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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축제의 도시 수원이 행복
휴일을 맞은 우리 부부의 하루
2014-06-15 15:01:12최종 업데이트 : 2014-06-15 15:01:12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형효

오전 내 아내와 함께 휴식을 취했다. 오후 일정을 바쁘게 소화하겠다는 다짐의 시간이었다. 먼저 법원사거리에서 광역버스를 타고 사당역을 거쳐 충무로까지 갔다. 평소 가까이 지내는 출판사 대표를 만나기 위해서다. 

오는 7월13일 아내가 맡은 네팔어 창시자 바누벅타 어챠르야 탄신 200주년 기념 리플렛 제작관련 상담 때문이다. 
아내의 체면을 세우고 최소한의 외조를 한다고 최소한의 경비를 부담해서 리플렛 제작비용을 시민기자가 부담하기로 한 것이다. 올해 탄신200주년을 맞아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네팔인들을 중심으로 행해지는 이번 탄신기념일에 품격있는 자료집을 만들어 주어야겠다는 생각에서다. 시민기자의 부담과 출판사 사장의 협조로 제작을 하기로 결정한 상담은 유익하게 끝났다. 

조용한 축제의 도시 수원이 행복_1
거북시장에서 열리는 새술막거리축제에 들렸다. 축제보다 더 멋진 거리를 보고 즐거웠다.

식사에 곁들여 티타임을 가진 후 곧장 거북시장 새술막 축제의 거리를 찾았다. 아내가 유산한 후라서 술을 함께 마실 수는 없지만 e수원뉴스에 몇 차례 이어진 보도의 영향도 있고 해서 최소한의 참여정신으로 축제의 외형이라도 보고 싶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본 축제보다 더 멋진 거리를 본 것에 즐거움을 만끽했다. 잘 단장된 거리가 21세기형 계획도시의 성격을 갖추고 변화한다는 느낌으로 이어졌다. 수원의 거리 중 단연 아름다운 거리가 행궁동 일대였다. 그런데 거북시장 인근의 변화는 또 한 번 수원시가 품격 있는 도시로 가고 있다는 인상으로 다가왔다.

한국의 도시는 허욕으로 가득한 느낌이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군더더기와 허욕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것처럼 각종 돌출 간판과 벽면에는 디자인적 감각이 전혀 없이 노골적이고 상업적인 욕구만 넘치는 간판들이 지배한다. 
그런데 수원의 거리가 단정하고 시민들의 시선을 공손히 받드는 느낌으로 변화하고 있어 거리도 상호를 바라보는 느낌도 정겹게 바뀐다. 아내에게 마치 내 자랑처럼 이런 거리에 대해 설명에 열을 올렸다. 

조용한 축제의 도시 수원이 행복_2
거북시장에서 북문을 지나 집에 들려 다시 경기도 문화의 전당을 지날 때 야외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잠시 한 눈을 팔다 급하게 제1야외음악당에 도착했다. 지휘자 김대진 님의 지휘 모습

잠시 스케치를 하듯 몇 장의 사진을 찍고 빈자리가 많은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축제에 흥을 돋우는 각설이패를 닮은 공연 팀의 노력을 보았다. 
아내도 한참 공연을 본 후 이제 집에서 다시 중간 휴식을 취한 후 국제음악제 개막식에 참가하자고 집으로 발길을 옮겼다. 장안문 일대에 푸르름이 넘친다. 어느새 나무그늘을 찾아 도란거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우만동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산길로 들어섰다. 선풍이 분다. 아내와 손을 잡고 동산을 오른다. 어린 시절의 길동무처럼 산을 가로질러 집에 도착해 시원한 매실주스를 마시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효원공원의 야외음악당을 찾았으나 허탕이다. 
경기문화의 전당을 지나는데 문화의 전당 야외 공연장에서는 연극이 상연되고 있었다. 놓칠세라 급하게 사진을 찍고 아내에게 이 연극을 보고 싶으면 보자고 했다. 특별히 흥미를 나타내지 않아서 곧 제1야외음악당을 찾았다.

조용한 축제의 도시 수원이 행복_3
화성 국제음악제를 알리는 홈페이지 화면이다.

도착하자마자 소프라노 신영옥의 공연이 시작되었다. 팜플렛도 구입하지 못한 채 공연을 보기 시작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메운 가운데 화려하기도 하고 잔잔하기도 경쾌하고 상냥스럽기도 한 아름다운 목소리가 마치 깊은 가을밤의 서정을 몰고 오는 것처럼 잔잔하게 집중하도록 한다. 
아내도 말없이 공연을 보는데 우리 부부 앞에 앉은 부부 사이에 어린 아이가 신나게 노래를 한다. 알아들을 수 없는 흥얼거림이 마치 소프라노 신영옥과의 협연 같다. 

넉넉한 야외 음악당에서는 그 어떤 소리도 벽을 만들지 않는다는 느낌이 좋았다. 아이는 아이답게 어울리고 어른들은 어른답게 진중한 아름다움을 대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둠은 깊어지지만 노래하는 사람의 음성은 더욱 또렷해지는 밤, 수원시향의 지휘자 김대진 님의 지휘봉을 따라 몸이 들썩거리다가 다시 신영옥 님의 소리에 빠져든다. 

중간에는 어린 소녀 바이올리니스트 임해원이 나서고 다시 수원시 매원중학교 3학년 최병준의 트럼팻이 경쾌한 리듬을 탄다.

낯선 도시의 거리에서 어색하지 않은 시민들의 만남을 대하는 것처럼 뜻 깊은 음악시간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여유로운 서정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었다. 서울 출생으로 1990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인터내셔널 콩쿨 및 로렌 자카리 콩쿨, 그리고 올가 쿠세비츠키 콩쿨 우승자인 신영옥! 

조용한 축제의 도시 수원이 행복_4
열창으로 수원시민들의 많은 참여에 화답하는 소프라노 신영옥과 임해원 양의 바이올린 연주 모습이다. 많은 청중들이 음악의 향연에 깊이 빠져든 초여름밤 수원시민은 행복했으리라.

그녀는 선화예술학교, 선화예술고등학교를 거쳐 줄리아드 음악 대학교에서 학사, 줄리어드 음악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유병무, 다니엘 페로를 사사 한국의 대표적인 소프라노의 한 사람이다. 
1989년 미국과 이태리에서 개최된 스폴레토 페스티벌, '피가로의 결혼'의 수잔나 역을 통해 세계무대에 데뷔하였다. 최고의 프리마돈나로서 뿐만 아니라 콘서트와 리사이틀, 페스티벌 무대에서도 격찬을 받으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렇듯 화려하고 뛰어난 이력을 가진 소프라노가 수원시민과 함께 한 초여름밤의 수원시 제1야외음악당은 그야말로 멋진 추억을 만들어주었다. 
너나없이 조화롭게 한 사람의 음악을 듣는 동안 연주에 바쁜 연주자들을 유심히 보면서 한 사람 한 사람의 귀한 노력이 만들어내는 음률을 다시 생각한다. 그들 하나하나가 만들어낸 소중한 음률을 기억하듯 우리 수원시민들의 일상도 하루하루 소중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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