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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꽃 개나리꽃 보려면 팔달산으로
2017-04-03 14:55:06최종 업데이트 : 2017-04-03 14:55:06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팔달산을 올라갈 때도 수원화성을 답사할 때도 시작하는 곳은 언제든지 수원화성 서쪽 대문인 화서문이다. 화서문 옹성으로 들어가 화서문 현판글씨를 본 후 홍예 개판 위에 그려진 용과 인사를 나누고 안으로 들어간다. 화서문 좌우 비대칭인 계단을 살펴보고 멀찍이 떨어져서 석축과 문루의 균형미를 눈에 담는다.

정 중앙에서 홍예와 석축의 비례가 자연스러움을 확인하고 좌측으로 이동해 화서문과 서북공심돈의 공간적 배치와 건축적인 아름다움을 확인하는 순간, 뭔가가 허전하다. 봄이 올 때면 항상 이곳에서 화서문과 서북공심돈을 바라봤었는데 왜 허전할까. 의문이 풀리지 않았다.

진달래꽃 개나리꽃 활짝 핀 팔달산
수원화성 화성장대 밖 울창한 소나무 숲

얼마 후 '도란도란 수원e야기' 수원시청 공식 블로그를 보면서 그 자리에 있던 산수유나무가 없어진 사실을 알게 되었다. 2017년 3월 수원의 행사 일정 페이지 상단에 노란 산수유꽃 뒤로 화서문이 보이는 사진이 있었다. '봄을 몰고 올 산수유, 그리고 화서문, 수원 3월 일정'이란 글귀와 함께. 산수유의 노란 꽃을 배경으로 하는 너무나도 익숙한 화서문의 풍경이 생각나면서 봄이 실종된 듯 아쉽게 느껴졌다. 봄이 올 때마다 느끼는 이런 미적인 감각을 왜 모르는지 안타깝기만 하다.

매화꽃 산수유꽃이 만발할 때면 팔달산을 둘러봐야 한다. 팔달산 둘레길을 걸으며 폭포처럼 늘어져 장관을 연출하는 개나리꽃을 봐야하고 등산로 이곳저곳을 누비면서 진달래꽃을 봐야 봄을 제대로 맞이하는 것이다. 벚꽃이 피기 전 4월은 대지에 생명이 약동하는 계절이고 산하를 붉게 물들이는 진달래꽃은 오래전 4월의 함성이 들리고 두견새가 슬피 우는 듯하다.

수원화성 화서문 안 산수유나무가 없어졌다
수원화성 화서문 안 산수유나무가 없어졌다

개나리꽃은 어떤가.  '철도 아닌데 개 나리꽃이 만발하였구나!' 어느 날 강연장을 가득 메운 민중들 사이에 몰래 숨어서 감시하는 일본 순사들을 발견하고는 그들을 풍자한 말이다. 조선인의 울분과 설움을 웃음과 해학으로 위로하고 민족화합과 독립을 이루고자 했던 월남 이상재(1850-1927) 선생의 일화다. 지천에 흔한 진달래꽃 개나리꽃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찬란하게 슬픈 봄을 생각하게 된다.

팔달산에서 봄꽃인 진달래꽃 개나리꽃을 감상할 수 있는 최상의 코스를 소개해 보겠다. 화서문에서 북서포루 방향으로 성 안쪽 길로 오르다보면 하얀 목련꽃이 만발해있고 개나리꽃이 예쁜 길이다. 야생화 단지가 조성되어 있어 이야기가 있고 사색할 수 있는 길이다. 조금 더 올라 팔달산 둘레길을 만나면 둘레길을 따라 한 바퀴 일주하면서 개나리꽃의 매력에 빠져볼 수 있다.

수원화성 화성장대 아래 진달래꽃, 개나리꽃
수원화성 화성장대 아래 진달래꽃, 개나리꽃

진달래꽃을 제대로 보려면 둘레길을 걷다가 군데군데 팔달산 정상으로 오르는 등산로를 따라가면 된다. 병무청 뒤편 수성약수터 주변에서 산으로 오르는 길에는 진달래 군락이 많아 진달래꽃을 보기에 최적의 장소다. 성신사 옆 효원약수터에서 화성장대 방향으로 오르는 길에도 진달래꽃이 많이 피어 있다. 수원화성 남포루 밖에 위치한 팔달약수터에서 화양루 방향으로 오르는 길가, 수원중앙도서관 옆에서 고인돌 방향으로 오르는 길가에서도 진달래꽃을 볼 수 있어 가벼운 마음으로 등산을 하면서 산행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가장 추천할만한 길은 화서문을 지나 서북각루 위에서 팔달산 둘레길을 만나면 성 밖으로 나가 화성장대 방향으로 오르면서 아름다운 성벽을 감상하고 잘생긴 소나무와 함께 붉은 진달래꽃을 보는 길이다. 고풍스런 성벽에는 적심돌을 둘러싼 돌들이 성벽을 견고하게 할뿐만 아니라 기하학적인 아름다움은 거대한 예술작품으로 손색이 없다. 이름 없는 많은 석공들의 손에서 18세기 최고의 설치예술작품이 탄생한 것이다. 이보다 더 위대한 예술작품이 세상  천지 어디에 있을까.

1953년 미군이 찍은 팔달산, 성벽 위 여장은 무너지고 나무 한 그루 없다
1953년 미군이 찍은 팔달산, 성벽 위 여장은 무너지고 나무 한 그루 없다

한국전쟁 후 작은 나무 한그루 없이 완전 민둥산이었던 팔달산이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변해 솔 향과 진달래 향으로 가슴을 맑게 해준다. 도시생활에 찌든 마음을 치유해주는 숲, 팔달산 숲속을 걸어보자. 가까운 팔달산에서 진달래꽃 개나리꽃을 보면서 사유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멀리서 찾을 필요가 없다. 당장 팔달산으로 가자. 진달래꽃 개나리꽃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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