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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상고 역사관 가봤나요?… 삼일운동 연상시킨다며 학명 뺏겨
매향 여고 ‘밀러 교장 기념비’와 삼일중 ‘아담스 기념관’까지 둘러보길
2019-09-20 11:14:58최종 업데이트 : 2019-09-20 11:16:09 작성자 : 시민기자   이경
마을해설사와 박상풍교사가 삼일상고 역사관에서 함께했다.

마을해설사와 박상풍 교사가 삼일상고 역사관에서 함께했다.

18일 오후 1시 삼일상고 본관 2층에 있는 '역사관'에 기자를 포함해 마을해설사 5명이 모였다. 마을해설사는 우리 고장 수원과 마을에 대한 역사와 유래를 초등학교 3학년 사회과목과 연계해 교실수업과 현장 탐방을 진행하고 있다.

삼일상고는 팔달구 매향동에 있는 사립고등학교로, 1903년 북수동에서 설립된 수원 최초의 사립학교이자 민족학교인 '삼일 학당'이 그 출발점이다.

역사관은 2003년 삼일 학교 설립 100주년을 기념해 개관한 공간으로, 30년 이상 재직 중인 박상풍 교사가 특별히 마을해설사와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다.
삼일상고 역사관

2003년 설립 100주년을 기념해 삼일상고 역사관이 개관했다.

삼일상고에서 30년 이상 근무중인 박상풍 교사

삼일상고에서 30년 이상 근무중인 박상풍 교사가 삼일재단의 역사를 해설했다.

역사관에 들어서며 박상풍 교사는 "1903년 삼일 학당은 필동 임면수 선생과 이하영 목사 등 수원지역 독립운동가와 유지(有志)들의 뜻을 모아 설립되었다"라며 "일제 강점기 삼일운동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학명(學名)을 빼앗기는 핍박을 받지만, 일제 패망 후 이름을 되찾고 수원지역 명문 사립학교로 성장해 오늘에 이릅니다"라고 설명했다.

'어서 배워서 알아야 한다. 국가 독립을 위한 일꾼이 되어야 한다'는 표구에 쓰인 문구는 당시 '교육과 독립'을 목표로 삼일 학교가 세워졌음을 알 수 있었다.

역사관에는 1900년대 초창기 사진과 졸업앨범, 유물 등 희귀 자료들이 시대별로 전시되어 있어 삼일 학교의 역사뿐만 아니라 수원지역 인물의 활동과 시민들의 생활상까지 엿볼 수 있다.

마을해설사들은 "삼일(三一)이란 학교명이 1919년 삼일운동과 연관이 있나요?", "일제 강점기 어떤 어려움을 겪었나요?", "대표적인 학교 출신의 독립운동가는 누구인가요?" 등 다양한 질문을 했다.

이에 박상풍 교사는 "삼일 학교의 삼일은 기독교 신앙에서의 삼위일체와 동양 철학의 천. 지. 인(天. 地. 人)을 의미하며, 일제가 만든 교과서를 쓰지 않았다는 것과 3.1운동 당시 학생들이 만세운동에 참여한 것이 원인이 되어 갖은 고초를 겪었다. 토지를 기부해 학교 설립에 기여한 필동 임면수 선생은 만주로 망명해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대표적인 수원의 독립운동가로 손꼽힌다" 등의 질문에 대한 성실한 답변을 해줬다.
네델란드 참전 군인의 제복과 유품이 전시되어 있다.

네덜란드 참전 군인의 제복과 유품이 전시되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삼일중학교 내에 있는 아담스 기념관

삼일중학교 내에 있는 아담스 기념관은 1923년에 건립되었다.

역사관에는 특별히 한국전쟁 당시 아담스 기념관을 야전 기지로 이용한 네덜란드 군인의 유품이 전시되어 눈길을 끌었다.

1923년 미국 아담스 교회가 헌금 2만 엔을 기부해 건립된 아담스 기념관(North Adams Memorial)은 삼일 중학교 교내에 있다. 기념관은 붉은색 벽돌로 지어졌는데, 근현대건축물로는 유일하게 건립 당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경기도기념물 제175호로 지정되었다.

네덜란드는 한국 전쟁동안 4000명 이상 군인을 보냈고, 100명 이상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전후 참전용사들의 장학금 전달에 대한 후일담을 들을 수 있었다.

수원천로에 위치한 매향여고 교정에 있는 밀러교장기념비

수원천로에 위치한 매향여고 교정에 있는 밀러교장기념비

기자는 "매향 여고 교정에 있는 밀러 교장 기념비에 관한 이야기가 궁금해요"라고 물었다. 박상풍 교사는 "1907년 부임한 밀러 교장은 낙후된 시설을 개선하고 새로운 건물을 세웠으며 정식으로 삼일 여학교의 설립을 인가받고 승격시키는 등 1937년 퇴임하기까지 학교의 성장과 발전에 큰 공헌을 하신 분이다"라면서 오래된 자료를 펼쳐 보였다.

자료에는 초가집 교회를 학교 건물로 사용하면서 남녀학생을 구분하는 천을 칸막이로 쳐 놓고 학구열을 불태웠던 삼일 학당의 초창기 모습이 보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일찍부터 교육제도가 마련되었지만, 여성은 그 어떤 혜택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 되어 왔다. 밀러 교장과 같은 선각자 덕분에 여성 교육에 대한 중요성이 확대되고 기회가 균등하게 이뤄지는 계기가 되었다.

"수원을 대표하는 한국 최초의 여성 화가이면서 문학가이자 신여성의 효시인 나혜석의 모교가 바로 매향중학교(당시 삼일 여학교)입니다" 박상풍 교사의 말에 힘이 실렸다.

마을해설사들은 "삼일 학교의 역사가 곧 수원 역사의 한 페이지다", "필동 임면수 선생를 비롯해 수원 독립운동가의 면면을 알게 되어 좋았다", "잔혹한 일제 강점기 기간에도 교육에 헌신한 훌륭한 교사들의 삶을 배웠다" 는등 역사관을 돌아보고 나온 소감을 말했다.
수원시 팔달구 수원천로 392번길 44-28에 있는 삼일상업고등학교

수원시 팔달구 수원천로 392번길 44-28에 있는 삼일상업고등학교 본관 2층에 역사관이 있다.

삼일상고 본관에 있는 역사관은 누구에게나 개방되어 있다. 행정실(031-8065-8800)로 문의하면 된다. 역사관을 둘러봤다면 바로 근처에 있는 매향 여고 교내 '밀러 교장 기념비'와 삼일중학교 '아담스 기념관'도 함께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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