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팔달산에는 화성만 아니라 고인돌도 있다!
2016 수원화성방문의 해, 수원곳곳 돌아보기
2016-09-13 12:35:01최종 업데이트 : 2016-09-13 12:35:01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고등학교 시절에 용인에서 통학을 하며 매일 팔달문과 장안문 옆을 지나다니면서도 솔직히 수원화성에 대해 잘 몰랐고 눈에 들어오지는 않았는데 '정조 대왕 능행차 연시'에 참여하면서 정조 대왕과 수원화성에 대해 어느 정도 친근감을 갖게 된 것 같다. 
지금 보면 웃기는 얘기지만 당시에는 장안공원에 가는 것만으로도 불량배 취급을 받던 시절이었다. 촌놈이었던 나는 공원에 가는 것을 꿈도 꾸지 못했었는데 능행차 연습을 하면서 공원에도 들어가 보고 성문을 통과하기도 했다. 힘이 들었지만 재미있고 신기했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 시절에 '한울랑'이란 동아리 활동을 했었는데 팔달산 일주도로에서 체육대회 겸 단합대회를 했었다. 현재 성신사(城神祠) 자리에 있던 말을 타고 있는 '강감찬 장군 동상'과 '홍난파 노래비'가 기억에 난다. 
성신사를 복원하면서 강감찬 장군 동상은 광교공원으로 이전하였는데 요즘 사람들은 원래부터 그 자리에 있는 줄 알고 있다. 불과 몇 년 만에도 역사의 현장에 없으면 사실 관계를 모를 수도 있는데 동시대에 살면서도 격세지감을 느끼게 된다.

팔달산에는 화성만 아니라 고인돌도 있다!_1
성신사, 화성을 지켜주는 신을 모신 사당

팔달산은 수원화성과 화성행궁을 품에 안고 있는 수원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 중 한곳이다. 수원의 주산으로 높이는 143미터로 낮지만 옛 이름은 광교산 남쪽에 있는 탑 모양의 산이라 하여 탑산으로 불리기도 했다. 탑산이 팔달산으로 바뀌게 된 것은 고려 공양왕 때 집현전 직제학까지 지낸 이고(李皐)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

자진 은퇴하여 광교산 남쪽에 있는 이 산 밑에 살면서 친구와 벗하며 세상을 잊고 소요하며 세월을 보내고 있었는데 공양왕이 사자를 보내 '근일에 무엇으로 소일하고 있느냐'고 물으니 '집 뒤에 있는 탑산의 경치가 무한히 아름답고 산정에 오르면 사통팔달(四通八達)하여 마음과 눈을 가리는 것이 하나도 없어 즐겁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팔달산에는 화성만 아니라 고인돌도 있다!_2
홍난파 노래비

이성계가 조선을 개국한 후 이고의 경륜과 어진 심성을 알고 조정에 나올 것을 누차 권고해도 끝내 나서지 않아 화공을 시켜 이고가 살고 있는 탑산을 그려오라 했다. 그 그림을 보니 '역시 아름다운 산이다. 산 이름을 팔달산'이라 지어 부르게 했다고 전해진다.

이런 내력을 가진 팔달산에 청동기 시대의 대표적 무덤인 고인돌 유적이 있는데 1980년대에 e수원뉴스 김우영 편집주간이 발견했다고 한다. 우연히 팔달산에 올라 바위(고인돌 상석)에 앉아 있다가 고인 흔적(고인돌 판석)을 발견하고는 한양대학교 문화인류학과 최호림 교수를 통해 고인돌임을 확인했다고 한다. 

팔달산에는 화성만 아니라 고인돌도 있다!_3
팔달산 고인돌

팔달산 고인돌은 팔달산의 남쪽 기슭에 있는데 수원 시내가 내려다보여 조망이 아주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수원 시립 중앙도서관 뒤편의 편평한 곳에 2기가 있고, 그보다 더 높은 곳인 수원화성 화양루 밖 조금 아래에 2기가 있다. 
고인돌 주변에는 수원화성 축성공사 당시 돌을 뜨던 유적도 넓게 분포하고 있어 청동기 시대의 유적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주변을 제대로 정비해서 문화유적 답사지로 활용하면 관광자원이 창조되는 효과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현재 우리나라 고창, 화순, 강화를 포함한 전역에 약 3만기 정도의 고인돌이 있다. 전 세계 고인돌의 반 이상이 분포하고 있는 것이며 2000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최소한 기원전 4천년 전후에 고인돌이 분포한 우리 강역에는 세계 최강의 고대국가가 있었음이 명백한 것이고 그 유물이 수원 팔달산에도 있는 것이다.

팔달산에는 화성만 아니라 고인돌도 있다!_4
팔달산 고인돌 주변 수원화성 돌 뜨던터

수원의 생명줄 같은 팔달산에는 남포루 옆의 팔달약수터, 성신사 옆의 효원약수터, 병무청 뒤편의 수성약수터가 있어 수원시민에게 생명수를 공급하고 있고, 소나무 숲속에서 불어오는 맑고 시원한 바람을 '팔달제경(八達霽景)'인 수원8경으로 부른다.

봄에는 매화꽃, 진달래꽃,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아름다운 산이고, 가을이면 팔달산을 감싸고 곱게 물든 단풍이 아름다운 산이다. 팔달산 둘레길과 성벽을 따라 걸으며 팔달산의 매력에 푹 빠져보시기를.

한정규님의 네임카드

팔달산, 고인돌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