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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경관과 역사를 함께 보는 ‘여우길’
도시와 자연이 어우러진 ‘수원 팔색길’
2014-05-10 00:38:17최종 업데이트 : 2014-05-10 00:38:17 작성자 : 시민기자   김연수

길에는 이야기가 있다. 길에 붙여진 전설이 있고, 새롭게 생겨나는 이야기가 있다. 기자는 하천(여천)을 따라 생겨나는 '여우길'의 이야기를 찾아 역사공원으로 발길을 돌린다. 

여우길 안내 이정표 4-18길 동수원 IC 굴다리를 빠져나오자 하천 건너편에 역사공원이 있다. 공원은 광교신도시의 지난날을 한눈에 볼 있는 광교 박물관과 혜령군, 심온 선생의 묘가 있다. 

호수 경관과 역사를 함께 보는 '여우길' _1
광교박물관

여우길에 새롭게 생겨나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수원시 역사공원은 광교신도시가 생겨나면서 지난 2012년 완공된 공원이다. 공원은 광교박물관과 심온 선생, 혜령군의 묘가 있는 역사의 현장이다. 

광교박물관은 도시로 변해버린 이곳 광교신도시(이의동) 일대의 어제와 오늘을 재조명해 볼수 있는 곳이다. 박물관은 도시개발 이전에 살아왔던 사람들의 발자취와 그 흔적들을 발굴하여 전시하고 있다. 
또한 수원 출신의 역사학자로 초대 독도 박물관장을 지낸 사운 이종학 선생의 독도관과 수원에서 학창시절은 보낸 소강 민관식 선생이 평생 수집한 체육과 관련된 역사자료 3점이 전시된 민관식실이 있다. 특히 어린이들이 독도에 대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가상의 섬 독도 체험관이 있다. 

혜령군 묘는 수원시 동문 안쪽에 위치해 있었는데, 세종대왕의 장인 심온 선생의 묘와 함께 나라에서 관리하기 위해 현재의 위치 건너편 산, 수원 국궁장(활터) 인근으로 옯겼다가 광교신도시가 건설되면서 이곳으로 다시 옮겨왔다. 
혜령군은 조선왕조 건국의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는 태종(太宗)의 아홉 번째 왕자이자 세종(世宗)의 이복동생이다. 이름은 이지(李祉)이며, 호방하고 활달하며 무(武 )를 좋아하고 사냥을 즐겼다고 한다. 

심온 선생의 묘는 경기도 기념물 제53호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다. 심온은 고려 조정에서 벼슬을 하다 조선건국에 참여하여 세종의 장인이 된 인물이다. 
태종 18년에 명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귀국 하던중 상왕 태종의 사병 혁파와 병권장악 정책을 비난한 것이 문제가 되어 의주에서 체포되어 수원에서 사약을 받고 죽었다. 심온 선생의 묘는 광교신도시가 건설되면서 다른 곳으로 이전이 논의 되었으나 문중의 반대와 역사학자의 존치의견을 받아들여 역사공원이 만들어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호수 경관과 역사를 함께 보는 '여우길' _2
호수공원 상류

회색빛 도시에서 느끼는 생태하천 물길과 자연호수 

역사공원을 지나 원천저수지로 이어지는 여천은 자갈과 진흙, 수초가 어우러져 회색빛 콘크리트 고층빌딩 속에서 자연의 생명을 담아내고 있다. 도시로 연결되는 다리들은 저마다의 이름을 갖고 한껏 뽐내고 서있다.

여천 물길을 따라 내려가다 유영교 아래를 지나자 여천은 원천저수지와 합류하여 호수를 이루고 있다. 여우길 4-32길에서부터 호수공원 원천저수지다. 원천저수지는 예전부터 유명한 유원지였다. 용인 자연농원(에버랜드)가 생기기전에는 학생들의 소풍장소로 인기가 높았던 곳이다. 

호수 경관과 역사를 함께 보는 '여우길' _3
호수공원 수상매트

호수 입구에 들어서자 석양빛을 머금은 잔잔한 금빛 물결이 일렁인다. 물위에 설치된 다리난간 '테크' 길에는 많은 시민들이 산책을 즐기고 있다. 이정표는 왼쪽은 정유선생의 묘가 있다고 알려준다. 여우길은 오른쪽으로 안내되고 있다.

테크 길을 따라 걸어간다. 호수위에 설치된 테크길은 물위를 걷는 느낌을 준다. 곳곳에는 물새와 수초, 마음의 평화를 주는 물결을 바라보면서 쉴 수 있는 벤치가 설치 있다. 또한 무료로 호수를 탐색할 수 있는 망원경이 있다. 만원경에 두 눈을 맞춰본다. 호수 한가운데 배처럼 생긴 조형물에서 물새가 젖은 몸을 말리고 있다. 청동오리 같기도 한데 왠지 가마우지 같은 느낌을 준다. 원천저수지에 가마우지가 있지는 않을 테고, 아마도 청둥오리가 물에 젖은 날개를 움츠리고 있어 그렇게 보였을 것이다. 

호수에는 수상매트(물위에 띄운 수생 식물 밭)가 만들어져 있다. 수상매트위에는 갈대와 버들강아지 등 각종 수생식물이 심어져 있어 호수속의 섬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수상매트가 수상 섬 역할을 하는 것이다. 수상 섬 수초는 물고기와 물새들이 휴식을 취하며 산란을 하는 장소이다. 섬 주위는 민물에서 자라는 몰이 자생하고 있다. 몰은 물고기의 산란장소가 되기도 하지만, 과다하게 자라게 되면 물속에 공급되는 산소와 햇볕을 차단하여 생태계의 파괴를 가져올 수 있다. 

호수 경관과 역사를 함께 보는 '여우길' _4
호수공원 수생식물 몰

여우길 4-41길에는 물위를 달리는 자전거길이 만들어져 있다. '거울 못'이라 이름 붙여진 얕은 호수는 마치 거대한 유리거울처럼 연출되며, 푸른 나무와 하얀 구름을 물에 담아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낸다. 또한 물보석 분수가 피어올라 보석같은 물방울이 솟아오르는 분수가 되기도 한다. 얕은 물로 만들어진 거울 못은 바닥분수, 신비한 물너미, 실개울, 안개분수가 되기도 한다. 
거울 못에서 물살을 가르며 신나게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발길을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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