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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골목 끝에서 만나는 통닭거리
2016-11-21 16:46:59최종 업데이트 : 2016-11-21 16:46:59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11월에 가볼만한 곳 '사람 향기 물씬 나는 골목길을 찾아서' 편에 '수원 구석구석 실핏줄처럼 흐르는 길, 행궁동 골목'이 선정됐다. 수원 행궁동은 수원화성 일대의 12개 법정동을 일컬으며 220여 년 전 화성이 축성될 당시부터 불과 수십 년 전까지 수원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었다. 그러나 1997년 수원화성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엄격한 개발 규제로 시간이 멈춘 듯 쇠락했는데 주민, 시민단체, 예술가들이 뜻을 모아 벽화를 그리면서 골목이 생기를 되찾았다고 소개했다.

현재는 수원화성 만큼 많은 사람이 찾는 관광 명소로 떠올라 행궁동 벽화마을, 공방거리, 수원통닭거리, 지동시장 등 특색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볼수 있으며 수원화성을 구경하다 골목으로 빠지면 볼거리, 먹거리, 살거리가 가득해 행궁동 골목은 수원 구석구석 실핏줄처럼 이어져 도심에 활기를 불어넣는다고도 소개 했다.

왕의 골목 끝에서 만나는 통닭거리_1
화성행궁 정문인 신풍루

수원화성을 답사하거나 화성행궁에서 정조대왕의 발자취를 찾아 과거로의 여행을 떠난 후 왕의 골목 코스를 따라가 보곤 한다. 나혜석 생가터, 행궁동 벽화마을 골목길을 걸으면 이야기가 있는 호젓한 옛길의 정취가 느껴지는 정겨운 곳으로 깊어가는 가을 풍경과도 잘 어울리는 길이다.

화성행궁 앞에서 북쪽으로 가면 왕의 골목이지만 남쪽으로 가면 공방거리가 이어진다. 공방거리는 수원의 인사동이라 불릴 정도로 여러 공방에서 만든 다양한 공예품을 파는 상점들이 즐비하다. 예술적인 장식품들이 발길을 멈추게 하고 스토리가 있어 눈이 호강하는 즐거운 거리다.

왕의 골목 끝에서 만나는 통닭거리_2
행궁동 벽화마을

왕의 골목, 공방거리 여행을 마치면 발걸음이 자연스럽게 먹거리 골목으로 이어진다. 저잣거리라 할 수 있는 팔달문 시장, 순대타운, 수원통닭거리가 수원천을 끼고 야경과 어우러져 밤이 깊어갈수록 즐거운 골목이다. 수원갈비와 함께 수원통닭, 순대타운의 순대곱창볶음은 전국적으로도 유명해 주말이면 수원천 주변 골목이 불야성을 이룬다.

일반적인 치킨과는 달리 가마솥 기름에서 튀겨내는 수원통닭은 후라이드와 양념 메뉴뿐이지만 고소한 맛으로 인기가 많다. 1970년대부터 수원천 주변에서 영업을 시작해 유명해진 수원통닭 골목은 가격이 저렴해 부담 없고 양이 푸짐한데다 맛도 일품이라 전국 각지에서 통닭을 먹으러 찾아온다.

지난해 초 KBS 2TV '다큐멘터리 3일'에 '눈물 반 행복 반, 바삭한 인생-수원통닭 골목'이란 제목으로 수원통닭이 방영되면서 전국적인 맛집 열풍이 불었다. 올해 '2016 수원화성 방문의 해'를 맞이해 그 인기는 절정으로 치닫고 있으며 현재 10곳 이상의 통닭집이 성업 중이다.

왕의 골목 끝에서 만나는 통닭거리_3
수원통닭거리

주말에 통닭거리에서 만난 대구에서 온 관광객은 "가족과 수원화성 답사를 왔지요. 화성행궁을 둘러보고 팔달산으로 올라가 수원화성을 한 바퀴 돌고 수원통닭을 먹었습니다. 수원화성 답사를 계획하면서 수원의 맛집으로 유명한 수원통닭을 선택하게 되었는데 가격이 착하고 양이 푸짐하면서도 고소해 아이들도 참 좋아하네요. 수원통닭 먹으러 꼭 다시 방문할 생각입니다."라고 말했다.

수원시민 김민기(남, 65세)씨는 "젊었을 때부터 여기 통닭집 단골인데 그 당시에는 배고픈 시절이어서 그런지 맛도 맛이지만 양이 풍부한 게 좋았고 집에 사가지고 가면 아이들이 무척 좋아했었지요. 요즘에도 친구들과 가끔씩 와서 치맥을 즐기지요. 주변의 수원천이 변화되는 모습을 보니 세월의 흐름이 무상하고 격세지감을 느끼게 됩니다."라고 말한다.

왕의 골목 끝에서 만나는 통닭거리_4
불야성을 이룬 통닭거리

서울에서 왔다는 대학생 세 명에게 수원 방문 목적과 통닭에 대해 질문하니 "문화재답사를 위해 수원화성과 화성행궁에 왔어요. 행궁의 아름다움에 반했고, 수원화성이 이렇게 완벽한 모습일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인터넷을 통해 철저히 조사를 하고 오기를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수원통닭은 워낙 유명해서 큰 기대를 하고 먹었는데 고소한 맛이 특별한 것 같습니다. 게다가 '닭똥집'이 서비스로 나와 조금 징그럽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먹어보니 이것도 별미네요. 좋은 추억을 담아가게 되어 즐겁습니다."라고 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 화성행궁과 더불어 수원갈비, 수원통닭, 순대곱창볶음은 수원의 대표적인 먹거리가 되었다. 문화유산을 답사하고 먹거리를 찾았었는데 이제는 먹거리를 위해 왔다가 문화유산을 답사하는 관광객도 늘어나고 있다. 수원 통닭거리는 명성에 걸맞는 최상의 맛과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다.

 

한정규님의 네임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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