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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가 있는 수원화성 여행 "알수록 더 매료"
숨은 보물 찾듯 답사여행을 떠나보자
2017-04-18 15:45:07최종 업데이트 : 2017-04-18 15:45:07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수원화성을 제대로 알려면 몇 바퀴를 돌아야 할까. 수원화성과의 첫 만남에 앞서 인터넷이나 책을 통해 꼼꼼하게 공부를 하고 답사에 나선다면 장안문, 화홍문, 서장대, 동장대 등 성곽시설물 위주로 관심을 갖게 되고, 보물로 지정된 화서문, 팔달문, 서북공심돈, 방화수류정은 더 유심히 보게 된다. 

수원화성을 여러 차례 답사해 내공이 생겼다면 성곽건축물을 세밀하게 뜯어보면서 지붕의 형태가 다름을 발견할 것이고, 18세기의 군사시설인 성곽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 또 성을 설계한 다산 정약용, 총리대신이었던 채제공, 화성 축성 책임자였던 조심태와 당시의 정치적 상황과 정조대왕에 대해서도 관심의 폭이 넓어질 것이며 조선후기의 정치, 경제적 모순과 부패한 권력으로 인한 망국의 모습을 보게 된다.

서남암문 옆에있는 팔달위후부미국, 화서위전부두국 표석
서남암문 옆에있는 팔달위후부미국, 화서위전부두국 표석

성 밖을 돌면서 성벽이 적심석을 중심으로 성 돌의 예술적 배치와 기하학적인 아름다움에 감탄하게 되고, 성 안에 일정한 간격으로 나부끼는 '령(令)', '순시(巡視)' 깃발의 색깔이 변함과 그 이유를 알게 되고, 군데군데 작은 비석에 글씨가 써 있는 것을 알아챈다면 어느 정도 고수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수원화성을 답사할 때 주제를 가지고 있으면 특별한 느낌을 받으며 여행을 할 수 있다. 성곽 건축물의 이름에 대해 생각해 보거나 건물에 걸려있는 현판글씨와 내력을 알아보는 것도 한 방법이며 깃발이 상징하는 것을 알아가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이렇게 내공이 쌓이면 수원화성을 입체적으로 알 수 있게 된다. 

수원화성과 행궁은 팔달위, 장안위, 화서위, 창룡위, 신풍위 등 장용외영 5위의 군사들이 지켰는데 4대문을 중심으로 경계구역을 정확하게 설정해 놓았다. 팔달위의 경계구역은 서남암문 서쪽 제2첩에서 봉돈 북쪽 제5첩까지이며 붉은색 깃발을 사용했다. 팔달위 등 각 위(衛)의 군사편제는 전부, 좌부, 중부, 우부, 후부로 되어있고 각 부(部)가 위치하는 곳에 표석으로 새겨놓았다. 

동일포루 앞에 있는 창룡위중부 표석
동일포루 앞에 있는 창룡위중부 표석

화서위의 경계구역은 북포루 동쪽 모퉁이에서 서남암문 서쪽 제3첩까지이며 흰색 깃발을 사용했다. 창룡위의 경계구역은 동암문 동쪽 제9첩에서 봉돈 북쪽 6첩까지이며 청색 깃발을 사용했다. 장안위의 경계구역은 북포루 동쪽 제1첩에서 동암문 동쪽 제8첩까지이며 검정색 깃발을 사용했다.

팔달위와 창룡위는 봉돈 북쪽 제5첩에서 머리를 맞대고 있으며 팔달위 꼬리는 화서위 머리가 잇고 창룡위 꼬리는 장안위 머리가 잇는데 장안위와 화서위는 북포루 동쪽 제1첩에서 꼬리를 맞대고 있는 형국이다. 위와 위가 만나는 곳에는 경계표석 4개가 있었고, 위 내의 좌부, 중부, 우부에 하나씩 총 12개의 표석이 있어 전체적으로는 16개의 표석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암문에서 동북포루 가는 길에 있는 장안위좌부 표석
북암문에서 동북포루 가는 길에 있는 장안위좌부 표석

방화수류정에서는 용연을 내려다볼 수 있고 서쪽으로는 화홍문, 장안문, 팔달산의 화성장대, 동쪽으로는 동북포루, 동북공심돈이 한 눈에 들어오고 멀리 광교산을 조망할 수 있어 눈이 시원하고 풍광이 아름답다. 동쪽으로 북암문을 지나 동북포루 가기 전에 '장안위좌부(長安衛左部)'라는 작은 표석이 보인다. 표석 주변을 경계하던 부대가 장안위 내의 좌부였다는 뜻이고, 좌부 앞으로 동암문 동쪽 제8첩까지 장안위전부(長安衛前部)가 경계근무를 한 것이다. 

장안위전부는 창룡위후부와 만나는 곳으로 경계표석에는 장안위 방향에는 '장안위전부두국(長安衛前部頭局)', 창룡위 방향에는 '창룡위후부미국(蒼龍衛後部尾局)'이라 쓴 표석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현재 소실된 상태다. 팔달위와 화서위의 경계지점인 서남암문 옆 경계표석을 보면 화서위 쪽에는 '화서위전부두국(華西衛前部頭局)'을 새겼고, 팔달위 쪽에는 '팔달위후부미국(八達衛後部尾局)'이라 새긴 것에서 알 수 있다.

수원시 향토유적 제16호인 축만제 표석
수원시 향토유적 제16호인 축만제 표석

창룡문 옆에 '창룡위우부(蒼龍衛右部)' 표석이 있고, 동일포루(東1鋪樓) 앞에 '창룡위중부(蒼龍衛中部)' 표석이 있어 창룡위 부대배치 현황을 알 수 있다. 표석에는 18세기 글씨가 새겨져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높은 만큼 향토유적으로 지정해 보호해야 한다. 18세기 정조대왕 행차길인 필로와 축만제에 있던 표석인 '괴목정교', '상류천', '하류천', '축만제', 19세기 표석인 '남창교'는 수원시 향토유적 제16호 지정되어 있다. 

수원화성을 답사하면서 깃발의 색깔이 바뀌는 지점을 살펴보고 표석을 찾아 글씨를 읽어보면 수원화성의 색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표석 중에서 한 개는 현대에 만든 복제품이고 한 개는 18세기에 만들어졌지만 글씨를 잘못 새긴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 표석인지 찾아보자. 숨은 보물을 찾듯 답사여행을 떠나보자. 

수원화성, 장용영 깃발, 장용영 경계표석, 수원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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