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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관광 1번지'로 떠오른 수원 화성행궁
2016 수원화성 방문의 해, 수원 곳곳 돌아보기
2016-07-29 12:48:30최종 업데이트 : 2016-07-29 12:48:30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인들을 후끈 달구며 '한류(韓流)'의 주류가 된 케이팝(K-POP) 덕분에 우리나라 네임벨류가 한층 올라섰다. 초기 전문가들이 그 흐름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분석에도 불구하고 어느덧 2세대 한류를 벗어나 3세대 한류 '한류3.0'의 문턱을 지나쳤다. 
그런데 아시는가. 본디 한류의 시작은 대장금, 겨울연가, 별은 내 가슴에, 주몽 등 드라마에서 싹트기 시작했다는 것을. 이젠 드라마, 케이팝 등 문화콘텐츠와 더불어 패션, 뷰티, 음식 등 그 영역이 확대되면서 열풍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과 더불어 핫한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수원 화성행궁은 단연 한류 관광 1번지라 할 수 있다. 1세대 한류를 일으킨 드라마 '대장금'의 촬영지로서 이후 역사물 세트장으로 인기를 끌며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를 이곳에서 찍었다. 그 명성에 걸맞게 행궁은 수원화성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필수 코스로 인식되어 한국여행에서 꼭 찾아야 할 곳으로 손꼽힌다. 

그런데 화성행궁은 순차적 복원을 거쳐 지금의 위용을 보여주고 있지만 부침(浮沈)의 역사가 담겨있다. 화성행궁의 과거와 현대를 만나보자.

'한류관광 1번지'로 떠오른 수원 화성행궁_1
지난 4월 신풍루 앞에서 시연된 '관무재'의 한 장면

역사 속의 화성행궁

지금으로부터 22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거다. 행궁(行宮)은 왕이 지방에 거둥할 때 임시로 머물던 별궁이다. 전란이나 휴양 혹은 능원 참배처럼 한양 본궁을 떠나 머물던 지방의 임시거처로 그 역사적 기원은 삼국시대부터 시행된 아주 오래된 제도다. 고려 무신집권기에 등장한 '강화이궁'이나 조선의 산성 남한산성을 대대적으로 수축할 때 건립된 '광주행궁'등에서 엿볼 수 있듯 그 목적은 다양해 북한산성 내의 양주행궁, 전주의 전주행궁, 온양의 온양행궁, 과천의 과천행궁 등 처처에 건립되고 운영됐다.

그중 '화성행궁'은 정조가 아버지 묘소가 있는 현릉원 원행 때 임시 처소로 건축되어 사용됐고, 평상시에는 수원부사(후에 유수)가 집무하는 관아로 활용됐다. 
정조는 재위기간 24년 중 총 13번 화성에 다녀갔는데 그때마다 이곳에 머물면서 여러 가지 행사를 직접 거행했다. 처음부터 별도의 건물로 신축된 게 아니었기에 화성축성당시엔 행궁 27칸을 비롯해 삼문 5칸, 좌변익랑 9칸 등 그리 크지 않았다. 이후 시일이 거듭되면서 신· 증축을 통해 조선시대 주요 행궁 중 가장 큰 규모인 576칸(정전 21칸 외 555칸)으로 확장됐다. 그러니까 하루아침에 조성된 게 아니라는 말씀.

아픈 역사를 뒤로하고 잠에서 깨어난 행궁

1910년대까지만 해도 봉수당 정면뿐만이 아니라 팔달산의 낙락장송, 신풍루와 좌측 행랑 등을 볼 수 있었던 화성행궁의 웅자는 일제의 강점이후 사라지기 시작했다. 민족정기 말살 정책의 일환으로 1923년 이곳에 자혜의원을 크게 증축하면서 대부분의 행궁 건물들을 철거하기 시작했다. 이후 자혜의원은 도립병원으로 바뀌었고, 인근엔 수원경찰서와 민가들이 들어서면서 웅장하고 격조 넘치던 행궁의 모습은 거의 사라지고 말았다. 

영원히 역사의 뒤안길로 남겨질 뻔했던 화성행궁.그런데 1989년 4월 획기적인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대부분 부정적인 견해 일변도였던 '화성행궁 복원'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면서 '화성행궁복원추진위원회'가 결성되고 그들의 부단한 노력 끝에 마침내 수원화성 축성 200주년을 맞은 1996년 7월 복원공사의 첫 삽을 뜨는 기공식이 열렸다. 
그 중심에 초대 민선시장으로 당선된 고심재덕 시장이 있었다. 2002년 10월, 482칸이 1단계 사업으로 완공된 후 현재 발굴조사중인 미복원시설 우화관을 2020년 말까지 짓는 등 완전체 행궁복원을 앞두고 있다. 

'한류관광 1번지'로 떠오른 수원 화성행궁_2
아래, 프랑스 소장 정리의궤 채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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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관광 1번지'로 떠오른 수원 화성행궁_3
화령전 운한각의 여름(사진은 지난해 여름 촬영)

찬란한 채색 '정리의궤'속 행궁, 품위가 남달라

당시 행궁복원추진위원회의 열정에 힘입어 복원이 결정됐지만 일부 역사학자와 시민들도 고개를 갸웃거릴 정도로 풀어야 할 난제들이 수두룩했다. 그 와중에 향토사학자 고 이승언씨가 서울대 규장각에서 '화성행궁도'를 발견했다. 이것이 도화선이 되어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돼 일 년 내내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을 끌어 모으고 있다. 
서기에 둘러싸인 팔달산의 신비스런 풍경은 '팔달청람(八達晴嵐)'으로 불리고, 국화꽃 완상으로 시간가는 줄 모르는 미로한정의 가을풍경을 읊었던 '한정품국(閒亭品菊)'등 행궁 곳곳의 아름다움은 수원팔경과 수원추(秋)팔경에 포함됐다.

정조의 꿈의 도시로 축성된 수원화성이었던 만큼 그 위용과 위세는 화성과 행궁에서 여전히 드러난다. 비록 현대의 기술로 복원된 건축물이지만 분명 '화성성역의궤'라는 위대한 기록문화유산을 바탕으로 지어졌다. 
전통의 맥이 현대를 만나 짜릿한 시.공간으로 엮어져 수원의 얼굴이 됐다. 여기에 또 다른 공간, 정조의 어진을 모신 화령전도 행궁의 품격을 한층 더 높여준다. 낙남헌 건물 바로 옆에 자리해 있다.

장차 늙어서 한가롭게 쉴 공간으로 마련된 행궁 후원 정자 '미로한정'에도 꼭 가보자. 행궁의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정자로 오솔길이 가히 압권이다. 사계절 다른 운치가 이만저만 좋은 게 아니다. 야생초 꽃들 사이로 소나무 군락이 그늘을 드리운 행궁 속 비경(秘境)이다.
최근 언론에 주목받고 있는 프랑스 소장 '정리의궤' 권39 '성역도'에 나오는 행궁 건축물과도 비교해 보시길. 컬러 채색본으로 그동안 보지 못했던 판본이라 매우 특별하게 다가온다.

화성행궁을 더욱 빛내주는 것은 조선시대 최고의 무인집단 장용영 군사들이 익혔던 군사무예 '무예24기' 공연이다. 화성행궁에 왔다가 무예24기 공연을 보지 못했다면 그건 절반 밖에 보지 못한 것이다.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1시 화성행궁 정문인 신풍루 앞에서 열리는 무예24기 공연을 반드시 관람하기 바란다. 

'한류관광 1번지'로 떠오른 수원 화성행궁_4
미로한정으로 오르는 길목에서

* 화성행궁· 화령전 안내
혹서기로 인해 7월30일부터 8월7일까지 무예24기 및 화성행궁 상설한마당 공연 일시 중지.
- 무예24기: 8월 9일(화)부터 매일 오전11시부터 정상진행
- 토요상설공연(토 14:00): 8월 13일(토) '줄타기' 예정
- 장용영 수위의식(일 14:00): 8월 14일(일) 예정
- 정조대왕 거둥행사(토 12:00): 8월 27일(토) 예정
- 화령전은 지금 보수공사중(8월23일까지)이라 들어가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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