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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길-쇠죽골천'을 걷다
몸과 마음의 치유..걷기 좋은 ‘팔색길’ 돼야
2014-05-07 22:48:54최종 업데이트 : 2014-05-07 22:48:54 작성자 : 시민기자   김연수

하루가 다르게 변화를 거듭하는 세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은 육체적 고통은 물론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이러한 고통에서 잠시 벗어나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 하려면 일상을 내려놓고 길을 걷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다. 

길은 경제의 동맥이자 건강의 동맥이다. 경제활동을 위해 오가는 길과 건강을 위해 걷는 길이 있다. 마음의 평온을 위해 걷는 길을 걷기 좋은 길이라고 한다. 수원시에서는 시민의 정서 함양과 여유로움을 위해 걷기 좋은 길을 선정하여 '팔색길'이라 이름 붙여 여덟 개의 길을 만들었다. 

기자는 여덟 개의 길 중 네 번째 여우길 탐방을 시작했다. 여우길은 아주대학교 뒤쪽 골짜기에 여우가 많이 살아 붙여진 '여우골'을 상징한 것이다. 

'여우길-쇠죽골천'을 걷다_1
'여우길-쇠죽골천'을 걷다_1

여우길의 출발은 장안구 연무동 광교공원에서 경기대학교 정문을 바라보고 고개를 오른다. 이곳은 '전나무배기' 마을과 '두렝이 고개'로 불리었던 언덕이다. 전나무배기는 자연마을로 전나무가 많이 있었던 곳으로 현 경기대 입구지역이고, 두렝이고개는 경기대 정문을 올라가는 곳으로 일명 '자고개'라고 부르기도 했다. 

경기대학교 정문을 들어서 교정을 걸쳐 후문으로 빠져 나온다. 여우길 이정표는 출발지에서 정문 까지만 안내되어 있고, 교내는 학교부지로 길 안내를 할 수 없어 후문을 벗어나 왼쪽으로 접어들어야 4-8길 이정표가 나온다. 

경기대학교 후문은 영동고속도로 동수원 IC을 빠져나오는 입구에 있다. 경기대학교의 역사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후문을 정문으로 잘못 알고 있다. 경기대학교 후문은 영동고속도로와 용인 수지 신도시가 생기고, 43번 국도가 확장 되면서 후문의 이용이 늘어나게 되었다. 또한 지난해 광교신도시 입주가 시작되면서 재학생과 시민들의 후문 통행이 잦아졌다. 

경기대학교와 광교신도시 사잇길 왼쪽을 따라 광교산을 바라보고 올라가자 하천이 나왔다. 여우길 전체 약도를 볼 때는 분명 하천을 따라 내려가게 되어 있었는데 이정표가 보이질 않는다. 
오는 길을 내려가 다시 안내표를 살피면서 올라오자 도로를 건너라는 표지가 없었는데도 분면 길 건너에 4-12길 표지가 있다. 도로를 건너 표지를 따라 하천에 다다르자 이곳 역시 길을 건너라는 안내가 없는데도 길 건너에 하천으로 내려가라는 표지가 있다. 여우길을 탐방하지 않고 단순히 길을 따라 걸었다면 길을 잃어버리고 헤맸을 것이다. 

광교산 어디에선가 솟아난 샘물들이 모여들어 작은 하천을 이루며 졸졸 소리를 내고, 물보라를 일으키며 흐르고 있다. 하천위로 벌말교가 지나간다. 다리 이름이 벌말이라 붙여진 것을 보니 아마도 넓은 들 가운데 마을이 있었을 것을 생각된다. 

'여우길-쇠죽골천'을 걷다_2
'여우길-쇠죽골천'을 걷다_2

하천의 이름은 쇠죽골천이다. 쇠죽골은 광교신도시의 옛 지명 이의동 북쪽에 있는 자연마을로 쇠죽골 ,소죽골, 소마당, 새말 등으로 불리었다. 마을 이름의 유래는 소를 상징하여 두 가지 설이 있다. 
첫 번째는 소(牛)와 연관된 이야기로 칡넝굴 등 소먹이가 많은 곳으로, 외지에서 수원으로 소를 몰고 들어오다가 이 마을에서 쉬면서 소에게 먹이를 주고 물을 먹였기 때문에 소죽골, 쇠죽골, 소마당 등으로 불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또 한 가지 설은 작은(小) 마을이라는 의미에서 소죽골 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쇠죽골천은 자연 하천이었다. 그런데 광교신도시가 건설되면서 물길은 돌려져 직각을 이루고 인공미가 풍긴다. 좁은 하천에 5~6m 높이의 옹벽이 쌓아져 있다. 하천을 걷다 위를 바라보니 위압감이 느껴진다. 
옹벽은 자연석이 아닌 시멘트로 만든 인공석이다. 적의 공격을 방어하는 성벽을 쌓듯이 웅장한 모습으로 위험을 풍기고 있다. 광교신도시는 자연을 살린 친환경 도시로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자연의 상징인 하천은 친환경의 이미지를 잃어버리고 있다. 시골의 농수로처럼 작은 비에도 넘쳐날 것처럼 좁은 하천으로 만들어져 있다. 

'여우길-쇠죽골천'을 걷다_3
'여우길-쇠죽골천'을 걷다_3

쇠죽골천 목민교을 따라 하류를 내려가자 영동고속도로 동수원 IC 요금소 아래 굴다리에 다다랐다. 기존 교량을 보수하기 위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굴다리는 안전한 보행을 위해 CCTV 2대가 설치되어 있지만 햇볕이 내리쬐는 대낮인데도 가로등이 희미해 어두웠다. 

'여우길-쇠죽골천'을 걷다_4
'여우길-쇠죽골천'을 걷다_4

굴다리를 벗어나자 왼쪽에 혜령군 묘소와 광교박물관, 심온 선생 묘소가 있는 역사공원이 있다. 이곳은 쇠죽골천과 성죽천이 합류하는 여천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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