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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는 들판에만 있는게 아니다
행복했던 평동허수아비축제
2015-10-19 16:54:33최종 업데이트 : 2015-10-19 16:54:33 작성자 : 시민기자   박윤희

한달전부터 허수아비축제 소식을 들었다. 오목천동 개발위원회, 평동축제위원회 주최, 주관으로, 그동안 치러졌던 축제와는 다르게 금요일, 토요일 2일동안 열리고, 관내지역뿐 아니라 수원시민 포함 2천여명 넘게 찾아오는 행사를 만들겠다고 했다. 

황구지천과 서호천이 흐르고 전통문화와 첨단산업이 함께 공존하는 마을, 서수원의 외곽지역으로 개발이 더디고, 오랫동안 비행기 소음으로 피해를 입어 축제, 문화, 행사가 다른 지역에 비해 덜 발달 된게 사실이다. 아직도 아파트에서 내려다 보면 넓은 황금들판을 볼수 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산업단지가 3단지까지 조성되었고, 수인선 지하화공사와 아파트가 들어서는 공사도 볼수 있는 곳이 이곳 평동이다. 

허수아비는 들판에만 있는게 아니다_1
허수아비는 들판에만 있는게 아니다_1

그동안 다른 지역에 많은 크고, 작은 축제, 역사있는 행사를 찾아다녔다. 그 지역만의 특징이 살아있기도 하고, 무늬만 요란했던 행사를 접하기도 했다. 어쨌든 지역주민들은 자부심을 갖고 참여하고, 열심히 뛰며 홍보하는 모습에 부럽기도 하던 중에 우리 동네의 축제 소식을 듣게 된것이다.

평동주민 자격으로 허수아비축제때 세워질 허수아비만들기에 참여했다. 평생 손재주 있다는 소릴 들어보지 못했는데 도움을 주고 싶었다. 그동안 5회까지 진행되면서 사용했던 허수아비를 손질하기도 했고, 새로 만들어야 할 허수아비가 50여개가 넘었다.

뼈대를 만들고 불법 현수막을 재사용해 머리와 몸통을 붙였다. 낡은 한복과 필요없어진 헌 옷을 구해서 상상력을 동원해서 꾸몄다. 새색시처럼 노란 저고리를 입히고, 목도리를 두르고, 멜빵바지를 입히고, 밀짚모자를 씌웠다.
축제에 빠질수 없는 또다른 재미는 음식이다. 각 단체들이 음식을 맡기로 했다. 어묵, 순대, 떡볶이, 파전, 두부김치, 도토리묵, 비빔밥 등이 주어져 재료와 장비를 꼼꼼히 체크했다. 홍보전단이 여기저기 붙여지고,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허수아비는 들판에만 있는게 아니다_2
허수아비는 들판에만 있는게 아니다_2

오랜준비와 기다림 끝에 16일, 17일 수원산업단지내 솔대1호공원 일원에서 열린 '제6회 평동허수아비축제'가 열렸다. 허수아비 사진 콘테스트, 허수아비 4행시 짓기, 다문화가족 및 수원산업단지 외국인 근로자 노래자랑, 난타, 각설이 타령, 기타연주, 트럼펫, 섹소폰이 연주되고, 도농교류 농산물장터, 체험부스, 가훈쓰기 행사가 펼쳐졌다. 경운기 체험, 벼타작 체험, 달구지 체험에 백혈병 어린이 돕기 헌혈 캠페인 같은 의미있는 구성도 포함됐다. 
이재준 제2부시장, 박흥수 권선구청장, 김진우 수원시의회 의장 등 내외빈이 참석하고, 100여개의 허수아비를 만지고, 구경하고, 사진찍는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허수아비는 들판에만 있는게 아니다_3
허수아비는 들판에만 있는게 아니다_3

정성들여 준비한 음식을 먹고, 일찍부터 시작된 공연을 감상했다. 오전에는 유치원 아이들이 참가해 허수아비 그림 그리기대회에 참가하고, 고색동 전통놀이 코잡이 행사를 하는 허수아비, 로봇허수아비에 관심을 갖기도 하고, 허수아비랑 어울려 간식을 먹었다. 

중국, 베트남, 인도, 필리핀 등의 다문화 국적, 새터민도 참가한 가요제에서 귀에 익은 가요가 들렸다. '초혼' '내 나이가 어때서' '땡벌' '남행열차'등의 노래를 할때는 객석에서 따라부르고, 열렬한 호응도 이어졌다. 
현장에서 찍은 사진을 지정된 카카오톡 아이디로 보내 시상을 했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친구끼리 찍은 사진은 전문가 못지 않은 실력자도 있고, 살아있는 표정과 허수아비와 잘 어우러진 포즈를 중점으로 찍어 보냈고, 연령별로 유치원 어린이 그림그리기 대회 시상식동 열렸다. 행사하는 중간중간 경품 추첨도 이어져 사람들을 집중시켰다. 

허수아비는 들판에만 있는게 아니다_4
허수아비는 들판에만 있는게 아니다_4

모처럼의 인산인해에 허수아비도 사람도 어깨가 덩실덩실 흥이 절로 나는 축제였다. 먹거리, 즐길거리, 볼거리로 가득했던 축제로 지난 주말 평동은 들썩거렸다. 축제를 주최하는 단체도, 참가한 시민들도 모두 오래 기억될 축제 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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