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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의 효심을 느끼며 걷는 소나무길…노송지대
지지대고개 정상부터 옛 경수간 국도 따라 식재…현재 일부만 남아
2019-10-25 16:03:00최종 업데이트 : 2019-11-04 16:55:11 작성자 : 시민기자   하주성
경기도문화재자료인 노송지대는 정조의 효심이 서린 길이다

경기도문화재자료인 노송지대는 정조의 효심이 서린 길이다.

노송지대의 소나무들은 지지대비가 있는 지지대고개 정상에서부터 옛 경수간 국도를 따라 펼쳐진 5km의 도로변에 식재된 소나무들을 말한다. 정조대왕이 내탕금 1000량을 현륭원 식목관에게 내주어 소나무 500주와 능수버들 40주를 심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동안 많은 나무들이 사라지고 현재는 일부만 남아있다. 이 노송지대는 정조대왕이 아버지 장헌세자의 원침인 현륭원(현재의 융릉)을 다니는 길목에 식재한 것으로 정조대왕의 아버지에 대한 효심을 보여주는 길이다.

수원시는 그동안 노송지대 곳곳에 들어서 있던 건물을 매입해 주변을 정비했다. 2016년 5월엔 노송 지대를 통과하는 도로를 폐쇄했으며, 우회도로를 개설하고 노송공원 일대(2734㎡)에 소나무 33주를 심었다. 2017년부터 최근까지 노송 지대 주변 토지를 사들여 도로포장을 걷어내고 녹지를 조성했으며, 이곳에 노송공원을 조성했다.

하지만 정조대왕 당시에 효심으로 심은 소나무들은 대개 고사하고 지지대고개에서 약 5km에 걸쳐 식재되어 있던 소나무 중에서 현재는 38주 정도가 남아 있을 뿐이다. 효행기념관 부근에 9주, 삼풍가든(노송지대 소나무 군락) 부근에 21주, 그리고 송정초등학교 부근에 8주 정도의 소나무만이 남아 있다.
송정초등학교 주변에도 정조 당시 식재한 소나무들이 있다(펜스를 친 나무가 당시 심은 나무다)

송정초등학교 주변에도 정조 당시 식재한 소나무들이 있다. (펜스를 친 나무가 당시 심은 나무다)노송지대로 들어서면 말끔하게 정비된 곳에서 소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노송지대로 들어서면 말끔하게 정비된 곳에서 소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가을에 걸어보는 노송지대에서 새 기운을 느끼다
24일 오후 전화를 한통 받았다. 충청도 일원에 거주하는 지인들이 주말경에 수원을 찾아오는데, 수원에 갈만한 곳을 소개해 달라는 전화였다. 그동안 몇 차례인가 수원을 올 때마다 화성을 한 바퀴 돌고는 했는데, 화성 외에 가을을 만끽할 수 있고,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곳을 알려달라는 것이다. 문화기행을 하는 일행이라 정조대왕의 효심이 서린 노송지대와 만석공원 일대를 돌아보면 적당하겠다고 생각든다.

25일 오전 7시에 길을 나서 송정초등학교 앞서부터 걷기 시작했다. 송정초등학교 주변 도로변에 식재되어 있는 소나무를 돌아보고 난 뒤 걸어서 2.5Km 정도. 경기도문화재자료인 노송지대로 들어섰다.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아침운동을 하는 사람도 많지 않다. 천천히 걸어 소나무 길을 걸어본다. 소나무 아래로는 맥문동이 가득하다.누군가 노송지대 안에 재활용품을 쌓아놓았다. 조치를 취하기 바란다

누군가 노송지대 안에 재활용품을 쌓아놓아 미관을 해치고 있다. 노송공원으로 조성한 곳에는 소나무와 맥문동이 함께 자라고 있다

노송공원으로 조성한 곳에는 소나무와 맥문동이 함께 자라고 있다.

정조대왕이 내탕금을 들여 조성했다는 소나무길. 220년이 흐른 지금은 그 일부가 남아있지만 이 길은 정조대왕의 효심이 깃든 길이다. 능행차를 마치고 돌아가던 정조대왕은 지지대고개에서 몇 번이고 뒤돌아보며 걸음을 옮기지 못했다고 한다. 의왕시와 경계 마루턱에 놓인 지지대비는 그런 정조대왕의 효심을 지금까지 전하고 있다.

가을날 걸어보는 노송지대는 여름과는 또 다르다. 그저 더위를 피해 걷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걸으면서 정조대왕의 효심과 내탕금을 내주어 소나무길을 조성한 대왕의 마음을 함께 느껴본다. 누군가 소나무 숲길에 재활용품을 가득 쌓아놓았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길에 꼭 이렇게 해야만 했을까?

정조 당시에 식재한 소나무들은 번호표가 붙어있다

정조 당시에 식재한 소나무들은 번호표가 붙어있다.수원미술전시관도 노송지대를 돌아보면서 관람을 할 수 있다

수원미술전시관도 노송지대를 돌아보면서 관람을 할 수 있다.

수원미술전시관과 만석공원도 돌아봐
이곳 정조대왕의 효심이 서린 노송지대 길에 남아있는 소나무들은 모두 번호표를 붙이고 있기 때문에 초행길이라고 해도 누구나 220여 년 전에 정조대왕이 내탕금을 주어 심은 소나무라는 것을 쉽게 구별할 수 있다. 사전에 미리 이 길을 걸어보는 것은 수원을 찾아오는 일행들에게 정조대왕의 효심과 소나무, 그리고 가을이 물들어가는 만석공원 일대를 제대로 알려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노송지대를 한 바퀴 돌아보고 난 뒤 만석공원으로 향했다. 이곳은 송정초등학교 인근에 자라고 있는 정조대왕 당시 식재한 소나무들과 수원시 향토유적인 만석거, 만석거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만석공원, 영화정, 수원미술전시관 등이 자리하고 있다. 아침 시간 건강을 위해 걷기를 하는 사람들이 무리를 지어 걷는다.정조 당시 조성한 만석거는 수원시 향토유적이다

정조 당시 조성한 만석거는 수원시 향토유적이다.

아침 시간 가을을 만긱하며 만석공원을 걷는 사람들

아침 시간 가을을 만끽하며 만석공원을 걷는 사람들.

만석거 주변으로 난 산책길을 걸으며 공원에 가을이 물든 나무들을 바라본다. 이 가을에 어딜 가나 아름답지 않은 곳이 있겠는가? 하지만 수원 화성을 돌아보지 않고 역사와 문화, 볼거리와 즐길거리, 그리고 먹거리까지 함께 해결할 수 있는 곳을 찾아본다면 난 이 길을 추천하고 싶다.

이 가을. 노송지대를 걸으면서 정조대왕의 효심을 다시 한 번 생각하고, 만석공원에 들려 수원미술전시관에 전시된 작품들도 만나보기를 권한다. 그리고 주말이면 운 좋게 만석공원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각종 공연까지 접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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