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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지금은 걷기 좋은 가을
2017-09-26 15:39:03최종 업데이트 : 2017-09-26 18:21:11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제54회 수원화성문화제가 3일간 75만여 명의 관광객이 '여민동락의 길'을 즐기고 한바탕 봄꿈처럼 지나갔다. 화성행궁, 행궁광장, 수원천, 연무대, 창룡문 등 수원화성 일원에서 펼쳐졌던 축제가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온 수원화성은 언제나처럼 평온하고 고풍스런 모습으로 답사 객을 반기고 있다. 가을 옷으로 갈아입고 있는 수원화성 최고의 답사 코스는 어디일까. 한낮에 걷기에는 다소 덥지만 그늘에서 잠시 앉아 있으면 시원해진다. 

수원화성 서쪽 대문인 화서문에서 팔달산 방향으로 가는 길은 성 안쪽 길과 성 밖 길이 있다. 성 안 길을 오르다 서북각루에 오르면 눈앞에 억새 숲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억새 숲 너머로는 숙지산과 주택가들만 보이지만 수원화성이 축성된 이후에는 대유둔이란 국영농장에서 벼가 무르익어 황금벌판이 펼쳐졌을 것이다. 상상만으로도 풍년가가 울려 퍼지는 듯하다. 서북각루 밖 억새 숲은 밤에 걸어야 제격이다. 억새 숲속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보이고 억새 숲 뒤 성벽은 끝없이 이어져있고 오솔길 옆 소나무는 솔바람을 보내며 서있다. 귀뚜라미는 가을을 노래한다.
수원화성 화서문, 서북공심돈

수원화성 화서문, 서북공심돈


수원화성 서북각루 야경

수원화성 서북각루 야경



화성장대 오르는 길은 성 밖 길이 좋다. 성벽에서 나오는 선선한 바위의 기운과 소나무 숲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길가에 바위가 있으면 축성 당시 돌 뜨던 흔적을 찾아보며 걷는 것도 좋다. 등산을 한다기보다는 트레킹을 한다는 기분으로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서암문으로 들어가 화성장대에서 장쾌하게 펼쳐진 수원시내 사방을 내려다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날씨가 좋으면 사방 백리는 물론 수원화성 대부분의 성벽과 성곽시설을 볼 수 있고 눈 아래 화성행궁도 아기자기하게 보인다.

화성장대에서 남쪽으로 가면 서남암문 위에 서남포사가 우뚝 서있고 성벽은 동쪽으로 꺾여 팔달문을 향해 내려간다. 서남암문 밖으로 나가면 화양루까지 용도 길인데 용도 밖 소나무 줄기가 용도를 덮을 만큼 터널을 이루고 있어 솔 향에 취하게 된다. 용도 길 200여 미터는 사랑하는 연인과 걸어도 좋고 가족과 걸어도 좋고 좋은 사람과 걸으면 더없이 좋은 수원화성 최고의 비경 같은 길이다. 이 가을에 좋은 사람과 꼭 걸어보기를 바란다.
수원화성 용도

수원화성 용도


수원화성 동성, 일자문성

수원화성 동성, 일자문성



수원화성 남수문 동쪽 언던 위에는 동남각루가 있다. 동남각루에서 동1치까지 666보가 일자문성이다. 일자문성이란 풍수지리 용어로 평지 중에 산봉우리 하나가 우뚝 솟아있는 형태를 말하지만 수원화성 일자문성은 한 일(一)자 모양처럼 길게 생긴 언덕이란 말이다. 실제 이쪽 성벽은 거의 일직선으로 쌓여있다. 성 안쪽 길을 걸어도 좋고 성 밖 길을 걸어도 좋은 길이다. 

수원화성 창룡문

수원화성 창룡문

수원화성 방화수류정

수원화성 방화수류정



이 길을 걸으면 순서대로 동남각루(東南角樓), 동3치(東3雉), 동2포루(東2鋪樓), 봉돈(烽墩), 동2치(東2雉), 동포루(東砲樓), 동1치(東1雉), 동1포루(東1鋪樓), 창룡문(蒼龍門), 동북노대(東北弩臺), 동북공심돈(東北空心墩), 동장대(東將臺)로 이어져 수원화성의 다양한 성곽시설을 모두 볼 수 있다. 성곽시설마다 특징이 있어 꼼꼼하게 비교해 보면서 걸으면 답사의 즐거움이 더한다.

방화수류정에 앉아 광교산을 바라보면 눈앞에 성큼 다가온 듯 가까이 보인다. 수원화성 시설물 중에서 관광객들 에게는 가장 인기가 많은 곳으로 밖으로 펼쳐진 일망무제의 경관이 시원하다. 북암문으로 나가 용연을 한 바퀴 돌면서 방화수류정을 바라보면 건축의 아름다움에 절로 탄성이 나온다. 화홍문 누각에 올라 수원천 제방에 늘어진 수양버들을 바라보면 신선이 된 기분이다.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은 그런 곳이다. 어허, 문화재에서 그런 행위는 추태요.

수원화성 답사는 계속해서 장안문 주변의 북성을 둘러봐도 좋고 이쯤 마무리하고 수원천을 따라 내려가 매향교와 남수문 근처에서 수원통닭이나 순대볶음으로 허기진 배를 채울 수도 있다. 배를 채웠으니 그냥 가시게? 아니지. 수원화성 답사로 지친 몸을 풀고 가셔야지.수원화성 화홍문

수원화성 화홍문


수원화성 북동포루

수원화성 북동포루


수원한옥 신풍재, 노아재

수원한옥 신풍재, 노아재



화성행궁 옆 화령전 앞 골목에는 한옥 민박집이 있다. 수원시 지정 한옥 1호 체험집인 신풍재와 노아재가 있다. 멋스러운 대문을 들어서면 대나무 숲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그런 한옥이다. 수원화성과 화성행궁을 여행한 답사객들에게 유명한 한옥이다. 한국산 소나무와 황토로만 지은 숨 쉬는 한옥에서 하룻밤만 자면 온몸의 피로가 풀리고 꿈같은 수원여행이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신풍재(031-242-5897), 노아재(031-245-2456)

수원화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수원여행,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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