

지난 4월부터 기자는 마을해설사로 활동을 하고 있다. 마을해설사는 초등학교 3학년 교과과정과 연계하여 수원의 역사적 장소 및 명소를 탐방하고 교육 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10일 오전 9시 30분, 영통구 광교초등학교 3학년 8반 24명의 학생과 함께 지도 박물관을 찾았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월드컵로 92(영통구 111) 국토지리정보원 지도박물관

영통구에 위치한 국토지리정보원 지도박물관 야외전시장에 고산자 김정호의 동상이 있다. 광교초등학교 3학년 8반 24명의 학생과 담임선생님이 마을탐방을 왔다.

2004년 개관한 지도 박물관은 야외 전시장과 3개의 실내 전시관으로 구성되어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고산자 김정호의 동상이다. "저 사람은 누구예요?","왜 김정호의 동상이 수원에 있어요?" 탐방을 나선 학생들의 질문이 시작된다.
 

"김정호 선생은 조선이라는 나라에서 가장 많은 지도를 제작한 지리학자야" 기자는 학생들에게 해설을 시작하며 "언제 어디서 태어났는지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백성들이 일상에서 효과적으로 지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도 만들기에 평생을 보낸 분이지"라는 말을 덧붙였다.
 

고산자 김정호는 순조 4년인 1804년부터 고종 3년인 1866년까지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며, 일제강점기 '김정호'를 가장 유명하게 만든 것은 목판본 '대동여지도' 22첩이다. 지도 박물관 입구 걸린 대형 '대동여지도'를 보면 누구나 압도되는 분위기가 연출된다.

야외전시장과 3개의 전시실이 마련된 지도박물관

지도박물관은 국내 유일 지도 및 측량 전문 박물관으로 3개의 전시실을 둘러볼 수 있다. 대동여지도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학생들 표정이 밝다.

"이렇게 큰 지도가 다른 나라에도 있어요?", "왜 이렇게 크게 만들었어요?"," 김정호 선생 혼자 지도를 만들었어요?","네이버 지도만큼 정확해요?" 24명 초등학생의 호기심을 풀어주기엔 기자의 지식이 역부족이다. 박물관 내부를 둘러보는 내내 끝없는 질문과 대답이 오고 간다.
 

기자는 "뛰어난 수많은 작품을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김정호 선생에 대한 기록이 별로 남지 않은 것은 그가 평민이었기 때문인 것 같아", "대동여지도는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다양한 지도를 종합한 것으로 피나무를 조각해서 만들어 완성한 사람이니 재능이 뛰어난 조각가가 아니었을까?"라고 초등학교 3학년 눈높이에 맞는 해설을 하지만 궁금증이 모두 해결되지 못하는 분위기다.
 

"조각칼로 파니까 피가 나서 피나무예요?" 목판 모형을 보던 학생이 질문하자 모든 학생이 너도나도 들여다보고 웃고 "김정호를 지도 박사님이라고 불러요?" 예상을 뛰어넘는 재치있는 질문이 나오기도 한다.
 

옛 지도를 보며 우리나라 위치를 찾아내는 학생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환호하고, "선생님 독도를 찾았어요" 한 여학생은 그동안 방송에서 본 독도 역사 왜곡에 관한 뉴스를 기억하고 "이렇게 작은 섬인데 왜 일본은 빼앗으려고 해요?" 재차 질문한다.
 

"우리 눈에는 독도가 작게 보이는데, 바다 안에는 섬의 크기가 어마어마하게 크단다. 섬 주변에 각종 보물이 많이 숨겨져 있으니 탐을 내는 거야" 독도에 관한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롭고 신기한가 보다. "옛 지도를 보면 우리 땅이란 것을 분명하게 알 수 있지. 친구들이 정확히 알아야 우리 땅 독도를 지킬 수 있단다." 기자의 해설과 함께 '동해, 바다 이야기' 특별전시를 통해 독도의 의미를 새겨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4월초 마을해설사들이 지도박물관을 찾았다.

4월 초 지도박물관을 찾은 마을해설사들은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해설을 준비했다.

지도 박물관은 국토 지리 정보의 변천 과정과 측량 및 지도제작에 관한 다양한 장비를 볼 수 있는 내부 전시장이 있다. 고지도 및 세계지도, 영상 체험실, 세계 지구본 전시 등을 둘러보고, 각종 국가 기준점을 배울 공간인 야외 전시장도 꼭 봐야 한다.
 

분단된 한반도가 통일되는 날, 전 국토의 중심은 수원이 된다. 경도와 위도의 원점으로, 우리나라 모든 위치의 기준이 되는 표준원점이 수원에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영국 그리니치 천문대가 중심이 아닌 우리만의 기준점이 있다는 걸 학생들이 기억해 주길 바란다.
 

지도 박물관을 떠나는 학생들의 표정이 밝다. 이제 고산자 김정호의 동상이 왜 수원에 있고, 우리나라 표준원점이 이곳에 있는지 조금은 알 것 같은 분위기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사전 예약 없이 관람 가능하며 무료다. 문의 및 안내는 031-210-2667 관련 홈페이지 http://museum.ngii.go.kr/ma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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