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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등 타고 들길 나들이 한 번 해볼걸!
제25회 수원시 그린농업축제에서
2015-10-02 21:45:24최종 업데이트 : 2015-10-02 21:45:24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지

2일 아침 찾아간 당수동 시민농장 입구에는 들썩들썩 흥겨운 잔치 마당이 펼쳐진 양 곳곳의 부스마다 제각각 볼거리와 체험거리에 신이난 사람들의 기웃거림이 시작되었다.
느린 걸음걸이로 삼삼오오 어르신들이 마실 나온 풍경이 연상되면서 향수를 자극하는지 세세히 각 부스를 둘러보며 관심 있게 살피는 모습이다.

제25회 수원시 그린농업축제가 이곳 당수동 시민농장에서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망졸망 원색의 고운 색깔의 단체복을 입은 유치원 아이들의 모습이 반짝이는 햇살만큼이나 눈부시다. 종종 걸음으로 온통 재미나고 신기한 모습에 눈길을 사로잡혀 발걸음이 선생님을 따라 쭉 이어지지 않고 자꾸만 옆길로 샌다. 그런 아이들의 모습이 가을 하늘에 펼쳐진 장난꾸러기 모양의 구름처럼 개구쟁이 같아 절로 웃음이 새어나온다.

당수동 시민농장 입구에 들어서면 사람 좋은 얼굴표정을 한 넉넉한 허수아비가 반기는 벽화로 인해 시작부터 기분이 밝아진다.
당수동 시민농장의 사계절을 실감나게 담아 전시되고 있는 '당수동 사계 사진전'이 먼저 시선을 잡아끈다. 사진 속에서 만나는 풍경이 사람들의 이야깃거리가 되어 준다.
"어머, 정말 멋지다. 이런 풍경이 어디에 숨어 있었는지, 왜 나는 보지 못했을까?" 사진전을 둘러보면서 종종 들리는 소리이다. 자주 가본 곳이라 생각했는데 이런 풍경을 마주한 적이 있었나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각각의 사진을 보게 된다.

소 등 타고 들길 나들이 한 번 해볼걸!_1
신기한 벼 탈곡체험 해보는 아이들 모습

소 등 타고 들길 나들이 한 번 해볼걸!_2
떡 케이크 만드는 체험에 즐거워 하는 아이들

어른들과 아이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는 곳은 단연 떡메치기와 벼 나무 탈곡체험하기이다. 어르신들은 그땐 그랬지 하는 표정으로 추억할 수 있고, 어린아이들은 신기하게 바라본다.  노랗게 익은 벼이삭을 고사리 같은 손으로 두 세줌 붙잡아 탈곡기에 쓰윽 집어넣어 빼면 신기하게 벼이삭이 땅으로 떨어지고 만다.
한 번 더 해보겠다며 탈곡기 가까이에서 떠나지 못하는 아이들도 보인다. 옆에서 지켜보던 어르신들은 '고놈 기특하네.' 라는 시선으로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떡메치기 또한 아이들이 좋아하는 체험거리이다. 어색하지만 포즈를 취하며 떡메에 손을 얹어 제법 시늉을 해본다. 아이들의 체험이 끝이 나고 난 다음 먹기 좋게 잘라 콩고물을 묻혀 한두 개 시식을 해본다.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며 신나한다. 자신의 손길이 한 번 스쳐간 것이 떡이 되어 입속에서 맛있게 냠냠할 수 있으니 어찌 신기하지 않을까 싶다.

체험 존에는 아이들이 쉽게 할 수 있는 체험거리가 많이 있었다. 에코화분 만들기, 바람개비 만들어 체험해보기, 전통 연 만들어 체험해보기, 우리 쌀 떡 케이크 만들기는 친구들과 협동심을 이용해 먹을 것을 만들어서인지 아주 열심히 재미나게 하는 모양새이다.

아이들의 시선을 끈 또 하나는 황소타기이다. 말 등에는 타보았는데 황소등도 탈 수 있을까 의문이 들긴 했는데 겁이 많은 나는 도저히 도전해보지 못하고 옆에 계신 분께 타보도록 부추겨 황소 등에 올라타고 도는 모습을 볼 수는 있었다. 

소 등 타고 들길 나들이 한 번 해볼걸!_3
소 등 올라타고 나들이 가볼까나?

소 등 타고 들길 나들이 한 번 해볼걸!_4
코스모스 꽃밭속에서 즐거움이 한껏

갖가지 전시도 살펴보면 흥미 있고 유용했다. 시민이 만드는 도시농업 초록지기들에서는 다양함과 화초로 꾸며 보기에도 예쁜 작물들을 키워 전시해 놓은 모습이 눈길을 잡는다.
계란가지는 타원형의 계란크기와 모양에 색깔까지 특이해 화초처럼 볼거리, 먹을거리를 함께 갖추고 있고, 여러 가지 야채들을 화초처럼 아기자기 키워서 전시해 놓은 것이 눈길을 잡는다. 한 번 재배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씨앗과 모종구입에 대해 궁금함을 여쭈어 보기도 했다.

수원 씨앗 도서관에서는 씨앗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준비해온 씨앗을 무료로 나누어 주기도 했다. 콩과 시금치 곡류의 씨앗을 포장해서 꼭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토종씨앗에 대한 설명과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기도 했다. 여러 가지 동물체험, 민물고기 전시장도 재미있게 둘러볼 수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다리품을 팔고나니 솔솔 냄새가 피어올라 식욕을 자극한다. 울긋불긋 꽃 대궐을 이룬 꽃 천지가 펼쳐진 야외 마당에서 먹는 국수 한 그릇, 빈대떡 한 접시는 그야말로 소풍 나온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세상에나 언제 갑자기 소리 소문 없이 한꺼번에 피어났는지 울긋불긋 물든 거대한 코스모스 밭과 햇빛에 유난히 눈부신 황화코스모스는 보는 사람의 기분을 싱숭생숭하게 만든다.
얼른 꽃밭에 뛰어 들어 솔솔 불어오는 가을 향기를 맡아보고 싶어진다. 꽃밭마다 사람들의 즐거운 웃음소리와 밝은 미소가 피어오른다.

도심 속에서 시민들과 함께 즐기는 도시농업의 축제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으로 이어진 축제이다. 도시농업에 대한 관심도가 이번 기회를 통해 더 많이 생겨나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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