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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효행길
지지대고개에서 시작하는 수원의 팔색길 걷는 매력 느껴봐요
2019-04-06 11:13:32최종 업데이트 : 2019-05-01 13:42:27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수원의 관문인 지지대고개에 있는 지지대비, 여기서부터 수원의 8색길인 효행길이 시작된다.

수원의 관문인 지지대고개에 있는 지지대비, 여기서부터 수원의 8색길인 효행길이 시작된다.

수원은 중심에 팔달산이 있고 사통팔달 교통의 중심지이며 수원화성 남쪽 대문인 팔달문이 있어 8자와 관련이 많다. 행운을 상징하는 8의 긍정적인 의미를 담아 수원의 산과 하천 등 곳곳을 연결하여 수원의 역사, 문화와 아름다운 자연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든 길이 팔색길 이다.

수원의 팔색길은 도심 속에 생명이 숨 쉬는 모수길, 광교산 아래 광교저수지의 수려한 자연풍광을 볼 수 있는 지게길, 자연하천과 숲의 정취, 생태자연을 느낄 수 있는 매실길, 광교저수지와 원천호수를 연결한 여우길이 있다. 여우길은 여우가 나올 것 같은 녹음이 짙은 산길이지만 걷기 편하고 여름에 걸어도 덥지 않은 편안한 길이다.
수원의 관문인 지지대고개에 있는 프랑스군 참전기념비, 여기서부터 수원의 8색길인 효행길이 시작된다.

수원의 관문인 지지대고개에 있는 프랑스군 참전기념비, 여기서부터 수원의 8색길인 효행길이 시작된다.

영통 시가지 메타세콰이어길을 연결한 도란길, 수원과 타 지역 경계가 되는 수원둘레길,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수원화성을 한 바퀴 거니는 화성성곽길, 정조대왕이 수원을 방문할 때 왕래하던 효행길이 있다. 효행길은 수원시와 의왕시의 경계인 지지대고개부터 시작되는 길이다.

지지대고개는 정조대왕이 직접 이름을 붙인 것인데 수원에는 정조대왕의 손길이 안 닿은 곳이 없을 정도로 정조대왕의 혼이 깃들어있다. 지지대고개에 대한 유래도 책 한권을 쓸 만큼의 스토리가 많다. 정조대왕은 1789년 아버지인 사도세자의 묘를 현륭원으로 옮기고 1800년까지 현륭원을 13차례 방문했다. 그때마다 오고가던 고개가 바로 지지대고개이고 그 길이 팔색길로 탄생한 것이다.
수원의 8색길인 효행길에 있는 정조대왕 동상

수원의 8색길인 효행길에 있는 정조대왕 동상


수원의 8색길인 효행길에 있는 괴목정교. 효행길에는 이와같은 표석이 20개 있었다.

수원의 8색길인 효행길에 있는 괴목정교. 효행길에는 이와같은 표석이 20개 있었다.

지지대고개의 원래 이름은 사근현 이었는데 1795년에 미륵현으로 바꿨다가 1796년 지지대고개(지지현, 遲遲峴)로 고쳤다. 이곳에 지지현이란 표석과 장승을 세워 수원과 광주의 경계를 삼았다. 지지대고개는 수원의 관문이었던 것이다.

1795년(정조 19) 윤2월 16일자 정조실록 기록에는 『매번 현륭원을 참배하고 나서 돌아오는 길에 미륵현(彌勒峴)에 당도할 때면 고삐를 멈추고 먼발치에서 바라보면서 오래도록 떠나지 못한 채 나 자신도 모르게 말에서 내려 서성이곤 하였다. 이번 행차에서 미륵현의 위쪽에 앉은 자리를 빙 둘러 대(臺)처럼 되어 있는 곳을 보고는 지지대(遲遲臺)라고 명명하였다. 이 뒤로는 행행(幸行)하는 노정(路程)에 미륵현 아래에다 지지대라는 세 글자를 첨가해 넣도록 할 일을 본부(本府)와 정리소(整理所)에서 잘 알아서 하도록 하라』고 되어있다.수원의 8색길인 효행길에 있는 수원시 향토유적 제5호인 미륵당.

수원의 8색길인 효행길에 있는 수원시 향토유적 제5호인 미륵당.


수원의 8색길인 효행길에 있는 보호수 느티나무와 아름드리 플라타너스

수원의 8색길인 효행길에 있는 보호수 느티나무와 아름드리 플라타너스

원행을묘정리의궤에는 『미륵현은 화성의 첫 경계가 된다. 임금께서는 해마다 능원을 살피시고 돌아가실 때에 미륵현 고개 위에 이르러서 능원을 오래도록 보시고는 슬퍼하시는 기색으로 돌아가자고 하셨다. 이 고을 사람들이 그 곳에 돌을 둘러쌓아서 대(臺)를 만들었다. 금년 행차에서 이것을 보시고 그 대를 부르기를 지지대라고 하셨는데 시의 첫 구에 언급되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지지대를 수원 백성이 만들었다는 것으로 실록의 기록과는 약간의 차이가 난다.

지지대고개와 지지대는 다른 것이다. 지지대고개에서 수원 방향으로 10여보 오다 오른쪽에 지지대비 있는 곳을 지지대라 한 것이다. 현재 도로에서 지지대비 오르는 계단에 '지지대'라는 글자가 보이는데 원래 지지대 축대에 있던 것이다. 정조대왕 사후인 1807년에 지지대 축대 뒤에 지지대비와 하마비가 세워진 것인데 1974년 도로공사로 고개를 5m 정도 깎아 현재와 같이 계단 위에 서있게 된 것이다.
수원의 8색길인 효행길에 있는 노송지대. 경기도기념물 제19호로 지정해 노송을 보호하고 있다.

수원의 8색길인 효행길에 있는 노송지대. 경기도기념물 제19호로 지정해 노송을 보호하고 있다.


수원의 8색길인 효행길에 있는 만석거. 만석거는 수원시 향토유적 제14호이며 2017년 세계 관개시설물 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수원의 8색길인 효행길에 있는 만석거. 만석거는 수원시 향토유적 제14호이며 2017년 세계 관개시설물 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효행길은 지지대비 맞은편 프랑스군 참전기념비에서 옛길을 따라 가는 길이다. 이 길은 광교산과 경계를 이루며 길가에는 노송과 아름드리 플라타너스가 있다. 정조대왕 당시에 소나무 500주와 능수버들 40주를 심었는데 현재 소나무 34그루만이 생존해 있다. 이 길은 경기도기념물 제19호로 지정된 노송지대 이기도 하다.

정조대왕이 행차하던 길은 노송지대를 지나 만석거, 영화정, 대유평, 영화역, 관길야, 화성행궁으로 이어졌다.  효행길은 도시화로 인해 옛 정취를 느끼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지만 만석거 부근은 풍광이 아름다워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효행길은 정조대왕의 효심과 수원의 정체성이 담긴 길이다. 특정한 문화유적을 답사하는 것 못지않게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답사가 되리라 본다. 길은 사람이 걸어갈 때만이 의미가 있다. 좋은 사람과 함께 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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