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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여행의 백미, 수원화성-화홍문, 용연, 방화수류정
2017-07-05 13:27:29최종 업데이트 : 2017-07-05 13:27:29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밤새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요란한 장맛비가 쏟아진 날 아침에 수원화성 화홍문으로 달려갔다. 기나긴 가뭄 끝이지만 수원천이 불어나 화홍문 7간 홍예 수문에서 쏟아지는 물보라를 상상하면서. 상상만으로도 얼마나 멋지고 드라마틱한 볼거리인가.

한발 늦었음인가. 수원천의 수초가 불어난 물에 휩쓸려 약간 옆으로 누운 것은 보이지만 화홍관창을 보는 것은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되었다. 7간 홍예 수문 중에서 약간의 물이 졸졸졸 흐르는 정도를 보고 화홍관창 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화홍관창(華虹觀漲)이란 수원8경의 하나로 화홍문 7간 수문에서 쏟아지는 폭포수같은 물보라를 보는 경관이다.

수원화성을 축성한 이후 정조대왕은 신료들과 신도시인 화성의 춘8경과 추8경을 정했다. 당시 16경은 수원화성과 수원화성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애민정신을 바탕으로 한 정치적인 이상향이 포함되어 있었고 화성이란 신도시가 번영하고 발전하기를 바라는 소망도 담겨있어 일반적인 8경 문화와는 차원을 달리했다.

수원화성 화홍문
수원화성 화홍문

춘8경은 '화산서애(花山瑞靄, 화산의 상서로운 안개)', '유천청연(柳川晴烟, 버드내에 비갠 후의 아지랑이 낀 경치)', '오교심화(午橋尋花, 오교에서 꽃을 찾는 경치)', '길야관상(吉野觀桑, 관길야의 뽕을 보는 것)', '신풍사주(新豊社酒, 신풍루 앞에서 사일(社日)에 술 먹는 경치)', '대유농가(大有農歌, 대유평에서 농사하는 노래)', '화우산구(華郵散駒, 영화역에 말을 풀어 놓은 경치)', '하정범일(荷汀泛鷁, 만석거 연꽃 물가에 채색 배를 띄운 풍경)'이다.

추8경은 '홍저소련(虹渚素練, 화홍문 물가에 흰 깁을 편 듯 한 경치)', '석거황운(石渠黃雲, 만석거의 누른 구름을 노래)', '용연제월(龍淵霽月, 용연의 개인 달 풍경)', '귀암반조(龜巖返照, 귀암에 도리어 비치는 경치)', '서성우렵(西城羽獵, 서성 밖에서 화살을 꽂고 사냥하는 경치)', '동대화곡(東臺畵鵠, 동장대의 새를 그린 솔(과녁)을 쏘는 경관)', '한정품국(閒亭品菊, 미로한정에서 국화를 품평하는 경관)', '양루상설(陽樓賞雪, 화양루에서 눈을 보는 경관)'이다.

수원화성 화홍문, 방화수류정
수원화성 화홍문, 방화수류정

화성 춘8경 추8경은 100여 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정치적이고 추상적인 내용은 제외되고 일부 명칭은 바뀌었으며 새롭게 아름다운 경관이 추가되면서 수원8경으로 정리되었다. 수원이 1793년 화성유수부가 되었지만 수원사람들은 화성 보다는 수원이란 이름을 즐겨 사용했으며 화성8경이 아닌 수원8경으로 부르게 된 것으로 보인다.

정조대왕 시대의 화성 춘추 8경과 수원8경 중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적 배경은 만석거 주변과 화홍문 주변이다. 화홍문 주변에서 볼 수 있었던 화성 춘추 8경은 유천청연, 오교심화, 홍저소련, 용연제월이고 수원8경은 남제장류, 나각망월, 화홍관창이다.

수원화성 방화수류정에서 용연을 바라보며
수원화성 방화수류정에서 용연을 바라보며

광교산에서 발원한 수원천은 수원화성을 북쪽에서 남쪽으로 가로질러 흐른다. 북쪽 수문이 화홍문인데 7간 홍예에서 쏟아지는 물보라를 보는 것도 장관이지만 화홍문 누각에 오르면 수원천 주변의 버드나무를 보는 경관이 아름다웠던 것이다.

수원천을 따라 걷다가 화홍문 앞에 이르면 육중한 7간 홍예 수문이 앞에 있다. 7개의 수문이 마치 무지개처럼 펼쳐져 있어 기하학적으로 아름답고 홍예석교 위의 누각도 시원하게 서있다. 화홍문이란 현판글씨도 멋스러운 예서체로 되어있어 7간 홍예석교와 누각과 현판글씨의 조화가 아름답다. 100여 년 전에도 아름다운 경관으로 유명했었기 때문에 당시 지폐에 화홍문이 들어가 있었다.

수원화성 방화수류정에서 동북포루를 바라보며
수원화성 방화수류정에서 동북포루를 바라보며

화홍문 7간 홍예 수문을 통과해 돌다리를 건너가면 용연 입구에는 눈을 부라리고 입을 쩍 벌린 이무기가 용연의 물을 흘려보내고 있다. 용연에 비친 방화수류정, 동북포루를 보면서 주변의 소나무와 버드나무를 보는 경관도 아름답지만 보름달이 뜰 때 용연의 풍광은 드라마틱한 장관을 연출한다.

무더운 여름철 알뜰하게 수원여행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수원천에 걸터앉아있는 화홍문 누각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수원천을 조망하거나 방화수류정에 앉아서 일망무제로 펼쳐진 광교산, 팔달산의 화성장대를 보면 몸과 마음이 시원해진다. 여름에 찾으면 시원하게 쉴 수 있는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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