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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여행 시작은 박물관에서
2016-12-14 16:40:00최종 업데이트 : 2016-12-14 16:40:00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고고학적 자료, 역사적 유물, 예술품, 그 밖의 학술 자료를 수집, 보존, 진열하고 일반에게 전시하여 학술 연구와 사회 교육에 기여할 목적으로 만든 시설. 수집품의 내용에 따라 민속, 과학, 역사박물관 따위로 나누며, 그 시설의 위치와 직능에 따라 중앙 박물관 및 지방 박물관으로 나눈다.' 박물관의 사전적 의미이다.

수원은 인문도시를 지향하는데 걸맞게 세 개의 박물관을 보유하고 있으며 각각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수원박물관은 수원역사박물관과 한국서예박물관으로 이루어져 있고, 수원화성박물관은 수원화성에 특화된 박물관이고 수원광교박물관은 광교의 역사와 기증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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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역사박물관

박물관이 유물을 수장고에 보관하거나 전시실에서 전시하는데 머물면 무덤 속과 다를 바 없는 박제된 공간에서 벗어날 수가 없고 소수의 관심이 있는 관련자들에게만 의미가 있을 뿐이다. 박제된 유물에 생명을 불어넣어 스토리를 얹으면 '박물관이 살아있다'란 영화처럼 고리타분한 장소에서 흥미진진하고 열린 공간으로 변하는 것이다.

2008년에 개관한 수원박물관은 수원의 역사를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보여주는 수원역사박물관과 한국 서예사의 흐름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국내 최초의 '한국서예박물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박물관 전문 도서를 갖춘 열린 자료실,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어린이 교육실 및 체험실, 평생교육의 장인 박물관대학, 서예, 문인화 등을 배울 수 있는 문화교육관, 고인돌 등 야외 유물이 있는 야외전시실이 있다.

평일 아침에 수원시 초등학교 학생들을 데려와 박물관을 견학하고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환영받을 만한 일이다. 어렸을 때부터 박물관과 친숙한 아이들은 성장해서도 유물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있고 문화재에 대한 역사적 인식과 함께 보전에 대한 이해도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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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박물관 화성축성실

서예박물관의 경우 서예작품은 한자 중에서도 초서, 행서, 전서, 예서 등으로 되어있어 일반인이 읽고 해석하기는 힘들다. 심지어는 전문 서예가들도 해독하지 못하는 글자가 많아 작품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일반인과 어린이를 위해서라도 친절한 해설이 필요한데 방문객에 대한 배려라 할 수 있다. 

평일이나 주말에 어린자녀들과 함께 야외 전시실에서 고인돌, 선정비 등을 둘러보고 1층 체험실에서 재미있게 체험활동도 해보면 어린이들에게 얼마나 신나는 일이겠는가. 2층으로 올라가면 관람 동선이 선사시대로 들어가 현대로 나오게 되어있어 재미있고 역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예술작품과 문인화 작품을 감상하는 일이 자녀들에게는 멋진 추억이 될 수 있기에 박물관 여행은 그 어떤 여행보다 값진 것이다.

수원화성박물관은 정조대왕이 화성에서 이루고자 했던 개혁정치, 백성을 위한 꿈과 이상, 동서양 성곽의 장점과 조선만의 독창적인 창의성을 바탕으로 건설한 수원화성의 아름다우면서도 우수함을 알리기 위해 만든 전문 박물관이다. 박물관을 한 바퀴 돌고나면 수원화성이 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었는지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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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박물관 화성축성실

수원화성박물관 야외전시실에는 화성 축성에 사용된 거중기, 녹로, 유형거 등을 실물 크기로 복원해 전시하고 2층에는 수원화성 축성 과정을 자세히 알 수 있는 화성축성실과 화성에서 펼쳐졌던 다양한 행사를 재현해 놓은 화성문화실이 있어 수원화성에 대해 속속들이 알 수 있다. 이 박물관은 교통이 편하고 주변에 화성행궁이 있는 등 접근성이 좋아 많은 관람객들이 방문하고 있으며, 외국인들이 많이 찾고 있어 고무적이다.

수원광교박물관은 수원의 신도시인 광교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광교역사문화실과 수원시에 유물을 기증한 분들의 유물을 전시하는 '사운 이종학실', '소강 민관식실', 상설 전시된 유물을 다양한 방식으로 체험할 수 있는 어린이 체험실 등으로 꾸며진 신생 박물관이다. 우리 역사를 지키기 위해 자료수집과 연구에 평생을 바친 사운 이종학(1927-2002) 선생이 기증한 조선시대의 고문서, 고지도, 독도 관련 자료, 이순신 장군 관련 자료는 역사적인 가치뿐 아니라 학술적인 가치가 뛰어난 귀중한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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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광교박물관 이종학 사료실


수원화성 축성 220주년을 기념해 2016년을 수원화성 방문의 해로 정했고 수원시와 카카오톡 친구를 맺으면 박물관과 수원화성, 화성행궁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덕분에 수원을 방문한 방문객들은 수원의 역사와 수원화성을 더 많이 알고 답사하면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2015년 방문객이 약 437만 명이었는데, 2016년에는 11월 말까지 약 677만 명, 12월 까지는 700만 명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

예산이 많이 소요되는 대규모 행사를 통해서가 아니라, 외부에서 수원을 봤을 때 왜 수원을 가고 싶은지를 생각할 때이다. 친구들과 한복을 입고 화성행궁, 골목길, 수원화성을 활보하고 싶은 동기가 있어야 하고, 한 번의 경험이 다시 이어지는 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해야 만이 수원여행으로 완성 되는 것이다. 그 중심에 박물관이 있으며 박물관 여행으로 시작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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