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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억새 명소를 찾아서
2017-10-25 16:44:10최종 업데이트 : 2017-10-25 16:56:01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생명이 살아 꿈틀거리듯 초록색으로 물들었던 산하, 이제 서서히 가을 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초록색 속으로 붉은색, 노란색이 퍼져나가면서 단풍이 곱게 들어가고 있다. 하늘을 쳐다보면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고 산을 바라봐도 시선이 멈추는 곳이 바로 한 폭의 그림이 되는 계절이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계절이다. 

가을 속의 우리 산하는 어디를 가도 아름답다. 코스모스 고운 자태가 바람에 흔들리는 시골 길가 너머 황금들판이 아름답고, 산을 담은 호수도 아름다울 때이다. 수원에는 단풍이 아름다운 명소가 많다. 단풍이 곱게 물든 팔달산 둘레길을 한 바퀴 도는 것도 좋고, 광교산을 품은 광교호수 수변 데크 길을 걸어도 운치 있다. 만석거 둘레길, 축만제 둘레길은 풍광이 수려하고 역사적인 스토리가 있는 길이라 언제 걸어도 좋은 길이다. 

수원화성 서북각루 밖 화서공원 억새 숲, 느티나무와 수원화성 서1치

수원화성 서북각루 밖 화서공원 억새 숲, 느티나무와 수원화성 서1치



수원화성 서북각루 밖 화서공원 억새 숲, 수원화성 서북각루

수원화성 서북각루 밖 화서공원 억새 숲, 수원화성 서북각루

깊어가는 가을에 수원화성을 한 바퀴 돌다보면 발길이 멈춰지고 시선이 머무는 곳이 꽤 많다. 방화수류정에 앉아 있으면 주변의 그림 같은 풍광이 눈을 시원하게 해주고 화홍문 누각에 앉아 있으면 바람에 흔들리는 수원천 능수버들의 멋스러운 자태가 눈에 들어온다. 화양루 가는 길 용도를 걷다 보면 여장을 넘어온 소나무들이 터널을 만들 듯 감싸면서 솔향기로 우리의 지친 영혼을 위로해주는 듯 하다. 화성장대에 서면 화성행궁을 품에 안고 사방으로 일망무제의 풍광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수원화성 화성장대에서 화서문으로 내려가는 길목에 수원화성 가을 비경이 있는데 바로 서북각루 밖 억새 숲이 있는 화서공원이다. 화서문 밖에서 팔달산으로 오르는 야트막한 언덕에 억새 숲이 펼쳐져 있는데 가을 햇살이 억새꽃을 은빛으로 물들인다. 억새 숲에서는 바람이 보인다. 성벽을 타고 넘은 바람이 억새 숲에 머무르며 가을을 노래하는 듯 하다.

억새 숲 뒤로는 서북각루가 우뚝 솟아있고 팔달산으로, 화서문으로 성벽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성가퀴에서 펄럭이는 흰색 깃발이 억새의 은색 물결과 조화를 이룬다. 억새 숲 맞은편에는 잔디밭이 드넓게 펼쳐져있고 소나무가 곳곳에 군락을 이루면서 쉼터 역할을 하고 있다. 수원화성 성벽과 억새와 소나무가 어우러진 운치 있는 길이다. 

이런 길은 소란스럽게 걸으면 안 된다. 사색을 하면서 걸어야 한다. 브람스를 들으며 걸어야하고 억새 숲에서 들려오는 자연의 소리를 들어야한다. 가슴을 열어야 들을 수 있다. 그냥 걸으면 보통의 길이지만 귀 기울이면 자연의 교향악이 들려오는 품격 있는 길이다. 따사로운 햇살이 내려와 있을 때 걸어도 좋고 초승달과 함께 걸으면 더욱 멋이 있는 길이다. 

수원화성 서북각루 밖 화서공원 억새 숲, 수원화성

수원화성 서북각루 밖 화서공원 억새 숲, 수원화성



억새 숲을 빠져 나오면 화서문과 서북공심돈이 나란히 정답게 서있다. 220여 년을 그렇게 서있는데도 애틋한 듯 하다. 뭐가 그리 좋을까. 이제는 비둘기들의 쉼터가 되어 온몸으로 비둘기를 품에 안은 보물들이다. 성 안으로 들어가 서북각루에 오르면 억새 숲을 내려다볼 수 있다. 역시 서북각루가 세워진 곳이 군사적인 요충지였음을 알 수 있다. 숙지산이 바로 눈앞에 보이고 북쪽으로는 드넓은 평지가 이어져있다. 

불과 몇 십 년 전만 해도 이 벌판은 국영농장인 대유평이 있던 자리이다. 화서문 밖에서 만석거까지 이어진 황금벌판을 보는 게 얼마나 장관이었을까. 봄에 대유평(大有坪)에서 농사하는 노래를 화성 춘8경인 대유농가(大有農歌)라고 했고, 만석거 주변 대유평에 풍년이 들어 벼가 누렇게 익은 모습을 화성 추8경인 석거황운(石渠黃雲)이라 했는데 이제는 서북각루에 앉아 상상만 할 뿐이다.

수원화성 서북각루 밖 화서공원 억새 숲, 수원화성 화서문과 서북공심돈

수원화성 서북각루 밖 화서공원 억새 숲, 수원화성 화서문과 서북공심돈


수원화성 서북각루 밖 화서공원 억새 숲, 수원화성 화서문과 서북공심돈

수원화성 서북각루 밖 화서공원 억새 숲, 수원화성 화서문과 서북공심돈



억새 숲에는 느티나무도 있고 아카시아 나무도 자란다. 억새 숲 가운데는 갈대가 군락을 이루며 자라고 있다. 숲은 가꾸지 않아도 생태계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 사람의 손을 타는 순간 망가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잠시 동안이라도 서북각루 밖 억새 숲을 걸으며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자. 이 가을이 가기 전에 억새꽃이 활짝 핀 수원화성 서북각루 밖 억새 숲길을 걸어보자.

수원화성, 서북각루, 화서문, 억새 숲,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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